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북정맥 9구간(윗배다리 - 장명산 ) 종료

유유(游留) 2016. 2. 14. 13:14

한북정맥 9구간

(윗배다리-견달산-고봉산-장명산)



일시 : 2011년 10월 8일 토요일 맑음

행정 : 경기도 고양시,파주시

구간 : 윗배다리-견달산-예빛교회-성동고개-고봉산-중산고개-108봉-일산가구단지4거리-경기인력개발원-핑고개-장명산

거리 : gps 실거리 : 22.8 km  도상거리 20km

시간 : 09:20- 15:16(5시간56분) 윗배다리=장명산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새벽.....

4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정신을 차려 전날 저녁에 준비를 한 옷가지들을 하나씩 꿰고 나서 가방을 들고 방을 나온다. 

보통 때 같으면 벌써 일어나서 도시락을 준비를 했을 마눌이 보이지 않는다. 거실도 컴컴하고.


서울로 직장 찾아 간 딸 아이 방에서 잠을 자던 사람에게 도시락 있냐고 물으니 그제야 후다닥 일어난다.


깜박하고 도시락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허둥댄다.

그 모습이 안 되어 보여서 그만 두라고 하고는 빈 가방 메고 집을 나선다.


어떻게 하느냐고 하기에 휴게소에서 물 하나 사고 점심은 알아서 먹을데가 있을거라고 하고 어두운 새벽 현관을 나서는데..


한북정맥 마지막 구간이자 9개 정맥을 모두 마치는 날이라 다른 날 보다는 새삼스럽고 해야 하는데 그저 무덤덤하다.


원래 그런건가..

오늘따라 마눌도 아침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나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그냥 꺼먼 하늘 보고 헛기침 한번 하고,

새벽아침에 길가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날 보고 득달같이 택시가 달려온다.


별로 많지도 않은 회원들인데 오늘은 축하객들로 좌석이 거의 다 들어찼다. 대충 수인사를 하고 수건으로 눈을 둘러매고 잠을 청한다.


코를 골았나... 잠간 잔 것 같은데 벌써 경기도 땅의 어느 휴게소에 차는 서고 아침을 먹고 오라고 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이제 오늘로써 이 길도 자주 볼 길이 아니구나 싶다.

구리를 지나면서 눈에 익은 불암산을 시작으로 송추를 지날 때까지 서울의 멋진 산들이 차장을 스쳐 지난다.


지난 구간 저 산 마루를 넘나들었는데..


앵초가 붉게 피었던 5월 어느 날 고지 높은 수피령에서 시작한 한북정맥이 여름의 그 무더위와 쏟아지는 빗속에서 어느새 10월 들국화를 바라보며  길의 끝자락에 들려고 한다.


세월의 빠름이야 새삼 이야기를 해서 뭐하랴 만은 지나온 발걸음이 아련한 기억이 될 만큼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비가 쏟아지는 오뚜기령 에서의 점심..  논남기 마을로 내려오는 계곡의 맑은 물...

불땅계곡의 비 온 뒤 맑고 풍부한 계곡의 물로 한여름이었지만 입술 파랗게 질려가며 알탕도 하고..


한북의 핵심 사패산 구간..

상장봉을 넘어오던 그 까탈스러움..


젊은 시절 군 생활했던 부대정문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던 솔고개..

벌써 추억의 길이 되었다..


윗배다리... 


512탄약중대가 있는 군부대 담벼락을 따라서 길게 길을 간다. 길 끝에는 군부대의 정문이 있고.. 부대 정문에서 우측으로 다시 야산으로 붙어 군부대 탄약고 철망을 따라서 길을 간다.


얕은 구릉이라 힘은 들지 않을뿐더러 오늘로써 한북정맥을 끝내는 사람.  1대간 9정맥을 끝내는 사람들로 하여 그 들뜬 마음에 발걸음들이 모두 빠르다.

오늘은 천천히 가자는 사람도 없고 그저 웃고 이야기하며 그렇게 열심히 간다.


모두들 빨리 이 길을 끝내고 시원한 끝을 보고자 함이리라..


이심전심일까 시간당 4km 의 속도로 빠르게 걷고 있다.

22km 의 긴 길을 비록 도로와 구릉으로만 되어 있다 하더라도 6시간 남짓에 끝을 내었으니....


견달산을 넘고 고봉산을 넘었다.. 이제는 한북의 산봉우리들은 다 넘었고 사람 사는 동네 아파트와 도로만 있을 뿐이다.

더욱이 오늘의 종점인 장명산은 건축폐기물 처리장이 되어 그 봉우리가 깍여서 100미터가 넘는 봉이 80미터도 채 안된다고 한다.


앞으로 세월이 더 흐르면 그 봉우리 자체가 없을 질것을 모두들 염려를 하고 있다.


파주.. 운정지구 개발.. 

