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6구간
(뗏재 - 숫개봉-곰재-바람재- 가지산-피재)
일시 : 2011년 4월 4일 일요일 비온 뒤 안개
행정 : 전남 화순군 청풍면
구간 : 복흥리 - 뗏재- 숫개봉 -곰재 - 바람재-삼계봉 -장구목재-피재)
거리 : GPS 실거리 : 20.1 km (뗏재-복흥리 접속구간 2km) 총거리 22.1 km
시간 : 09:22 - 17:40(8시간18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늘 그렇듯이 새벽에 잠에서 일어난다. 오늘도 역시 4시에 일어난다. 산에 가는 날이다.
산에 가지 않는 날은 게으름이 극에 달해 오전 9시나 되어야 부스스 눈을 뜬다.
어쩔 때는 허리가 아파서 눈을 뜨는 적도 있으니 이건 사람이라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산에 가는 날은 새벽 4시쯤 되면 눈이 저절로 떠진다.
그래서 나란 인간은 무엇이던 하고 싶어야 하는 인간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남보다 출세도 못하고 남보다 잘 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잘 살고 못살고는 두 번째 아니 세 번째로 가던말던 나는 나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살다가 가죽 벗고 훨훨 다음세상 구경을 하러 갈 참이니....
오늘도 새벽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그 전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를 하던 사람이 이젠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는다..
[밖에 비오는데요..]
{응?..}
[일본 방사능이 섞여 있다고 하던데..]
{....}
[도시락 반찬을 뭘 넣을까... ]
{밖에 비 마이(많이) 오나?}
[함 내다보이소.... 적게 오는 비는 아인데.....]
밖을 내다보던, 그렇지 않던.. 비가 오던, 눈이 오던.. 바람이 불던 어쨋든...
쓰나미나 태풍이 오지 않는 이상..
요 근래 일이년 사이에 산행 스타일이 무대뽀 탱크 스타일로 변해 있으니..
일이년 전만 해도 덥다고.. 춥다고.. 눈 온다고.. 비 온다고.. 바람 많이 분다고..
나서던 산행 길도 접던 사람이 이렇게 변했다..
사람이 변한건지.. 안내 산악회가 사람을 변하게 한 건지...
덕분에 올해 안에 뜻도 모르고 시작한 1대간 9정맥이 마무리단계로 들어간다.
방사능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을 들고 가라는 소리를 귓등으로 흘려듣고는 밖으로 나온다. 그래도 그 말이 거슬렸는지 모자를 덮어쓰고 될 수 있으면 비를 맞지 않으려 종종걸음으로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나간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동네를 벗어나 비오는 고속도로를 차는 시원히 달리고 그제사 졸린 눈 감당을 하지 못하고 약 먹은 닭 졸듯이 흔들리는 차안에서 정신줄을 놓고 있다.
휴게소에 도착을 해서 회비를 걷는 바람에 잠에서 깨었고 모두들 아침을 먹는다고 우루루 몰려간 빈 버스 속에서 다시 졸고 있다.
들머리 인 복흥리 마을에 도착을 하고 졸린 눈을 비벼 끄고 버스 밖으로 나오니 비가 오기는 오는데 산행하기엔 참 애매하게 내린다. 오는 것도 아니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종일 그런 식으로 비가오락가락이다. 산행을 마치는 피재에 까지도 오락가락 내린 듯 내리지 않은 듯 그렇게 비는 종일 나와 같이 산행을 하였다.
호남정맥.. 16번째.
뗏재에서 피재는 비안개에 잠겨있어 제 모습을 꼭꼭 감추어 보여주지 않고.. 간간히 부는 바람에 언듯 비치는 속살들은 그저 그렇다. 무에 그리 특별하다고 이리 꽁꽁 감추나 싶어 가재미눈을 해서 정상에 올라설 때마다 이리저리 흘낏거려도 결국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2주일 전 지난번 15번째 구간에서도 오전 내도록 비가 내리고 오후에는 안개 속에 꽁꽁 숨겨 논 덕에 호남정맥 15번째 개기재에서 16번째 피재까지의 산마루는 구경도 하지 못하고 오르락내리락 빨래판 산행을 하고 내려선다.
