백두대간기맥지맥/호남정맥(완료)

[스크랩] 호남정맥17구간(피재 - 제암산 - 곰재)

유유(游留) 2016. 2. 14. 00:18

호남정맥 17구간

(피재 - 용두산 - 갑낭재 - 큰산 - 제암산 - 곰재)

          



일시 : 2011년  4월 17일 일요일 맑음

행정 : 전남 장흥군, 보성군       

구간 : 피재 - 금상재 - 용두산 - 갑낭재 - 큰산 - 제암산 - 곰재

거리 : GPS 실거리 : 20.1 km (곰재-휴양림 탈출구간 1.9km)  총거리 22 km

시간 : 09:34 - 18:13(8시간47분)곰재까지 정맥길 탈출 휴양림까지25분 총 9시간12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세월의 길을 가다 다시 만난 봄..


내 나이 개수만큼 만난 봄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을 것 같지만 봄 이란 한 계절 속에 속해 있는 여러 개체들을 대하니 다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행복하다.


산길.. 


늘 그렇듯이 힘들게 오르지만 그 속에서 끝없는 행복을 만난다.  오늘은 갈색 낙엽을 비집고 올라온 지난해의 그 꽃들이 찬란하다.


하늘은 파랗고 메마른 가지에 앉은 이름 모를 새는 제 나름의 목소리를 낸다. 바람은 시원하고 머리위의 태양은 빛이 더 해진다. 참으로 평화스럽지 않은가..


나무 이름도 들에 핀 야생화 한 쪽의 이름도 전혀 모르는, 산을 좋아하지만 산 무식꾼이 작년에 두터운 야생화 책을 한 권을 사들고 들에 핀 이름 모르는 꽃들을 공부를 하였다.


사람 이름 외우는 것도 젬병인 내가 어찌 그 많은 꽃들 이름을 다 외우겠는가..


하지만 신기하게도 몇몇 새 생명들의 이름이 그 생명을 보는 순간 금새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입력해둔 이름이 머릿속에서 반짝 떠오르는 것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내 머리의 성능으로 봐서는...


두어 개 정도 아리송한 꽃 이름도 있지만 작년에 본 것들 중에 오늘 만난 산꽃들이 모두 기억이 난다.


노랑제비. 양지꽃.. 개별꽃. 각시붓꽃.. 노랑각시붓꽃. 할미꽃. 현호색 그리고 이름 모를 꽃 한 녀석..


인연이란.. 


나이 50이 넘어 이런 꽃들과 인연을 맺었다..

잠시 겨울에게 자리를 비켜주었다가 오늘 다시 나를 만난다.


참 행복한 인연이다. 말이 없는 꽃들이지만 보는 내 눈에서 그 꽃들이 쏟아내는 말들을 주워온다. 그동안 너 잘 살았냐고 묻는 것만 같다. 하얀 태양빛에 그 얼굴들의 색이 더 진하여서 반갑기가 그지없다.


좋은 인연 만남을 축하라도 하듯 메마른 가지에 앉은 새 한 마리는 제 목청껏 봄 이야기를 한다.


마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고 새로 잎을 넓힌 나무들은 땅속 물기를 빨아들여 그 잎 색이 물색으로 변해간다. 산허리를 감싸 안은 붉은 진달래는 이제 막 만개를 하였고 점점이 하얀 잎을 피운 산 벚은 그 아름다운 자태를 한껏 품어낸다.


시원하기 보다는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은 바람 한 줄기가 더워진 땀방울 식히고 멀리 득량만 의 파란 바닷물은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아스라이 월출산과 천관산이 양팔을 벌린 듯 멀찌감치 서로 떨어져있고 뒤돌아보면 둥그스름한 무등산이 아이 가진 여인네의 젖가슴처럼 뭉실 솟아있다.


크게 숨을 들이쉰다. 산이 주는 냄새를 한껏 마신 뒤 다시 한 번 푸른 하늘을 본다..