아파트 단지가 칸칸이 들어서는 공사현장을 지난다.


파주... 


언젠가 지리학자 최창조 교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꽤 오래 전 이었으니..


앞으로 통일 한반도 시대의 수도 서울로써 명당이 바로 파주의 교하 라 하였는데.. 과연 그래서 그럴까.

아파트밖에 없는 을씨년스런 모습이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새삼 책속의 글들이 생각이 난다.


서해안 시대 .. 통일 한반도의 수도 서울로써 그 역할을 충분히 할 지역..

그런 글귀들 덕분인가.. 한북의 끝자락이라 생각을 해서 그런가 ..

편안함과 느긋하고 따뜻한 기운이 아스팔트를 걷는 피곤한 발걸음에서 느껴진다.


이리저리 도로를 건너고 다시 작은 구릉을 하나 넘으니 건축물 쓰레기와 함께 중장비의 소리들이 웅웅거리는 험한 꼴의 산이 나타난다..


장명산 이구나..


짐작데로 형편없이 망가진 산은 그 정상에 오를 길 조차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이리저리 돌아보다 겨우 희미한 오름을 찾아 잠시 올라서니 늘 상 사진에서 봐 왔던 탄피로 만든 종이 있고 멀리 임진강 어귀의 통일 전망대가 희뿌연 연무 속에 오두커니 앉아있다..


지난 월요일 황금빛과 은물결의 호남정맥의 끝자락인 망덕포구와는 천양지차인 풍경이 서로 오버랩 되어 온다.. 저 강 넘어 지금도 으르렁거리는 같은 민족의 다른 사람들.....

이쪽은 적 진지의 코앞에서 높다란 아파트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간이 큰 또 다른 사람들의 터전이... 너무나 다르게 보인다..


중장비 소리가 어지러운 장명산 꼭지는 많은 회원들의 사진 찍기와 소란스러움으로 정신이 달아난다...

산 아래로 내려오는 길은 군사 교통호를 따라서 급하게 내려서고....

곡릉천 물은 또 왜 그렇게 지저분한지....

낚시꾼 몇이서 그 물에 낚시대를 던져놓고 멀거머니 앉아있다.....






부연...


2005년 5월 2일에 시작한 백두대간부터 낙동. 낙남..금남호남. 금남, 호남. 한남금북, 한남. 금북, 한북정맥까지..  6년 반에 걸친 긴 산행이었습니다... 백두대간을 6개월에 종주를 하였고 낙동은 3년이 걸렸고 낙남은 2년에 걸쳐서 산행을 하였습니다.


그동안 낙남 끝자락에서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여 2년여를 쉬었고 그 와중에 회사에서 승진시험이 있어 승진도 했습니다. 아마 발목이 부러지지 않았으면 아직도 승진시험은 뒷전이고 산에 매 달려 있었을 것입니다.. 

전화위복이란 이런 때 쓰는 것이겠지요..


승진을 하고 나서는 일거리가 더 많아져서 사는 게 늘 허둥대지만 그래도 내려가는 것 보다는 올라가는 게 좋은 산 꾼 아닌가 해서 요즘은 제 시간이 없음을 그리 탓하지는 않습니다.


오랫동안 집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의 근무와 그나마 주말 마다 산을 찾아 돌아다니는 동안 연세 많으신 할머니도 다른 세상으로 가시고. 애들은 하나 둘 졸업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직장도 찾아가고....... 

돌아보니 허술한 집안 관리에 늘 미안했습니다.


간간히 짜증도 내고 잔소리도 숱하게 하지만 그래도 아침에 집 나서는 남자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밖에서는 신나게 돌아다녔습니다. 


참 고맙고 미안합니다.


애들에게도 많은 시간을 내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이제 시간이 좀 나려니 저들도 뿔뿔이 제자리를 찾아서 이제는 제가 기다려야 하나 봅니다.


올 겨울에는 와이프의 아픈 다리를 수술시켜서 편안하고 행복한 산행을 같이 하려고 합니다.


저의 모든 행복했던 산속의 이야기가 가족과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들의 축원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감사해 합니다..


그동안 어줍잖은 산 이야기들을 봐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하였습니다.. 늘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산행길 요약


이 부분 산악회에서 준 한북정맥 마지막 구간 길 찿기 요약분입니다. 산행에 참고 하시고요.. 고봉산 이후는 거의 도로로 진행하는 구간이라.... 


한북정맥 졸업구간 길 찾기 요약(윗배다리 - 장명산)

도상거리 약 20km, 소요시간 약 6시간 40분 (식사 휴식 포함)

실제 거리 22.8km  소요시간 6시간 정도 임.


