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남정맥(완료)

[스크랩] 한남정맥9구간(장승고개-보구곶리) 최종회

유유(游留) 2016. 2. 14. 13:07

한남정맥 9구간

(장승고개-것고개-문수산-보구곶리)



일시 : 2011년 5월 14일 토요일 맑음

행정 : 김포시대곶면, 월곶면 보구곶리

구간 : 장승고개(공장 [뉴팜] 주식회사도로 앞) - 것고개(48번국도)-문수산-보구곶리

거리 : gps 실거리 : 18.9 km

시간 : 09:38- 16:06(6시간30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충청도 음성에서 시작한 세 갈래 정맥..

한남금북에 이어 금북정맥을 작년에 마쳤고 이제 다시 한남의 끝자락에 선다.


음성군 죽산면.. 

칠장사가 있는 칠장산 3정맥 분기에서 지난 1월에 시작한 한남이 오늘 끝이 났다.

예전 젊었을 때.. 중부고속도로 현장에서 일을 할 때 건설사업단 본부가 백암에 있었다. 오창 현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길도 없는 눈 덮힌 산길을 4륜구동 지프를 타고 오고가던 그 동네였다..


참 오지였는데..

이제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게 변해있었다..


오창만 하더라도 없던 동네가 야산을 밀어붙이고 오창 산업단지를 만들지 않았던가..


어째 이야기가 엉뚱한 동네로 간다.


하여튼.. 

그 추억이 많던 충청도 땅에서 경기고 김포시에서 끝을 맺는다.

현재의 근무지로 발령을 받은 그 즈음에 시작한 정맥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계절에 마무리를 하는가보다.


한남의 난잡한 길답게 오늘은 마무리 길이어서 그런 데로 출발은 행복하게 했다. 하지만 역시나 공장과 사람 사는 동네와 군부대로 길은 여기저기로 물길도 건너고.. 철조망도 타 넘고 군부대에서는 군인들의 제지로 여기저기로 빙빙 돌아서 정맥을 가다가 보니 짜증 섞인 푸념이 나온다.


야트막한 동네 산들과 임도와 도로를 따라서 여기저기 로 헤매다가 문수산 높이를 보니 길 끝의 피곤한 다리가 제대로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문수산에 올라서니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저쪽과 이쪽이 산에 담긴 나무들 차이만큼이나 이질감이 물밀듯이 달려온다.


초록이 짙어 검푸른 숲을 가진 이쪽 땅의 산들에 비해 낮은 야산들에 나무한그루 없는 푸른 풀들만 소복한 저쪽 땅의 황폐함을 보니 참담한 마음에 정맥 종료의 들뜬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다.


임진강..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민족이 갈려서 질곡의 삶을 꾸려온 지 벌써 60년 세월이란다...

언제 저 땅에 서서 백두대간의 남은 길을 가게 될지..

참으로 요원한 일이었다.


한참 동안 세찬 5월의 강바람을 맞으며 나무 한그루 없는 북녘 땅을 바라보았다.


마지막 남은 270봉을 넘어서 보구곶리 도로에 닿는다.

한남정맥 종주 축하 플랭카드 앞에서 사진을 한 장 담고 ...


1대간 9정맥을 오늘로써 마친 3분의 회원님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모두들 인천시내의 차이나타운으로 몰려간다.


60도짜리 백간 ....


서너 병 병마개를 딸 때까지는 사람이 사람으로 보였는데...


눈을 떠 보니 다음날 내 집의 안방이다...


이상하다... 

어제 빨간짬봉 하얀짬봉...

한 젓가락씩 맛보던 기억은 나는데..


내가 언제 집으로 돌아왔지?......


아....


내가 어제 그 쬐맨한 중국술에 넋을 뺏기고 왔구나...

한남의 마지막 장식을 중국의 쬐끄만 술에게 뺏긴 기분이다....


부연

자동차길

김포시 대곶면 팔거리 부락에서 북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 가면 도로변에 장승이 2기가 서있습니다.(동인기연 주식회사 표지판과 정맥 표지 리번이 전봇대와 장승과 같이 있고요..)

네비게이션에 팔거리 마을이나 동인기연(주)를 입력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구곶리는 임진강 가까지는 가지 못하고 산에서 도로로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서 내려왔습니다. 아마 마을버스 표지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버스가 드나드는 모양입니다.


산길

특별히 산길이라 하기에도 애매하고..그냥 동네 야산을 걷는데 정맥의 정 가운데 공장들과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풍수지리 적으로 정맥에 앉아서 발복을 기원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최전방인데 전방이란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사람 사는 흔적이 많아서 도무지 강 하나를 사이에도 두고 적과 대치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군부대들도 아주 현대식으로 잘 만들어져 있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문수산에 서니 북한의 개풍이라는 곳이 보이고 황량한 저쪽 동네를 보니 같은 하늘 아래 사는 한 민족인데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아직도 한사람의 독재자의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북한주민들이 안되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분단을 보았고 다음다음 주부터는 산속에 경계를 지은 한북을 하러 철원, 화천의 수피령으로 갑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적색선이 이번에 마무리 한 구간입니다.

 

 

 

장승고개입니다.

 

 

 

정맥이 이런 공장들이 정맥의 정중앙에 앉아 있습니다

 

 

문배술...  여기서 문배술 산지 간판을 봅니다...정맥이고 간에.. 이 곳에 가서 술이나 한잔..ㅎㅎ

 

 

 

도로 건너기 전에 조경공사를 잘 해 놨더군요. 

 

 

죽은 사람 묘가 꽤 오래갑니다... 돌삐 하나 올려 놨을 뿐인데...ㅋ

 

 

 

문수산... 까마득히 보입니다..

 

 

쌍용대로.. 군부대 작전도로 인가 봅니다.

 

 

멀리북쪽..

 

 

문수산 정상에는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출입금지를 ...  좀 이상한 행정입니다.. 정상만 문화재 인가..????

 

 

 

강화쪽입니다.

 

 

같이간 산님이 이쪽을 아주 잘 아시는 분이라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사진도 한장 ...  요즘 햇볕아래 많이 돌아다녔더니.. 새까맣게 변해 있습니다..ㅎㅎ

 

 

이쪽과 저쪽의 그림이 이리 다릅니다...  아마 겨울에 땔나무로 다 사용한지.. 아니면 이쪽으로 월남을할까봐서 일부러

나무들을 모두 베어버린 것인지... 황량합니다... 풀들만 있습니다.

 

 

우리쪽 강화에서 서해안쪽입니다.

 

우리쪽 산에 나무들입니다.

 

 

모두들 기념으로

 

 

아무리 봐도 황량함...

 

 

보구곶리 도로에 내려서기 전에

 

 

출발해서 여기까지 입니다.. `18.9킬로. 평속 2.9킬로 걸을때는 시속4킬로 전체시간 6시간반...

 

 

죽 따라서 가면 보구곶리 마을회관이 있습니다.

 

 

보구곶리 마을회관 근처에서 기념사진....  한남의 난잡한 줄기를 모두 마칩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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