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7구간
(백운공원 - 철마산 - 계양산 - 백석공원)
일시 : 2011년 4월 9일 토요일 안개
행정 : 인천시 부평구, 계양구
구간 : 부평아트센트(지하철 백운역)-아나지고개-천마산-중구봉-계양산-굴포천-백석고개
거리 : gps 실거리 : 22 km
시간 : 09:09- 16:35(7시간26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본다. 하나의 산 인 원적산을 가로질러 도로를 내는 바람에 둘로 갈라진 한남정맥 원적산의 도로가에서 정말 오랜만에 반가운 님을 본다.
한참 오래전에 지리산 뱀사골에서 본 후로 세월이 꽤 많이 흘렀다...
집사람 데리고 이끼폭포를 갔는데 그때 운해님의 동생분과 같이 본 뒤였으니..
몸이 불편하셔서 산행도 접고 잠시 집에서 쉬시는 분이라 그냥 살짝 한남을 다녀오리라 했는데 어느새 전화가 오고 기어이 통과하는 길목을 지키고 계셨으니..
여자들 같으면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수다를 떨었을테지만 서로가 말수가 별로 없는 사람들이라 그저 반가운 얼굴만 보고 쥐어주는 막걸리 2병 받아들고 잘려진 원적산을 오른다.
전망대를 지나 정자가 있는 의자에 앉아 회원들 모두 한잔씩 돌린다..
죽 돌리고 나니.. 이런 나 마실게 없다.. 반잔 정도 남은 술을 홀짝 삼키고 나니 입안에서 뭐가 들어왔나? 하고 묻는다...ㅎㅎ
막걸리 한말을 마신 듯한 가슴속의 반가움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잡는다.
역시 사람은 마음이 문제이다.
상처가 심한 한남이지만 반가운 사람을 만나고 또 만날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걷는다.
오늘의 시절 인연이 될 것이면 만날 것이고..
다만 그런 생각으로 안개가 자욱한 인천시내의 동네 산들을 오르내린다.
주말이라 동네분들이 많이 올라온, 전형적인 운동 삼아 오르는 동네뒷산이다.
정맥의 한줄기라 하기엔 너무 약하고 그렇다고 정맥이 아닌 것도 아니고...
그저 산 구경보다는 사람구경으로 산속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람은 차갑고 입에선 입김이 올라온다. 남쪽에 사는 사람이라 남쪽의 기온만 생각을 하고 가볍게 입은 탓에 몸이 차가워져서 잠시도 자리에 가만 서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인다. 잠깐 주변을 살펴볼라치면 냉한 날씨가 금새 온몸을 휘감아 바람에 떠는 사시나무가 되는 터라..
높지 않은 산이라지만 그래도 뼈가 있는 맥인지라 오름엔 여늬 산 못지않은 힘이 든다.
원래 땀이 많은 사람이라..
과장하여 분수에서 솟는 물줄기처럼 머리에서 얼굴에서 줄줄 흐르는 땀을 주체를 하지 못한다..
황사가 섞인 연무인지.. 아니면 도심의 매연과 함께 온 스모그인지.. 주변을 온통 꺼먹죽죽하게 만들어 주변을 가려놓는다.. 어쩌면 도심의 회색빛 건물을 가려주는 것인지도..
많은 정자를 지난다. 정맥을 잘라 먹은 미안함인지 봉우리마다 기와를 얹은 정자를 두고 있다. 정작 정자에 앉아 조용히 숨을 고를만한 분위기는 아닌데 정상 한가운데를 턱하니 차지하고 있다..
차라리 정자를 심느니 가지가 너른 나무를 좀 더 많이 보식을 해 놨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도심의 산이니..산도 도시를 닮은가 보다 하고 혼자 애꿎은 생각을 한다.
철마산 인가.. 어느 봉우리 정자에 둘러앉아 운해님의 막걸리 병을 하나아파트 마트에서 반납하고 새로 구입을 한 막걸리 내놓고 점심식사를 한다.