비행기구름이 한 줄 두 줄 ... 하늘 끝 여기에서 저기로 길게 늘어져있다...


노곤한 하품이 나온다... 자고 싶다.. 대구에서 멀리 장흥 땅까지의 먼 길을 온 아침의 버스 속에서 몇 시간을 졸았는데도 내 눈에서 졸음이 가시지가 않는다..


아마도 봄 산의 기운에 취한거야..... 그렇게 생각을 하며 또 한 번 크게 하품을 한다.


종일 혼자 걷는다. 호남 길에서 늘 그렇듯이 앞도 뒤도 아닌 그저 중간 자리에서 늘 혼자서 산속 이야기들을 듣는다.


바람에게 .. 꽃들에게.. 나무들에게.. 새들에게.. 산속의 여러 이야기를 신나게 들은 행복한 마음은 천천히 산을 내려선다..


다음번 만날 땐 세상 속 이야기가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곁들여가며... 





찻길


들머리


피재

대구에서는 광양나들목을 내려서 보성읍으로 해서 839번 지방도와 820번 지방도 사이에 있는 피재를 갑니다. 장흥군 봉림리가 네비에 나오면 맞습니다.  피재는 지도상에 나오는 지명이기에 네비게이션에도 나올겁니다. 피재에 오리와 닭백숙 등을 하는 [싸리나무집식당]이란 상호를 단 음식점이 있어서 이 음식점을 네비에 넣어도 찻길 들머리를 찾을 수 가 있을 겁니다. 전화번호{061-862-3511}입니다.

피재는 지금 도로 양쪽으로 농사를 위한 공사인지.. 하여튼 공사판이었습니다.


날머리

제암산에서 내려서면 곰재에 닿는데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제암산자연휴양림[061-852-4434]이 나옵니다. 대략 1.9km 거리에 20분 정도 내려섭니다.  당연히 네비게이션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제암산 자연휴양림 관리인과 잠시 이야기를 하다가 대구 북구청과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하네요.. 제암산을 사이에 두고 장흥과 보성이 나뉘어 진다고 합니다.  아마 보성군이 대구 북구청과 자매결연 지방인 것 같습니다..

잘 꾸며진 자연휴양림이더군요.. 성수기는 5월이라고 .. 철쭉이 그때 제철이라 그렇답니다.. 이후에는 조용한 모양입니다. 조용한 휴양림을 원하시는 분은 이쪽도 한번 고려해보심도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휴양림에서 웅치면으로 해서 보성으로 나옵니다. 우리들은 보성 벌교로 나와서 벌교 꼬막정식을 저녁식사로 하고 왔습니다.  맛나게 잘 먹고 왔습니다.. 이후 벌교 순천으로 해서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왔습니다.


산길

피재에서는 지금 들머리에 굴삭기 등을 동원을 하여서 무슨 공사를 합니다. 아마 농사를 짓기 위한 공사인가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나게 묘한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공사를 하는 바람에 벌건 흙이 다 드러난 언덕을 올라서면 표지리번이 보이고 임도 비슷하게 길이 나옵니다...

이후 표지 리번이 아주 잘 되어 있고 갑낭재까지 가면 제암산 등산로와 겹쳐서 운행을 하기에 길 어려움은 없습니다.


잡목도 없고 등산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운행을 합니다.

다만 피재에서 갑낭재 까지도 오르내림이 잔잔하게 많은데 갑낭재에서 제암산 까지는 거의 파도타기 식으로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이 구간에서 진을 다 빼고 제암산을 오르는데 제암산 전에 있는 앞산에 올라서기까지 혀를 빼 물고 거친 숨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매번 산을 가지만 매번 힘이 듭니다.  특히나 호남의 산들은 오르내림이 파도와 같아서 잔잔하게 진을 빼 놓는군요.. 체력안배를 잘 하셔서 운행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팀들이 모두들 물이 모자라서 갑낭재 등에서 물을 구하느라 야단을 떨었다고 합니다.

