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호남정맥(완료)

[스크랩] 호남정맥 15구간(개기재 - 뗏재)

유유(游留) 2016. 2. 14. 00:19

호남정맥 15구간

(개기재-계당산-고비산-군치산-뗏재)

          



일시 : 2011년  3월 20일 일요일 비온 뒤 안개

행정 : 전남 화성군 장흥군                 

구간 : 개기재 - 계당산(580/2) - 예재 - 봉화산(465) - 고비산(416) - 군치산 - 뗏재

거리 : GPS 실거리 : 21.9 km (뗏재-복흥리 탈출구간 2km)  총거리 23.9 km

시간 : 09:10 - 16:39(7시간29분)     뗏재16:39 - 복흥리17:09 (30분)  총 8시간 소요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

바람 잦아 머루 다래 떨어지고

산이 높아 달이 일찍 진다.

내 곁에는 사람 그림자 없고

창 밖에 흰구름만 자욱하다.

----------------------------



   비가 온다..

고운 가루 같은 비가 이제 막 봉우리 틔운 산수유나무 의 노랑꽃에 모여 작은 물방울이 되어 툭툭 떨어진다...


달이 일찍 질 만큼 높지 않은 호남 정맥이지만 어제와 오늘 이렇게 비가 오려고 몇 십 년만의 supper moon 이라는 환한 둥근달은 볼 수가 없었다.


어제 저녁에 둥근 달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랬지만 황사와 함께 찾아온 비구름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엔 어느새 크고 훤한 둥근 달이 떠올랐다..


[내일 비가 온다던데.. 황사도 온대요..

내일 산에 가요?.]


그렇게 묻던 사람의 마음은 염려 속에 같이 가지 못한 서운함이 묻어 있음을 안다.


오늘 ...

썩지 않은 낙엽을 적시는 빗속에 서서 어제 저녁의 시간들을 생각한다.


산행을 나설까 말까를 망설였지만 습관처럼 행장을 챙기는 모습에 옆에서 한마디 던진 사람은 내일 점심을 걱정을 한다..


종일 곁에 사람 그림자가 없다.  홀로 산행을 택해서 걸음을 조절하여 비온 뒤의 연무 속을 걷는다.


무리 속에서 떨어져 늘 걷던 걸음으로 ..


마음속에는 일 없이 걷기를 원하면서 무심히 발걸음을 만들지만 철들지 않은 사람의 마음은 끝없는 상념으로 점점 무거워진 걸음이 된다.


될 수 있으면 생각 없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간간히 쉬며, 뒤돌아보면서 움직이지만 잘 되지를 않는다.


눈앞을 하얗게 가려버린 안개는 창밖의 흰구름처럼 자욱하다.

그 흰구름처럼 하얀 안개가 빛과 어우러져 화려한 색채의 어떤 그림보다 더 강한 인상을 안겨준다.


역시 흰색은 기본이다...


흰색이 말하려는 바가 너무 커서 내 마음속에 다 담지를 못함이 아쉽다.

빨간색을 담으면 분홍이 될 터이고.. 파란색을 담으면 옥빛이 될 터이다.

그렇듯 흰색이 될 수도 분홍이 될 수도 옥빛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어리석은 사람은 그 색을 자신에 맞게 선택만 하면 될 터..



아침에 비가 온 뒤 종일 안개 속을 걷자니 부휴 선사의 [바람잦아] 란 글이 생각이 난다.

머리가 둔해서 외우고 다니지는 않지만 글의 기본을 알아 내 선자리가 그 자리 같아 반갑기도 하다.


후두둑... 

편백나무 숲의 잎에 맺힌 물방울 들이 한줄기 바람에 가을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듯 몸 위로 날려 온다.

부르르 몸을 떨어 추위를 맞이한다.


봄이라는 계절의 숫자에 속아 얇은 옷 한 가지는 이미 흠씬 젖어 찬비 섞여진 바람을 맞으니 한겨울 사시나무 떨듯 몸이 떨려온다.

이제 산행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참 난감한 일다.


여벌옷도.. 가지고 간 재킷도 없다.


편백 숲 속에서 가방 속을 뒤적여 이것저것 꺼내어 보니 다행히 얇디얇은 바람막이 상의 하나 손에 잡힌다.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며 걸쳐 입으니 한결 낫다.


사람들과 함께 왔지만 앞에 사람을 보내고 뒤에 사람보다 조금 더 열심히 걸으니 종일 말이 없어도 되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빈 마음으로 바람과 비와 새소리를 실컷 즐길 수가 있어 얼마나 흡족한지 ..


입에서 흥얼거리는 나도 모르는 노랫소리는 비 끝에 지저귀는 새소리와 같다.


젖은 나무에서 나는 비 냄새와 바람 냄새는 내 몸에서 만들어진 삭지 않은 냄새를 모두 데려가 버린듯하여 깃털처럼 가벼운 몸이 되어 그저 신이 난다..


