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1구간
(칠장산(492m) - 구봉산(463,9m) - 두창리)
일시 : 2011년 1월 8일 토요일 맑음
행정 : 경기도 안성시, 용인시
구간 : 칠장사-칠장산-관해봉-도덕산-국사봉-가현치-달기봉-구봉산-두창리
거리 : 지도상 : 21.0 km gps 실거리 : 25.5 km
시간 : 08:30- 16:48(8시간20분)
구간대별 예정 소요시간 : 칠장사(25)-칠장산(15)-관해봉(35)-도덕산(40)-만남의광장(60)-대성복지관(40)-국사봉(45)-가현치(20)-345.9봉(55)-달기봉(55)-구봉산(50)-281.6봉(25)-두창리고개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같은 사업체 안에서도 일의 강도가 다르다... 부서마다, 단위 팀 마다 그 역할과 임무의 가감이 다 다르니..
얼마 전 발령을 받아서 새로 옮긴 곳은 임무의 강도가 1급지이다. 원래 근무했던 곳은 3급지였고..
당연히 매일 매일이 일 속에 묻혀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나를 정리를 했다 싶으면 새로운 하나가 생기고.. 일상적인 일들을 차례대로 정리를 하는데도 시간이 쫓기는데 끊임없이 생기는 비상상황.. 교통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자리라 온갖 경우의 수들이 생겨난다. 특히 대구라는 .. 그래도 한국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대형도심이 있는 곳이라 온갖 일들이 끊임없이 생긴다..
일주일이 어떻게 간지도 모르고 지나고 어느새 다시 금요일 저녁..
내일 산행을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왔는데 집에 와서 보니 다시 저녁 시간에 약속 잡힌 교통사고 건이 하나 있어 관할 경찰서로 갔다.
그쪽 일하는 사람들도 퇴근시간도 있고 .. 결국 일요일 아침에 다시 사건을 정리를 하기로 하고 집으로 와서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대충 내일 새벽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자 싶어서 그대로 잠자리로 들었다.
새벽..
억지로 일어난다.
피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다.
비몽사몽간에 대충 챙겨서 나왔다.
경기도 땅에 들어설 때 까지 비몽사몽이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것도 얼결에 그런가보다 하고 계속 잠을 퍼고 있다.
다 왔다고.. 내리라는 바람에 차에서 내렸는데..
아이고...
갑자기 콧구멍이 쩡하고 얼어붙는 느낌이다.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여기저기를 찾아봐도 필요한 물건들은 잘 보이지 않고.. 대충 안면모를 얼굴에 둘러 감고 간다. 손이시려워 장갑을 찾으니 봄, 가을용 얇은 장갑이라...
가방을 홀랑 뒤집어 보니 지난번 산행 후 마눌이 빨래 속에 장갑이 없다고 하더니 구석진 자리에 털실 장갑 하나가 구겨져있다..
다행이다 싶어서 껴고 또 껴고..이중으로 가을장갑 까지 같이 껴입고 간다.
한남 첫 구간..
오늘로 세 번째 찾아온 칠장산 칠장사 이다. 어째 세번 다 수박 겉핣기 식으로 절간을 지나치며 휘리릭 한번 보는 것으로 이제 칠장사는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것 같다.
아이젠을 하지 않은 발걸음은 칠장산을 오르는 길 내내 죽죽 미끄러진다.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모자를 적시고 있다 땀이 많은 사람이라 오늘도 이 추운 영하의 날씨에 몸속은 땀으로 샤워를 할 것이고..
칠장산 정상 비석이 두 봉우리에 하나씩 있다.. 하나씩 차례로 사진을 그리고 간다.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본 한남금북의 마루금이 참으로 멋이 있다. 아침 햇살을 품은 경기도 의 산들이 줄줄이 누어서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것 같다. 아침 햇살과 연무로 푸르스럼 한 파스텔 톤의 그림은 참으로 싱그럽고 시원하다.