저는 눈치 빠르게 놀아서 물을 쉽게 구했습니다...


용두산에서 내려서면 좌측으로 마을이 언듯 보입니다. 대나무 숲에 가려져 있는데 1분 거리에 있습니다.. 용두산에서 내려서서 다시 잠시 좀 가면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가 상방이마을 하방이 마을로 통하는 곳인가 봅니다. 여기서 식수를 채울 수가 있습니다.  이후 편백나무 숲이 있는 곳을 넘어서 한참 가야지 갑낭재입니다. 갑낭재에서는 내려가는 방향으로 좌측으로 레미콘 공장이 하나 보입니다. 이 공장에서 물을 채울 수가 있을건데 왕복 20분은 걸릴 것 같습니다. 걸어서..  레미콘 공장이 물이야 당근 있겠지요.. 사정을 이야기를 해서 물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갑낭재 이후는 꾸준히 올라가셔야 합니다. 제암산까지 한참 가야 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시간을 계산을 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걸은 걸음입니다. 시간당 2.4km입니다. 빨리 걷고 싶어서 힘이 들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ㅎㅎ


선두는 걸음이 빨라서 저보다 훨씬 전에 내려갔을 겁니다.


하여튼 길 찾기엔 어려움이 없고 길 상태는 좋습니다.  하지만 오르내림이 파도처럼 나타나니 체력안배를 잘 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니 식수를 충분히 가지시라는 말씀도 겸해 드립니다. 


식수보충구간은 용두산에서 내려서면 좌측의 마을입니다.  왕복 2분 -3분 정도 거립니다..

참고 하시고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되시기 바랍니다.


 



남쪽으로 향하던 맥이 동쪽으로 회전을 합니다... 다음 구간부터...

 

 

 

아래사진이 초입이고 초입의 공사 현장을 지나면 바로 이런식으로 산길로 표지리본이 안내를 합니다.

 

피재에서 올라섭니다.. 무슨 공사인지..

 

진달래가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첫번째 병무산... 이제 부터 시작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산이 기역산이라고 합니다.

 

산길 내도록 행복합니다..

 

저 아래 댐이 탐진댐이라고 하네요

 

지도상 금상재.

 

용두산 정상.. 산불 감시탑이 있습니다.

 

용두산을 내려서면 산판이 한참이고 좌측으로 인가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등로에서 1분쯤 가면 됩니다. 산판길에서 내려서서 산소를 잠시 지나자 바로 오솔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위의 민가가 나옵니다.. 식수보충 하시면됩니다.

 

다시 갑낭재로 갑니다..  산 벛이 멋집니다.

 

갑낭재 가기전에 들판

 

 

저아래 도로가 갑낭재 도로 입니다. 새로 난 길은 터널이고 옆에 구 도로? 가 갑낭재 인가 봅니다. 뒤로 제암산입니다.

 

 

갑낭재입니다. 여기서 제암산까지 한참 가야 합니다.

 

 

 

 

지나온 길 뒤로 봅니다.

 

 

노랑각시붓꽃.. 귀한 꽃이라고 합니다.

 

아직도 한참 가야 합니다.. 해는 서산에 걸리고..

 

 

제암산 전에 있는 큰산 이라고 하더군요

 

 

드디어 제암산 꼭지가 눈앞에 서 있습니다.

 

좀 위험스럽게 올라서면 ..여기가 임금 바위인가요?..ㅎㅎ

 

 

저 길을 따라서 곰재로 내려갑니다... 이제 다 왔나 봅니다.하지만 아직도 30분 넘게 부지런히 가야 합니다..

 

 

드디어 곰재 입니다..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나옵니다.  개울이 있어서 씻기는 좋습니다.

 

 

제암산자연휴양림입니다...  일정이 모두 끝났네요.. 다음은 여기서 붙어 올라야 합니다.. 한참 올라가야 하는데... ㅎ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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