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북정맥8구간(솔고개-노고산-윗배다리(512탄약중대))

유유(游留) 2016. 2. 14. 13:14


한북정맥 8구간

(솔고개 - 노고산 - 배내미고개 - 숫돌고개 - 윗배다리(512탄약중대))



일시 : 2011년 9월 24일 토요일 맑음      

행정 : 경기도 장흥면, 서울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일산시,

구간 : 솔고개-노고산-336봉-배내미고개-숫돌고개-농업대학(서삼릉입구)-윗배다리(512탄약중대)                                                                  

거리 : gps 실거리 : 19.5  km 

시간 : 08:55 - 15:17(6시간22분)

출처 : http://cafe.daum.net/uusanbang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 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 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중략].. 


쓸쓸해지면 마음이 선해진다는 걸

나도 알고 가을도 알고 있었다.

늦은 가을 오후......]


도종환 님의 {가을 오후} 라는 시이다.


한 땀 흘려 힘들게 고개를 넘어 국사봉을 지나니 어느새 눈앞에는 가을이 지천에 널려있다.  연신 옆으로 따라오는 좌측의 상장봉과 북한산의 긴 능선들도 가을빛 운무에 빛이 가려 희뿌연 그림을 만들고 이른 오후의 햇살은 아직은 가을이 아니라는 아우성을 쳐 대지만 이미 가을의 그림자는 여기저기 그 모습을 흩뿌려 놓았다.


쑥부쟁이.. 

바람에 한들거리면서 함초롬히 방긋 웃는 모습은 가을이 아니고서 그 야린 모습을 어찌 볼 수가 있으랴..  여름의 화려한 야생화 보다는 쓸쓸한듯 하면서 함초롬한 그 모습이 어찌 가을이 아니고서야 볼 수가 있으랴..


능선은 편하고 행복한, 고즈녁한 숲길이다. 간간히 만나지는 사람들 마다 여름의 지친 기색이 어느새 편안하고 행복한 웃음의 얼굴로 바뀌어있다.

한북정맥의 끝자리에서서 짙어가는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있는 산에서 가을과 조우를 한다.


오페라 아이다의 개선 행진곡에 맞을 듯한 걸음걸이로 천천히.. 씩씩하게.. 가을 걸음을 하다가도 또 까불까불하게.... 제이콥의 이야기 아기돼지삼형제에 삽입된 처칠의 곡처럼 발걸음을 가볍게도 놀린다. 길의 평안함이란..


배내미 고개에서 숫돌고개까지는 하이든의 종달새처럼.. 통통 거리는 듯한 발걸음이다..

오늘 걸음이 아주 행복하다.  길이 편한 탓이리라..  몇일 동안 근육 약을 먹어서 그런지 땀은 비 오듯이 흘리고 발걸음은 허당 거리지만 그래도 마음은 온갖 음자리의 음표처럼 발걸음이 그렇게 맞추어진다. 


오랜만인 탓도 있겠지만 여름의 습기와 높은 온도가 물러가고 건조하고 시원한 바람의 탓이리라.


지나온 오봉능선의 뒤쪽과 상장봉이 바로 손에 잡힐 듯이 옆에 서있다.  역광으로 눈을 찡그려 바라보지만 역시 멋있는 우리의 산이다.


오늘은 북한산 을 옆에 세워두고 하루 종일 가는 걸음이라 눈이 호강을 한다. 북한산과 정맥의 사이를 두고 사람 사는 동네가 복잡하고도 질서 있게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한 구간 남은 한북정맥이다.  역시 마지막 남은 호남의 한구간과.... 이것을 끝으로 1대간 9정맥을 모두 마무리한다.


벌써 여러 가지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여러 가지 일들도 많이 생겼고 하나둘 정리가 되었던 내 삶의 역사이기도 하다.


노고산을 넘어서는 기점으로 점점 산맥은 얕아지고 사람 사는 동네를 자주 만난다. 하지만 길가의 코스모스와 가을꽃들은 어김없는 계절의 진리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려 한다.


배내미 고개를 지나 숫돌고개를 가는 편안하고 즐거운 길을 끝으로 농업대학의 원당골 마을 사람들의 축제소리로 시끄러운 대학 정문을 지나 서삼릉의 역사를 읽으면서 길을 간다. 아스팔트의 자동차 먼지로 뿌연 길은 어느새 산을 빠져나와서 다시 사람들 사는 길로 접어들었나 보다.


자동차와 사람과 섞여 긴 아스팔트의 길 끝에 철도와 고속도로를 지나 512 탄약중대의 군부대 앞에서 오늘의 길은 마무리를 한다. 


한북의 마지막 길인 다음구간에서는 아스팔트로 없어진 정맥을 이어갈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맥이 풀리는 기분이다.  더 이상 산맥이 없어지지 않고 이대로나마 유지를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내려오는 버스의 차장에 걸린 노을 속에 들어가 있다... 








부연

자동차길


솔고개 : 서울 서대문구 은평구 홍제동 홍은동 방향에서 송추 구파발 쪽으로 오시면 됩니다.   시내버스 많습니다...  구파발까지는 아마 지하철이 있을 겁니다.. 30년 전에 제가 군대 생활할 때 이곳에서 지하철 공사를 했으니.. ㅎㅎ


512탄악중대가 있는 윗배다리는 원당에 있습니다. 여기도 대중교통은 말할 필요 없는 시내도로입니다...




산길

산과 국도와 시내도로가 자주 만나는 산길은 달리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솔고개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면  군부대(제1905부대, 종로 중구 예비군훈련장) 바로 옆의 시멘트 길로 들어섭니다. 그린교회 간판도 걸려있습니다. 

이 시멘트 길을 따라서 계속 가면 주택 몇 채를 지나고 좌측으로 산으로 붙는 ..