덕분에 다리는 튼실하게 단련을 한다.
마누라 좋아하겠다.. 남자야 다리 힘이 보약이니... ㅋㅋ
후미를 따라서 가다가 혼자 병이 도져서 잠시 쉬는 사이에 앞서간다. 선두조야 당연히 걸음이 빠르니 내가 따라가지 못하고 . 후미조만 만나지 않으면 종일 혼자서 사부작거리면서 산을 즐길 수가 있어 그렇게 하였다.
그렇게 산속에서 춘란이 내놓은 꽃도 보고 젖은 낙엽더미 속에 핀 하얀 단풍제비꽃 보고 진달래 망울과 살짝 잎이 펼쳐진 비에 젖은 붉은 잎에 생강나무의 노란 잎들이 어우러졌다.
안개와 비와 바람과 이름 모를 꽃들이 지저귀는 새소리에 버무려진 행복 한 그릇을 먹고 오늘 일정의 마지막인 피재에 내려선다. 피재에 내려서서 후미에 있던 회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회장이 그때까지 나와는 3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바람재에서 피재 방향으로 길을 와야 하는데 화악산 쪽으로 착각을 해서 그쪽으로 한참 진행을 한 모양이다. 산속이라 휴대폰도 잘 안 터지고.. 같이 간 후미조 몇 분이서 이리저리 흩어져서 서로 찾아 나선 통에 더 엉망이 된 모양이다.
피재에 먼저 도착을 한 선두조는 산 아래서 답답한 마음에 자꾸 전화를 넣고 산위에선 잘 터지지 않는 휴대폰 받으랴 길 찾으랴.. 혼란 그 자체다..
산길 선수들도 이런 실수를 하는가 보다..
이미 산 아래선 할 일이 별로 없어 짖던 개 먼 산 쳐다보기 식으로 그저 한쪽 귀퉁이에서 멍멍하게 앉았다.. 하산주로 가지고 간 막걸리 한 병을 내어서 일회용 사발에 가득 부어 천천히 마신다.. 할 일이 달리 그것 외엔 없으니..
어느 정도 말들이 오고가고 선두대장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선두대장도 그 판단이 맞다면서 움직이고.. 그렇게 하고 나니 정리가 된다. 모두들 짐을 챙겨서 알바조들의 탈출로 로 차를 가지고 간다.
병곡리...
세 번째 집에서 다시 소리를 지른다.
첫 번째 두 번째 모두 집에 불을 켜 두었지만 사람들이 없고.. 세 번째 집에서 다행스럽게 젊은 사람 둘이 텔레비전을 보다가 나온다.. 사정을 이야기를 하고 재 너머 사람 구하러 가게 도와달라고 사정을 하였다. 가기를 꺼려하는 사람을 차가 갈수 있는데 까지만 가자고하고 섭외를 하여서 산님 한분을 동행을 시켜 차를 올려 보내고 기다린다..
달도 없는 밤하늘엔 요즘 시골답지 않게 두엄냄새가 가득하다..
그렇지..
오늘은 비가 왔지.. 그래서 냄새가 더 나는구나..
밤하늘의 별은?..
이런 바보같이..
아까 낮에 안개가 그렇게 꼈는데 별이 보일리가 있남?
비 맞은 중들이 뭐라고 중얼거리는지 대충 짐작을 하겠다...
내가 꼭 그 꼴이니..........
부연
찻길
들목
광양나들목을 빠져 나갑니다..
전남화순군 장평면 복흥리 마을을 찾으시면 됩니다.
날목
피재
장흥군 유치면 봉림리에 있는 8320번 지방도입니다.
피재에는 새로 도로공사를 하는 모양입니다. 건설 기계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상호가 [싸리나무집식당] 이 있었습니다.. 꽤 오래된 모양입니다. (061-862-3511)
혹시 네비게이션에 싸리나무식당 을 찾으셔서 봉림리가 나오면 피재가 맞는 곳입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산길
산길은 전체 조망을 하지 못한 탓에 이러니저러니 할 처지가 되지 않고..그저 안개비 속에 종일 오르락내리락 한 생각밖에 나지 않습니다..ㅎㅎ
일단 사진을 찍어서 사진을 올려 설명을 곁들이겠습니다.