1. 윗배다리 / 탄약부대도로  - 부대 정문직전에서 우측산길 - 2차선 도로 건넘 - 광목장 정문 - 견달산 무인 감시탑 - 견달산 정상( 소요시간 60분)


2. 교회지나 우측 비포장 - 부대펜스삼거리/ 우측진행 - 기와집 / 좌측 - 부대정문 / 우측담장 - 계속 도로진행 - 한탄강매운탕 / 좌측 - 참빛교회 - 성동고개(소요30분) - 만경사방향 - 시멘트길 - 만경사 - 고봉산 (장사바위방향/ 20분 소요)


3. 중산배수지 방향 - 헬기장 - 고봉정자 - 중산고개 / 삼거리도로(20분소요) - 횡단보도전 점심(첫째집인 쌈밥집이 음식이 괜찮음) - 금정굴 - 펜스 - 108봉 (15분소요) - 봉우리 올랐다가 다시 back (서쪽방향) - 도로건너 호곡초등옆길 - 큰마을 아파트 - 정문에서 우측 - 경의선철교 육교횡단- 일산가구단지 사거리 (여기까지 25분 소요) - 횡단보도 건넘


가구단지 골목 - 택지공사장 - 아미가 골프샵 - 도로에서우측진행 - 까치마을 승강장 - 도로안내판 / 산내, 한울 마을방향 - 메르디앙 - 현대아이파크 / 우측 -메르디앙2차/ 횡단보도 - 203동 앞도로 - 고인돌안내판 - 들꽃유치원 -56번 도로(50분소요) / 좌측지하차도


4. 성재암길 - 성재암 지나 우측진행 - 교하중고담장 - 지석묘 - 군부대우측담장 - 2차선 도로 / 좌측 - 핑고개 (30분소요)

정류장에서 우측시멘트길 - 미진봉투공장 - 사칠산업공장/ 우측언덕길 - 상림문화 -kkdc 공장 - 건출물폐기장 - 장명산 정상(건축물폐기장에서 골재를 생산하는 옆으로 장명산 허리를 휘감아 오르는 것 같이 올라야 함. 등산로가 정상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산 옆구리를 타고 오른다는 감을 가지고 정상으로 올라야 합니다. ) 여기까지 25분 소요.

* 미진봉투 공장 뒷능선 - 산불초소봉 - 건축물 폐기장통과 - 좌측으로 장명산을 바라보고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서 갑니다.

 

 

 

 

 

 

수피령에서 북한으로 갈 날만 기다립니다... 끊어진 한북정맥이라..

 

 

 

군부대를 따라서 계속 올라갑니다.

 

 

저 앞에 부대 정문이 보이고 우측 산길로 접어 듭니다.

 

 

견달산을 내려오면 보이는 광경입니다.

 

 

일산가구단지..방향으로 ..여기는 삼거리 입니다.

 

 

레미콘 공장과 건축물 골재장.. 등등으로 덤프트럭과 레미콘 차량.. 수많은 차량들이 드나들어 먼지가..

 

 

 

위에 도로를 한참 오면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예빛교회 앞이지요, 원각사를 보고 가시면 됩니다.

 

 

 

위의 길을 빠져나오면 고봉산 가는 길이 나옵니다. 시멘트길을 따라서 좀 올라갑니다.

 

 

 

 

영천사 방향으로 가시다가 정상에서 영천사를 버리고 직진입니다. 이후 정자가 나오고 계속 직진하면 금정굴도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진행을 합니다.

 

 

고봉산을 다 내려와서 식당앞에서

 

 

길을 건너면 금정물 간판이 보입니다. 아픈 역사의 현장입니다.

 

 

그렇게 지나와서 이제 일산가구단지 표지를 보고 길을 건넙니다.

 

 

이후 파주운정택지지구를 통과를 합니다.경기인력개발원을 좌측으로 보면서 계속 길을따라서 가다가 인공조형물인 까만 벽들이 나타나면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산내 한울마을 방향으로 갑니다.

 

 

 

이후 도로가 나와서 횡단을 하고 다시 야산으로 접속합니다.

 

 

 

이후 핑고개가 나오고 중장비 소리가 들리면서 미진봉투 라는 간판이 달린 공장도 보이고 장명산이 앞에 섭니다. 건축물 폐기쓰레기장이 나오고요 ..

 

 

금방 장명산에올라섭니다.. 이로써 한북정맥의 반토막 끝을 마칩니다....

 

 

 

 

이후의 사진은 다른회원들이 찍은 사진을 다운 받아서 올립니다.

 

 

 

멀리 임진각이 보입니다.

 

 

곡릉천..

 

 

 

 

아침에 출발전에 ..

 

 

 

 

 

 

일단 사회보는 사람이 있어야 해서...

 

 

이집의 차돌된장찌개가 아주 괜찮았습니다..옆집의 순부집으로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불만을 나타내더군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대구에 와서 다시 노래방을 통과 후 마지막 까지 남은 새벽2시 조들.... 야식으로 한잔..ㅎㅎ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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