젖은 낙엽을 비집고 돋아나는 여린 새싹들은 너무나 경이로워 .. 잎새의 이름은 모르지만 긴 겨울 누런 낙엽 속에서 계절의 부름을 받아 돋아나는 생명력을 감탄하며 비에 젖어 시린 손으로 잎새에 걸린 물방울을 털어낸다. 


풍란...


유난히 이 구간은 난이 많다. 하얀 눈 속에서 간간히 보이던 난의 줄기찬 생명력에 감탄을 하였었다. 


오늘 내가 만난 난은 비의 힘인가 싶게 그 꽃대에서 꽂망울을 틔울 준비를 한다. 난 특유의 허리가 굽은 꽃망울 끝에 빗방울을 달고 있다. 

이제 저 빗방울이 따뜻한 햇볕 속으로 날라가 버리면 그 끝에서 제 색깔의 고운 꽃잎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벌 나비를 불러 모을 것이다..   얼마나 신나는 계절의 잔치인가..... 


종일 안개 속에서 이런 저런 산속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인간세상을 잊었다. 힘듦도 모르고 자꾸만 짧아지는 오늘 길 끝이 아쉬워...

아껴가며 먹는 맛난 음식처럼 그렇게 자죽자죽 발자국 소리를 낸다.


안개가 걷히며 먼 산허리엔 산안개가 포근히 감고 있다..

비 끝에 들리는 이름 모를 산새 소리와 함께 멀리 아련하게 비둘기의 슬픈듯한 구성진 소리도 섞여 온다.

 

저 밑 산골의 논에선 개골거리는 소리가 요란하다.

 

벌써 개구리가 나온건가?..


잠시 지나오면서 들린 요란한 소리가 내내 궁금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선 봄 물 댄 논에서 나는 개구리 소리로 정해 버렸다.

성급한 내 맘속에서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란 말을 하여서 내 머릿속은 개구리 소리를 정해 버렸다..


참 행복한 우중 산행이다.


산 친구들의 힘을 얻어 다시 세상 속으로 가면 여기저기에서 들려준 산속 이야기들을 말할 것 같다......








부연




찻길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호남고속도로.. 그리고 다시 동광주 나들목에서 내려서 22번 국도를 타고 화순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29번 도로로 옮겨갑니다. 이후 29번 도로에서 이양면 방향으로 분기한 58번 지방도로를 타고 잠시 가면 개기재가 나옵니다. 개기재는 네비게이션에 나오는 지명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산행 후 귀가


정맥의 군치산 정상에서 눈앞에 작은 봉우리를 넘어서 내려서면 뗏재입니다..


 뗏재에서 바로 좌측으로 복흥리 마을방면으로 탈출을 합니다.  다음구간에 이 부분까지 접속을 하려면 2km 를 올라서야 합니다. 

약 40분 거리입니다. 하산하는데 30분 걸렸습니다. 


뗏재에는 대구 백운회 산악회 제작해서 나무에 매 달아 놓은 표지판이 있습니다.


표지판에는 [복흥리 1.7km 30분 소요] 이렇게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gps 확인을 하니 2km가 나옵니다. 300미터 정도 오차는 걷는 길 형편에 따라서 차이가 나니 맞는 내용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하튼 뗏재에서 복흥리까지 하산에 30분 소요가 됩니다.

복흥리에서 하산 주를 하고 있는데 장흥교통의 군내버스가 들어오더군요..

오후 5시 34분에 들어와서 바로 나갑니다.


일단 보성읍으로 나가서 대중교통을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방면은 화순으로 나가야 길이 더 가깝습니다... 아니면 순천방면으로 해서 나가면 사통팔달인데...  제가 관광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속 시원히 대중교통을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대중교통편을 이용을 할라치면 복흥리에 5시 20분쯤에는 내려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복흥리 경로당 앞에 수도가 있어서 대충 씻을 수 있습니다. 정자도 있고..  산행 계획을 만들 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산길


개기재에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습니다. 그저 평범한 도로입니다. 재라 하지만 높지도 않고 그냥 차타고 스쳐 지나면 어딘지 모릅니다. 그렇게 평범한 곳입니다. 다만 산님들이 붙여놓은 표지리번이 많이 붙어 있어 개기재 인지 알 수가 있습니다. 개기재에서 막 산으로 붙으면 비석이 하나 선 묘가 보입니다. 의령남씨 묘라고 합니다.


여기서 계당산 까지는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를 보입니다. gps 고도표의 산경사가 급하게 보입니다 만은 그것은 수십만 분의 일로 줄여서 본 것이라 그렇게 표현이 된 거고 실제로는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높이를 차근차근 올라서면 계당산 입니다.

키 작은 철쭉나무들이 비옷의 자락을 잡아당기는 바람에 아주 거칠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잔잔한 가시나무들도 몸 여기저기를 할큅니다.  반듯한 도심을 통과하는 한남에 비하면 여긴 완전한 산골입니다..ㅎㅎ

개기재 에서 계당산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어렵지 않게 계당산을 오르고 나면 이후 잔잔한 오르내림입니다. 비가 오고 안개 때문에 가시거리가 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산세를 파악을 하지 못하고 그저 땅만 보고 걸은 격이 됩니다.