즉 동네사람들 산책로 같은 산길이 있습니다. 


간략하자면 솔고개에서 1905부대 안마당을 가로질러서 바로 산으로 올려쳐야 정맥인데 군부대라 통과가 불가능하니 군부대를 빙 둘러서 가는 형식이라고 개념을 잡으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올라서면 군부대가 아래로 있고 부대를 빙 둘러서 산을 올라가는 형식으로 됩니다.

그렇게 올라갔다가 군부대 철망을 따라서 죽 내려오면 다시 군부대 뒷문 정도 되는 철조망 문이 있는 시멘트 길이 있고 다시 여기서 산으로 올라섭니다.


그렇게 다시 계속 한참 가면 국사봉이 나옵니다. 국사봉 역시 정상에는 군부대가 자리를 한 까닭에 정상을 밟을 수 없고 군부대 정문에서 좌측으로 철조망을 타 넘고 군부대 담장(철망)을 따라서 빙 애둘러 가면 커다란 헬기장이 나오고 국사봉을 통과를 합니다. 

이 헬기장에서 상장봉이 아주 가깝게 보입니다. 북한산도 . 오봉과 여성봉 쪽이 죽 조망이 잘 됩니다. 


그렇게 한참 내려서면 다시 오금동 삼막골 의정부로 갈라지는 삼거리 도로가 나오는데 이곳은 현재 공사 중이더군요.. 오금동 쪽으로 산으로 절개지를 내려온 만큼 다시 올려 붙습니다. 그렇게 한참 편안한 길을 갑니다.(아마 구파발에서 송추로 가면 솔고개가 나오고 구파발에서 일영으로 가면 여기 삼막골을 만납니다. 즉 솔고개에서 삼막골까지 산길로 온 것입니다.) 여기가 배내미고개 인가 봅니다. 그냥 삼막골이라 하는 게 나을 듯한데..


다시 편안한길을 한참 가면 길 건너 군부대 정문이 보이는 도로가 나오는데 여기가 숫돌고개입니다.

군부대 정문 좌측에 있는 골목길로 접어들어서 동네 한가운데서 우측으로 가면 다시 야산으로 붙고 골프장도 지나고 농업대학 정문을 만납니다... 


농업대학 정문을 통과해서 죽 내려오면 허브랜드와 서삼릉 입구간판도 있고 멋진 기와집도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서 죽 가면 삼거리(소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측에 보면 표지기가 달려있는데 이리로 가지 마시고 바로 직진으로 가시면 고속도로를 통과하고 이어 철길도 건넙니다. 원당선이겠지요..


그리고 연달아 국도(원당 가는 시내길)를 건너면 512탄약중대라는 조그만 표지판과 함께 군부대 담장이 나옵니다..


혹시 농업대학에서 직진으로 죽 내려오시다가 좌측은 좁은 소로에 붙은 표지기를 보고 진입을 하여서 가셨으면 계속 가시면 음식점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후 원당 가는 국도가 나오는데 지하통로가 있습니다. 지하통로를 건너셔서 우측으로 가시면 되기도 합니다 만은 이것은 정확한 정맥은 아닙니다.


그러니 농업대학에서 직진으로 한참 내려오다가 좌측으로 표지기가 서너개 붙은 작은 소로가 나타나면(약간 큰 공터이기도 함) 그리로 가지 마시고 오시던 길 그대로 직진으로 곧바로 가시면 훨씬 낫고 이게 정맥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대략 6시간 정도 걸리고요 gps 상으로는 19km 의 거리가 나옵니다.


숫돌고개 군부대를 내려오면 동네에 자그마한 슈퍼가 있고요 배내미 고개에선 아래로 좀 내려가면  음식점이 있습니다. 참고 하시고요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1905부대와 그린교회가 있는 솔고개입니다.

 

 

그린교회 간판과 1905부대 사이에 있는 도로를 따라서들어갑니다. 잠시 올라가면 몇채의 주택을 지나서 좌측으로 산으로 올려 붙는 산길이 산책로 처럼 나타납니다. 당연히 표지리번이 붙어있습니다. 이후 산길을 대략 20분 정도 올라가면 군부대 위쪽으로 붙는것이 됩니다. 군부대 철망을 따라서 죽 내려섭니다.

 

그렇게 내려서면 이런 모습을 보입니다. 

위 부대 문 에서 반대로 보면 청용사 라는 절 간판이 보입니다.  군부대가 있어서 그런지 절 이름도 청용사 ?  입니다..ㅎㅎ

 

이후 국사봉을 통과하고 배내미고개가 나올때까지 아무생각없이 산길을 즐기시면 됩니다... 상장봉입니다..

 

 

 

 

 

여성봉 오봉.. 등등이 보입니다.

 

 

 

여기가 삼막골.. 배내미고개 입니다.  구파발에서 송추로 가는 솔고개에서 구파발에서 일영으로 가는 삼막골 즉 배내미고개까지 온 것입니다.

 

 

 

 

 

인수봉 숨은벽 설교벽쪽이지요..

 

 

여기가 7163부대 정문이 보이는 숫돌고개입니다.  저 신호등 건너서 정문을 지나 곧바로 보면 좁은 골목길(즉 군부대 옆)이 나오는데 그리로 동네가 형성이 되어있습니다. 그 쪽으로 들어서서 동네를 우회하여 야산으로 붙는 형식입니다.

 

 

그렇게해서 좀 가면 이렇게 농업대학 정문을 지나 바로 밑에 있는 서삼릉 입구를 통과합니다.

 

 

이후 계속 직진으로 계속 가면 고속도로가 머리위로 통과하고 바로 철길을 건너고 연달아 국도를 건너면 앞에 보이는 그림을 보게 됩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