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남정맥(완료)

[스크랩] 한남정맥8구간(백석고개-장승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3:08

한남정맥 8구간

(백석공원 - 가현산 - 수안산 - 장승고개)



일시 : 2011년 4월 23일 토요일 맑음

행정 : 인천시, 경기 김포시 

구간 : 백석고개-골막산-할메산-문고개-서낭당고개-가현산-스무네미고개-수안산-대곶리-팔거리부락-장승고개(공장 [뉴팜] 주식회사도로 앞)

거리 : gps 실거리 : 22 km

시간 : 09:27- 16:05(6시간38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도심의 얕은 야산을 걸으면서 가벼운 배낭만큼이나 걸음도 가볍다.  산길이라 해서 특히 무거울 것은 없지만 마음도 몸도 가볍게 산책을 나서듯 길을 걷는다. 


도심의 아파트가 보이고 매캐한 연무가 멀리 가득하고 새소리 솔바람 소리보다는 사람들의 소리, 자동차들의 소리가 앞에 널려있다.


낮선 동네를 지나고 낮선 사람들을 마주칠 때 마다 문득문득 내 인연들의 사람들이 스쳐 지난다. 비처럼 줄이 그어지는 옛날 활동사진을 보듯이..


오랜 사람은 오래전에 모습으로, 그다지 오래지 않은 사람은 그 나름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길을 가면서 길 벗 들과 마신 탁주는 사람의 마음을 감정의 늪으로 몰고 가 흠뻑 적셔놓고 내  몰라라 멀리 달아나 버린다.


높지 않은 산들의 산책 길을 걸으면서 길벗의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혼자서 길을 갈 망정 길벗이 아니면 같이 하지 말라던 옛 선사의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무심히 내 뱉는 말들도 신경이 쓰인다.


인간이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이라..


인천.. 서울.. 부천.. 낮이 익은 지명을 지나오면서 그 속에 숨은 이야기들이 간간히 왔다가 사라진다.

젊은 시절의 이야기들이라 역동적이고 다분히 반항적인..  그러면서도 삶에 대한 두려움과 방황이 깔려 있었다.. .


이제는 세상을 안다고 할 만큼 세월의 개수도 많이 채웠고 많은 경험도 가졌다.

하지만 세상의 허전함은 그 어린 시절보다 더 심해지는 거 같다.

속이 덜 찬 밤송이 같이..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게 날카로운 침으로 무장을 하였지만 속은 썩었을지 .. 알이 찼을지도 모를 혼자만의 고집과 독선으로 꽉꽉 채우고 헤벌레 입을 벌리고 있다..


허적허적 걷는 한남의 야산을 걷는 내 모습이 물에 빠져 정신없이 허우적대는 인사 같아 그저 먹먹하기만 하다.


잘 생긴 무덤가에, 햇빛을 받으면서 벌렁 드러누웠다.

파란 하늘 뒤로 키가 큰 소나무 가지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일렁이는 가는 솔가지들이 세상을 향해 날을 세워 달려온 나 같아서 혼자 피식 웃는다.

세상은 혼자 잘 난 놈은 내 버리니..  그것도 모르고 혼자 잘 난 척을 하며 살아 온 게 참 부끄러워진다.


많은 사람이 마음 아파하고 속이 상하고 눈물도 흘렸으리라.. 죽은 사람이던 살은 사람이던 나로 해서 눈물과 한숨을 같이 한 사람들에게 참 미안했다... 낮술은 사람을 참 우울하게 만든다.


지금은 사람들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웃지만... 혼자 잠시 떨어져 있으면 언제나처럼 마음은 항상 우울하다.


사람들이 말한다.. 편안하고 어렵지 않다고..  하지만 난 늘 혼자이고 내 자신이 나는 참 어렵다.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철없는 악동 같아서 나는 나를 늘 혼자 내버려둔다. 그 앙갚음인지 난 늘 허전하다..

사람들 속에서도, 혼자 있으면서도..  너무 많은 생각은 나를 내 속에 가두어 버린 것 같다..  이제는 빠져나오고 싶어도 그게 쉽게 되지 않는다..