오늘은 완전히 음주산행이다. 산하나 넘고 도심을 통과하는 사이에 빈 병이 새 병으로 바뀌어 지고 그때마다 참새가 방앗간 드나들듯이 새 막걸리로 내 옆구리 주머니를 들락거린다. 덕분에 술을 즐기는 사람이던 그렇지 않은 사람이던 모두들 얼굴들이 붉그죽죽하다..
누군가..
유유가 술 못하는 사람들 모두 주당으로 만들었다고 웃음 섞인 농을 던진다..
ㅎㅎ
정말 그런가보다. 첨에 이 무리에 속할 때는 나 혼자 살금살금 마신 술이 이제는 아예 술꾼들을 만들어버렸으니...
배낭 속에 도시락은 없어도 술병은 있는 배낭이니.
그러니 사람은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는 옛말이 딱 맞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ㅋㅋ
한 달 여 동안 몸이 좋지 않아서 쉬었다가 나온 회원이나 음주 산행에 다리가 풀려 흐느적 거리는 회원이나 모두 힘이 들어서 후미조에서 어정거린다..
오후 들어 해가 나고 덕분에 아침처럼 몸은 차갑지 않은데 땀으로 목욕을 하는듯하다.
장맹이 고개인가..
멀리 뾰쪽한 첨탑이 보이는 계양산을 바라다보니 차라리 안개가 산을 덮어 버리는 게 더 마음이 편할 듯하다.. 묵직한 다리가 계양산을 바라보더니 바로 항복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저걸 어떻게 올라가나..
한순간의 걱정도 잠시의 힘듦이 들고 가 버리고 계양산 정상을 바라보는 삼거리에서 주저 앉아 정상을 다녀온 사람들을 유혹? 을 하여서 마지막 남은 캔 맥주에 소주를 결혼시켜 한 컵씩 죽 돌린다..
오늘 술 못하는 회원들을 아예 술독에 빠트릴 참인가....ㅎㅎ
굴포천 운하를 보니..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무슨 큰 수익을 바라고 이렇게 땅을 헤집어 놓았나 하는 의문이 굴포천 길다란 길을 따라서 계속 따라온다.
회원님 두 분이 다리에 쥐가 나고.. 펄펄 날라 다니던 사람이 혀를 길게 빼물고 있고.. 나 역시 종아리와 허벅지 사이의 관절이 없어진 듯 하고...
말 그대로 억지로 산길을 간다.
잠시 좋은 길을 가다가 이내 도심의 차 소리가 요란하고 백석고개 라고 명명되어진 도심의 도로가에 집에 갈 차가 기다리고 있다.
만날 사람은 만났고 아직은 시절 인연이 되지 않아 같은 자리에 있으면서도 인연의 옷깃을 만들지 못한 또 다른 마음이 아쉬워 종일 마신 술에 한잔 두잔 잔을 더 보태고 있다....
부연
찻길
인천시 부평구 ..
부평아트센트 네비게이션에 이렇게 입력을 하면 백운공원에 도착을 합니다. 전철역 백운역에서 금방입니다...
들목을 찾기는 참 쉽습니다.
부평아트센트에서 북쪽으로 잠시가면 무슨 무당집? 같이 깃발이 펄럭이는 집이 보입니다.. 그리로 올라서면 됩니다.
날목 인 백석고개는 고개라고 할 수없는 그냥 도심의 도로입니다. 백석고등학교도 있고 반대편 한참 아래에 이마트가 보이더군요.
산길
부평아트센트에서 길 따라서 가면 T형도로가 됩니다. 길 건너 철학관처럼 보이는 집이(점집)있는데 붉은 깃발도 달려있어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래에 부평구 족구연합회 전용구장을 가리키는 팻말도 서 있습니다. 들머리입니다. 여기로 접어들어서 고개 하나 넘어가면 구르지 고개가 나옵니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곳이라도 거의 야산을 타고 가는 길이라 그렇게 길 찾는게 애매하지 않고 고만고만하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구르지 고개는2차선 도로가 지나갑니다. 여기서 다시 원적산을 넘습니다. 뭐. 철마산 이라고도 하네요..철마정이라고 정자도 있습니다. 동네 분들이 많이 올라오셔서 산을 즐기고 있더군요.. 이 산을 넘어서 가면 다시 아나지 고개가 나옵니다.