오르내림은 잔잔하게 파도치듯이 합니다. 크게 경사를 많이 주지 않아서 체력안배를 천천히 해나가면 즐거운 산길이 될 것입니다.


계당산을 지나 한참 가면(1시간 50분소요) 키가 큰 편백나무 숲이 나오는데 이 역시 안개로 전체적으로 구경을 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부분만 보고 왔습니다.

여기서 예재 터널 위를 통과를 잠시 후에 합니다. 경전선을 달리는 기차소리도 들렸습니다. 예재터널은 기차 철로 터널입니다. 터널 위에는 컨테이너 한 동과 예재터널 이정목과 계당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편백나무를 보고 난 뒤 30분 정도 걸으시면 예재에 도착을 합니다.


이후 다시 오름 짓을 40분 정도 하면 시리산이 나오고 30분쯤 더 가면 추동재가 나옵니다. 재라 하지만 444미터라고 표지판이 하나 붙어있습니다.

이후 또 다시 30분쯤 더 가면 가위재가 나옵니다. 가위재는 경운기 길 정도입니다. 여기까지 15.3km 거리에 5시간 20분 정도 소요가 됩니다.


여기서 15분 정도 더 가면 고비산 입니다. 가위재에서 15분 거리라는 거지요.

다시 내렸다 올랐다 하면 또 15분 뒤에는 덕암산입니다..


이후 40분 정도 가시면 죽산안씨 묘비석이 있는 3거리 큰덕골재 입니다.. 여기는 4륜구동차량은 올라올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19km입니다. 시간은 6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이후 한 시간 정도 오르락내리락 하면 군치산입니다. 군치산에서 5분 정도 더 가시면 뗏재 입니다... 

여기까지 21.9km 소요에 7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뗏재에서는 좌측으로 산을 내려서면 복흥리 마을까지30분 소요가 됩니다..

복흥리 마을까지는 2km에 30분 소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체 길이가 23.9km 에 8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습니다.


거리수치는 gps 로 실 측정한 거리이고요.. 시간은 상황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고 안전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트랙을 보니 완전 빨래판입니다..

 

이제 개기재에서 출발 준비를합니다.

 

특징이 없는 개기재 입니다.

 

 

산수유가 이제 막 꽃 문을 열었습니다.

 

 

캐논 똑딱이 ..IXUS 990  셔터스피드 1/60초, 자동플래쉬 입니다.  안개로 어두어져서 자연광에서 촬영하니 손떨림 생겨서

자동플래쉬를 사용했는데.. 7장 중에 한장 건졌습니다. 플래쉬 동작으로 접사를 했더니 뒷배경은 아웃포커싱이 되면서 조광

부족으로 검게 나왔습니다.. 똑딱이를 최대한 활용했는데 역시나 입니다..  그렇다고 큰 카메라 멜 엄두는 못내겠고..ㅎㅎ

 

 

좋은 사람하고 손잡고 걸으면 딱 좋은 분위기 입니다.

 

 

계당산 정상입니다.  전부 남자들 뿐이라 정상 인증샷만 찍고 얼릉 내려가 버립니다... 덕분에 저는 호젓해서 좋습니다..ㅎ

 

 

빛과 안개 .. 나무.. 나름데로 조화가 된다 싶어서 그렸는데...사람의 눈과 조그만 카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잘 자란 편백나무입니다.

 

 

 

예재 터널위 입니다.

 

예재

 

 

추동재..

 

 

다시 가위재... 이름. 참....

 

 

가위재까지 15.3KM 가 나옵니다. 여기서 3.7KM 더 가면 큰덕골재입니다.덕골재까지는 한시간 15분 거리입니다.  총 6시간 반 거립니다. 큰 덕골재 까지... 그곳에서한시간 정도 더 가면 뗏재입니다. 개기재에서 덕골재 19KM 떼재까지 21.3KM 입니다.

 

가위재에서 대략 30분가면..

 

좋은길 10분정도 갑니다..여름엔 덥겠습니다.

 

 

큰덕골재 입니다... 여기서 뗏재까지 2.9KM  가야 합니다. 대략 한시간 정도 갑니다.

 

길 좋습니다...

 

다시 안개가 몰려들고.. 하루종일 이런 그림입니다.. 

 

 

드디어 군치산 입니다.. 다 왔나 봅니다... 5분 정도 더 가면 뗏재입니다...

 

 

 

 

여기서 다시 2KM, 30분을 하산을 합니다... 뗏재에서 좌측입니다...  그러면 복흥리 마을입니다. 마을 경로당 앞 수도가 있어서

대충 땀을 씻어낼수 있습니다. 화장실도 있습니다. 장흥교통 버스가 오후 5시 34분에 들어오는것을 봤습니다.  아마 화순 아니면

보성읍으로 가는 차 일것입니다....

 

 

 저기 에서 내려옵니다.

 

 

멀리 복흥리 마을이 보입니다.. 하늘이 점점 맑아 집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