이제 한남의 줄기를 따라서 우리나라의 중심부로 들어간다. 서울을 옆에 두고 인천방향으로 가는 길이라 산길보다는 사람 사는 길이 더 많을 듯하다.
산과 강을 끼고 사람들은 자리를 만든다. 산이 둘러싼 넓을 들에 물이 흐르고 한쪽으로 트인 곳을 우리는 속칭 명당이라 하며 사람들의 문명이 그곳에서 발달을 한다.
그 속으로 한남정맥의 기운찬 맥이 누워있다. 그 둔덕을 비비면서 사는 우리네 동네가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심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한남과 한북은 그렇게 도심 속에 있다. 이제 그 속으로 달려간다.
길 찾기가 애매하고 산 같지 않은 산...., 맥을 찾아 떠나는 첫걸음이다. 비록 높은 고층과 번잡한 도로가 맥을 막더라도 어렵게 길을 찾아가야 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그곳에 들어왔고 오늘 첫걸음을 옮겼다. 산 속의 이야기보다는 맥을 찾아 그곳을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앞에 선 산행이 될 것이다.
경기도 안성 땅에서 산을 넘고 도로를 건너니 용인 땅이 되었다. 생거진천 사후용인 이라 했나... 수없이 많은 주검의 자리를 본다. 선하게 열심히 그렇게 살다가 간 선조들의 자리이다. 천주교인들의 무덤이 즐비한 자리를 지나 어느 한적한 곳에서 점심을 한다. 새벽부터 여지껏 물 한 모금 하지 않고 왔다.
배도 고프고.. 산 선배가 내가 독한 술 좋아한다고 일부러 챙겨왔다며 무겁게 지고 온 좋은 술 한 잔이 밥보다 먼저 배를 타고 들어온다. 병마개를 따느라고 씨름을 하는 사이에 벌써 밥을 다 먹은 사람도 있다.. 이런..
눈이 내린다.
올해는 겨울을 시작을 하면서 눈을 참 많이 만난다. 눈이 적은 지방에서 평일에 눈을 보다가 휴일에 눈이 그치니 다시 눈을 찾아 눈 오는 지방으로 산행을 왔으니.. 나로 봐서는 일주일 내내 눈을 보는 셈인가.. 그렇게 되네..
어째든 내리는 눈 속에서 밥을 먹는다. 모두들 어느 거물 정치인이 말한 폭탄의 탄피 같은 보온밥통을 손에 들고 쭈그려 앉아 내리는 눈을 반찬삼아 부지런히 입에 밥을 넣는다.
뭐하는 짓인지.. 문득, 한잔 술을 입에 털고 나서 물끄러미 바라다본다. 역시 먹고 사는 일이 참 중요하구나... ㅎㅎ
두겹세겹.. 밥 먹는 사이에 껴입은 옷들을 다시 주섬주섬 가방에 넣고 길을 걷는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에 이리저리 미끌거리면서 다리의 힘은 평소마다 훨씬 더 많이 소모가 된다. 길지 않은 길이 이리 힘이 든다.
역시 겨울산행은 만만하지가 않다. 편한 생각도 편한 마음도 없이 그저 앞사람 뒤꿈치만 보고 걷기에 바쁘다. 이런 게 아닌데..
죽자고 걷자고 산을 온 게 아닌데..
모자의 창끝에는 흘러내린 땀이 고드름이 되어 매 달린다.
눈이 적당하고 날씨가 적당하면 참으로 멋진 길이 되었을텐데.. 아쉬운 마음이 하나 가득 남는데 길은 이제 그 끝을 보인다.
두창리 저수지가 눈에 들어오면서 길은 끝자락을 내어준다.
추위와 힘든 다리..몸 전체로 스며든 피곤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그저 뜨거운 물에 몸이나 좀 담구었으면 하는 마음만 가득한데..
차가운 막걸리 병을 든 산 선배들을 보니 아직도 뜨거운 힘이 남았나보다 하고..
마음이 심드렁하다..