고개 도로에 도착 직전에 공장 건물로 막혀있는데 공장건물 왼편으로 돌아가면 철망이 쳐진 도로가가 됩니다. 그리로 내려서면 됩니다.
아나지 고개 직전 무덤이 나오고 길이 막힌 듯이 보입니다. 조그만 텃밭 사이로 오솔길처럼 나있는데 그 쪽으로 진입하면 금방 철망으로 막힌 공장이 나옵니다.
그 공장건물 왼편으로 돌아가신다는 개념입니다.
이후 도로를 건너고 산책길 같은 빌라단지 길로 죽 가면 경인고속도로 방음벽이 같이 갑니다..
잠시 가면 우측으로 경인고속도로를 육교로 건너고 다시 일반도로로 내려서는데 육교 위에서 걷는 방향으로 오른쪽으로 해서 계단을 내려서면 하나아파트 입구 간판이 보입니다.
여기는 건물들이 철거를 하려는지 빈 건물들이 많았습니다.
이후 하나아파트 쪽으로 들어가면 이 아파트 건물 외곽을 따라서 야산으로 또 붙어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있고요.. 그렇게 계속 산길을 이어갑니다.
이후 천마산 중구봉을 지나 장맹이고개가 나오고(여기는 동물이동통로로 통과함) 눈앞에 철탑이 선 계양산이 버티고 있습니다... 계양산 정상 삼거리에서 계양산 정상을 보고 다시 되 돌아 내려서서 정맥을 따라야 합니다. 표지리번이 있습니다.
이후 작은 봉우리 하나 더 넘고 인천 국제공항 고속도로 법면을 따라서 우측으로 한참 갑니다. 공항철도 도 짬 없이 지나갑니다.
한참 가다가 보면 굴포천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나오고 다시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 길 건너서 왔던 것만큼 다시 갑니다.
이후 야산이 나오면서 표지리번이 보이고 다시 좋은 야산으로 붙어서 송전탑을 몇 개 지납니다. 이후 도심의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백석고개라 합니다..
특별히 어려운 구간도 없고 도심을 지나지만 방향감각만 잘 잡으시면 독도에서도 그리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구간 보다는 길 찾는 게 단순해서 편하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안전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철마산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gps 전원이 나간줄도 모르고 진행을 하였더니 2킬로정도가 트랙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출발입니다.
부평아트센터가 보입니다.
백운공원 축구장인가 봅니다.
철탑아래로 회원들이 올라서기 시작을 합니다.
조망은 전혀 없습니다.
새사미 아파트 가 있는 원적산 구르지 고개입니다.
하나아파트 입구입니다. 계양산을 향해서 갑니다.
저기 보이는 육교를 건너서 옵니다.
하나아파트 표지판 을 끼고 좌틀하면 하나 아파트 가는 길이 열립니다.
아직도 연무는 가시지 않고 진달래가 색이 선명합니다.
중구봉을 지나 장맹이 지나 계양산으로
만만찮게 보이는데 실제 붙어보면 그저 그렇습니다.
게양산 오름길에서 뒤돌아봅니다.
계양산 정상 삼거리에서 맥주와 소주를 칵테일 합니다.ㅎㅎ
날씨는 아직도 우중충 합니다.
인천공항고속도로와 공항철도 굴포천이 나란히 갑니다.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정맥을 잘라 먹는 바람에 저 밑으로 한참 내려갔다가 다리를 건너서 다시 한참 돌아서 와야 합니다.. 길 하나 건너려고..
다시 맥은 이어지고.. 길은 편안합니다.
백석고개라고 하는데....
아래 사진 3장은 추가로 붙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자리에서 산행대장이 이날 생일인 저 하고 다른 산님(나폴레옹)의 축하 케익을 만들어주어서 촛불 불고 노래듣고..ㅎㅎ 나폴레옹도 저하고 같은 날이더군요.. 물론 연도는 틀립니다. 대장이 제 나이가 50 이 안된 줄 알고 초를 적게 가져오는 바람에 나이도 잘라먹고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ㅋㅋ (사진은 다른 회원님이 찍으신것 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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