언젠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오랫동안 감옥에 있다가 그 감옥을 나설 때가 되어서 .. 감옥 밖의 세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란을 피우던..  그런 장면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자신의 감옥이 편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 속에서 기대고 안주했던 것은 아닐까.. 나만 그런가..


나는 내 속의 감옥에서 언제쯤 훨훨 마음 편하게... 아무렇지 않게 .. 세상 속에 나올 수가 있을까..


한잔 술의 힘이 도심의 산속에 있는 나에게 들려주는 소리다..


인연을 맺은... 나와 헤어져 저 세상으로 간 사람은 지금쯤 뼈 만 남았을 것이고.. 내 세상을 떠나 자신의 세상으로 간 사람은 나름의 행복을 꾸려 갈 것이다.


나만.. 


나만 내 자리를 찾아가면 될 것을 혼자 늘..

짧은 시간 속 이던 긴 시간 속이던 지난 시간을 종종 끄집어내어 먼지 털이를 한다.


좋은건지.. 나쁜건지..


한 모퉁이 돌아 내려서니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가 나선다..

오늘의 길 끝인가 보다..


한참을 걸어 멀리 집에 갈 차가 보이는 길 끝에 길다란 장승이 서 있다..

내 속의 말라빠진 긴 추억같이.. 두 눈 부릅뜨고 서 있지만 개뿔도 아닌 것이....



부연


들머리 

백석고개

인천시 백석고등학교가 있는 98번 시내도로입니다.

인천 시내이기에 따로 안내가 필요가 없는 도로입니다.


날머리 

장승고개


장승고개는 김포시 대곶사거리에서 팔거리 마을 쪽으로 도로를 따라서 계속 갑니다. 팔거리 마을 돌비석을 지나고 대략 10분쯤 걸어가면 뉴팜이라 회사가 좌측으로 보이고 도로가에 목장승 2기가 서있고 표지 리번이 길가에 붙어 있습니다... 이곳까지 끊었습니다. 특징할 만한 장소가 아니어서 설명하기에 참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만은..팔거리 부락입구 표지석에서 조금만 더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장승과 함께 야산으로 들어가는 초입이 보입니다...



산길

산길이라 하기엔 좀 뭣하고 .. 한남의 길 답게 도로와 산길을 표지리번을 따라서 갑니다. 특히 길을 안내하기에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해서... 


백석고개 도로에서 [세계를 품는 교회] 건물 우측으로 진입을 해서 이후는 표지 리번과 산길을 따라서 가시면 됩니다.  도심에서는 야산을 기준을 삼아서 가고 야산에서는 표지리번을 따라서 가시면 됩니다. 특별히 길에서 헬맬 염려는 없으니 남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대충 방향을 정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사진에서 설명을 곁들이겠습니다.. 참고 하시기바랍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이제 한구간 남았습니다... 멀리 문수산이 있네요.. 다음구간 최고봉 입니다...

 

 

백석고개 차에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제일 뒤에 제가 갑니다.

 

전라도 정식 식당 옆으로 일양st 골목으로 들어서면 표지 리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후 야산을 하나 넘고 백석스포렉스 체육관옆 골프연습장으로 해서 다시 야산으로.

 

 

그렇게 해서 가면 첫번째 할메산.. ㅎㅎ 이름 참.

 

 

산자와 죽은자가 같이 사는 세상입니다. 천국도 지옥도 모두 여기에 있겠지요..

 

 

서낭당 고개.. 예전에 여기에 서낭당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가현산으로 가는 길입니다.

 

 

 

학당수퍼는 폐업을 하였습니다.. 한남정맥 꾼 들 방앗간이 없어집니다.

 

 

수안산.. 돌탑 2개가 있고.. 정자도 있습니다.

 

 

대곶4거리.. 성당쪽 길로 죽 올라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갑니다.. 팔거리 마을 입구 표지석을 지나고 회사 뉴팜도 지나고 나면 장승이 선 장승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오늘 구간입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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