부연
자동차길
들목
칠장산 가는길
고속도로 일죽(일죽 이상 위쪽지방) 나들목에서 내리거나 음성(음성이하 아랫 지방)i/c에서 내립니다. 이후 음성에서 내리신분은 82번 도로와 17번 도로를 차례대로 타고 가시다가 칠장사로 들어가시면 되고 일죽에서 내리신 분은 죽산면을 거쳐서 죽산의 두현리로터리에서 좌회전하시어 17번 도로로 진입해서 칠장사로 갑니다.
자가 차량은 죽산면 버스정류장 부근에 주차를 하고 아침 06시 40분에 칠장사 가는 버스 타시면 됩니다. 꼭 칠장사 가는지 확인하고 승차 하시면 되고요.. 음성 쪽에서 올라가시는 분은 광혜원에서 택시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침차가 죽산에서 나와서 광혜원 갔다가 다시 죽산 가는 것이기에 시간상 택시로 가시면 될 것입니다.
날목
두창리고개
여기서는 백암면으로 가셔서 움직이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백암택시를 불러서 백암에서 죽산 가서 차를 회수 또는 일반 대중교통으로 백암에서 경기도 지방으로 아랫 지방으로 내려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남은 도심을 많이 지나기에 대중교통이 편리 할 거 같습니다. 지도 한번 보시고 움직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두창리에서는 택시를 이용 하는게 좋을 것 같고요.. 물론 대중교통도 다닐 것 같습니다. 버스 정류장도 간간히 보였습니다. 시간상 고려를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산길
칠장사 절에서 20분 정도 오르면 칠장산 입니다.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의 3분기점이 있습니다. 일 년 전에 이곳을 통과를 하였는데 이번에 이정표가 새로 만들어서 세웠더군요. 용인시와 안성시의 산님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이정표의 이정이 거의 정확했습니다. 여태 수없이 많은 이정표의 거리수치가 맞지를 않아서 잘 믿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의 이정도 엉터리가 많았는데 이번에 이구간의 이정은 거의 정확했습니다. 아마 gps 측정한 거리를 표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모든 산의 이정표를 새로 정비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지도상의 직선거리로 이정을 없애고 실제 gps 로 사람이 걸어가는 실거리를 표기를 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용인시와 안성시의 이번 새로운 이정표에 매우 신뢰가 갔습니다.
용인시의 이정표의 이정은 정확한데 비해 방향표기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더군요. 아마 여태 좌, 우 직선 방향표시만 보다가 곡선도 표기되고..그래서 눈에 익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속으로 생각합니다...어째든 수고하셨더군요. 한남정맥에 드신 산님들이 모두 요긴하게 쓰실 것입니다.
칠장산에서 관해봉 도덕산 녹배고개를 거쳐서 4차선 도로가 나타납니다. 지도마다 도로번호가 조금씩 달라서 도로번호를 쓰지 않았습니다. 중앙분리대가 가드레일에 방현망 까지 달려있어 무단 횡단 시 높게 타고 올라야 하고 차들이 아주 많이 다닙니다. 하여튼 조심하셔야 합니다. 우측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통과하는 곳이 있는가 본데 왕복 2km입니다. 하루에 25-6km 산행을 하는 산님들에게 2km는 많이 먼 거리입니다. 시간상으로 그렇고..
해서 보통 무단횡단을 하는데.. 무지 조심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반대편 차선은 곡선부로 달려오는 차들이 횡단을 하는 사람을 못 볼 수도 있습니다.
만남의 광장 화장실 앞을 지나 산으로 듭니다. 올라서서 곧바로 내려서면 삼죽면사무소 뒤로 들어가서 면사무소 마당을 가로 질러 정문으로 나오는 형식입니다. 삼죽면사무소 입간판을 끼고 오른쪽으로 좀 올라가면 도로표지판에 용인,원삼 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그 방향으로 좌회전 후.. 잠시 가면 노인회관이 보이고..성균관이란 큰 간판을 단 건물도 보이고... 죽 올라가다보면 [뜨락]이라는 한우암소소고기전문 식당 집이 보입니다. 이 가게 쪽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소가 있는 우사가 있고.. 그런데 이 뜨락 이란 가게가 요즘 소 구제역 병으로 계속 유지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참고 하시고요..