땅끝기맥 인가요.. 바람재에서 그쪽으로 해서 화학산도 있고..
그곳에서 알바를 한 모양입니다. 같이 간 일행들이..
알바를 할 자리가 아닌데 종일 희미한 빗길에서 잠시 착각을 한 모양입니다.
특별히 길이 어렵다거나 혼란스러운 구간이 없습니다. 표지기 잘 되어있고요. 가지산은 올랐다가 다시 되 돌아내려서야 합니다. 호남정맥답게 길 찾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체력안배를 잘 하셔서 찬찬히 진행을 하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작은 가지의 나무들이 걸음을 자꾸 잡아채서 걸음을 조심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고동색은 금남호남정맥.. 청색은 호남정맥 진행구간이고 적색은 호남정맥 이번에 진행한 표시입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이번 구간도 역시 빨래판입니다.
복흥리 마을입니다.
복흥리에서 뗏재까지 46분 걸립니다. 바로 왔으면 30분 걸립니다. 오다가 비옷을 벗고 입고.. 그렇게 꾸물거리느라..
단풍제비꽃이라고 합니다.
망개열매가 빗방울을 물고 있습니다.
산수유도 이제 활짝 폈습니다. 이제 진달래 차례 입니다.
먼산은 이렇게 안개에 갇혀있고.
숫개가 있으면... 암개도 있어야 하는데...
복흥리에서 여기까지 거리 및 이정입니다. 복흥리 -뗏재 2km 빼면 뗏재에서 숫개봉까지 거리가 나옵니다. 2.94km 지요.. 시간은 뗏재에서 여기까지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복흥리에서 뗏재까지 46분걸렸으니..
진달래도 폈습니다.. 다음은 철쭉입니다...ㅎ
봉미산..
봉미산 헬기장입니다.
봉미산까지 거리 입니다.
곰재에 도착을 합니다.
곰재에 잘 지어지는 집이있습니다.. 개인택시 간판이 있는데 ... 혹시 필요 할까싶어서 담아 왔습니다.
다시 길을 갑니다.
국사봉입니다.
국사봉까지 총 5시간 걸립니다.. 12킬로가 넘습니다.
이런 산죽길을 따라서 잠시 여유도 부려봅니다만은... 말 그대로 잠시이고 계속 오르내림니다.
깃대봉에 금방 도착하고
연이어 삼계봉입니다.
국사봉에서 여기 까지. 거의 한시간에 3킬로정도 옵니다.
가야 할길을 잠시 보여줍니다... 차라리 안보고 가는게 더 편할것 같습니다..ㅎ
또 삼계봉이 나옵니다... 삼계봉을 두번이나 울궈 먹는가 봅니다.ㅎ
하늘은 종일 이런 모습이고.. 춥고.. 배 고프고.. ㅎ
장고목재... 알바를 한 분들을 시골마을 청년들 도움을 받아 1톤 차를 가지고 여기로 태우러 옵니다...
차가 여기 까지 올라왔을 겁니다..
장고목에서 갈 길입니다.
가지산이 보입니다... 갔다가 다시 되 돌아 오셔야 합니다.
가지산 삼거리이지요.. 여기서 가지산 올랐다가 내려와서 피재방면으로 가셔야 합니다. 여기까지 18.2킬로에 7시간 걸립니다. 접속구간 46분 빼고 6시간 20분에 16킬로가 나오네요.. 이정상으로는 얼마되지 않는데 무척 피곤해서 가지산을 가지 않고 그대로 피재로 내려갑니다.
저 아래가 피재 인지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피재 도로와 연결되는 다른 도로입니다..여기서도 한참 갑니다.
한참을 오니 드디어 피재 도착직전에 표고버섯 농장이 보입니다... 다 왔습니다.
표고농장에서 잠시 가면..
피재에 도착을 합니다...
복흥리에서 8시간 24분... 22.1킬로.. 접속 46분 과 2킬로빼면, 뗏재에서 여기까지 실거리 20.1킬로에 7시간 37분이 걸렸습니다.. 통상적인 거리인데 무지 힘들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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