이후 대성사 절에서 운영하는 듯한 노인복지회관이 보이고 뒷산을 넘습니다. 이후 국사봉을 가는데 국사봉 정상은 다녀오시면 됩니다. 약 5분 걸립니다. 왕복.. 정맥은 국사봉을 비켜 갑니다. 이후 고만고만한 산을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상봉.. 을 지나 가현치 고개를 넘어서면 공동묘지가 나타나는데 천주교수원교구의 묘지라 합니다. 묘지를 끼고 산마루로 통과를 합니다. 이후 달기봉을 지나 구봉산을 넘는데 꽤 힘이 듭니다. 눈길이라 힘이 더 많이 소모가 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구봉산은 마지막에 오름의 경사가 좀 있어서 그런지 꽤 헐떡이며 올랐습니다. ㅎㅎ
이후 야트막한 야산을 죽 가다가 보면 두창리 저수지가 눈앞에 들어오고 20분 전후로 두창리 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칠장산 이후에 4차선 왕복도로가 있는 만남의 광장 부 무단횡단 .. 그 이후 구봉산 오름길 ..
이런 외에는 거의 특징 없는 야산을 드나들며 산행이 진행이 됩니다..
날이 좋은 봄, 가을로는 잔잔하게 산행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눈길에 미끄러져서 다침 없이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진행도 입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눈길에서 평균시속 3km 가 나오는것을 보니 눈이 없으면 길이 무지 좋았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칠장사 입니다.
칠장산 분기점입니다.
분기점 설명판..
기념사진
한남금북의 마루금이 멋집니다.
금북정맥 방향...
도덕산 정상입니다.
만남의 광장 .. 무단 횡단... 참 힘든 길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길을건너와서 되돌아봅니다. 교통량이 보통이 아닙니다.
목숨건 횡단을 하고 나서 얕은 고개 하나 넘으면 삼죽면사무소 뒷편으로 나옵니다. 저리로 나와서 마당을 질러 정문으로 빠져나갑니다.
뒷문옆으로 면사무소 본 건물이 보이고.
정문으로 나와서 우측.... 다시 용인원삼 방향으로 좌측..
그리고 노인회관을 지나서.. 뜨락이란 식당이 나올때까지 직진
저쪽에 성균관이란 건물이 보입니다.. 계속 갑니다
이 건물이 한우암소불고기.. 뭐시기 하는 가게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시멘트 길 따라서 .. 가면우사가 하나 나오고..이후 산속으로 들어섭니다.
좀 가다보면 가현고개 넘고.. 공동묘지.. 산마루로 진행을 하면 됩니다.
맞은편 쪽...
이후.. 점심.. 눈이 옵니다... 노란 쟈켓 옆의 검은 쟈켓이 필자입니다.
술병들고 계신 분 옆(그림상 좌측)에 계시는 선화선배가 한잔하라고 ... 무거운것 들고와서.. 감사히 잘 묵었심다...
묵고 산다는게 뭔지...ㅎㅎ 이렇게 눈오는데 앉아서..
모 국회의원이 말한 폭탄 탄피를 들고... ㅋㅋ
ㅎㅎㅎ 바로 24시 편의점으로 갈까요?... 복면이 저 입니다.
이번에 한남팀에 합류한 분들입니다.
구봉산.. 어려운 구간은 다 넘었습니다.. 눈은 오후 내내 옵니다.. 모두들 입에 엿을 물고 있습니다.. 저는 엿 안먹습니다..ㅋ
다왔습니다.. 두창리 고개입니다.
여기서는 백암으로 가셔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편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백암까지 택시비는 오천원 정도 하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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