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남금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남금북정맥 5차(이티재 - 모래재)

유유(游留) 2016. 2. 14. 13:24

한남금북정맥 5구간

(이티재 - 좌구산 - 칠보산 - 모래재)




일시 : 2010년 3월 26일 토요일 흐림

구간 : 이티재 - 구녀산 - 좌구산 - 칠보산 - 꼭지봉 - 모래재)

거리 : 도상 : 18.9km   GPS : 22.6km  (접속구간 없음)

시간 : 출발07:54분   모래재 도착 14:42분 (6시간48분)




    벌써 2주일 이라는 시간이 흘렀나보다. 격주로 가는 산행이기에 산행 날짜가 돌아오면 2주일이 흘렀다는 이야기다.


새벽에 밥 짓는 소리에 눈을 뜨고 잠시 멍하니 앉았다..  시간이 일러 신문은 오지 않았을테고..  TV를 켜니 밤새 좋지 않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군 함정이 침몰을 했다는데 원인은 알 수가 없고.. 단지 수많은 생명들이 또 생을 마감을 했다는 소식이다.


아침부터 참 우울한 소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심정으로 어찌 남의 일 같겠는가..  두 내외가 서로 걱정을 하는 사이에 나갈 시간은 다 되었고..


어두운 새벽길 가는 차 안에서 내내 잠이 들었다. 정맥길 직접 운전을 하지 않고 산악회를 따라나서니 이런 점은 좋다. 하지만 대중교통편은 영 알 수가 없다. 버스 중간쯤에 앉아 있으니 어디로 가고 어디로 들어오는지..


잠시 휴게소에서 다른 산행하시는 분들 아침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이티재 주유소에 도착을 하고.. 도착을 하자마자 사람들은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GPS 전원을 넣고 스틱도 조정을 하고 그리고 이티재 전경 사진도 한 두어장 찍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가 보니 어느새 나 혼자만 남았다..

앞선 사람들 쫓아가려고 열심히 걸음을 옮긴다... 빨리 가면 누가 상이라도 주는감.. 그러면서.. 궁시렁거린다..


을씨년스런 날씨가 봄이 왔는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한다.  찬바람과 함께 얇게 입고 온 옷으로 체온이 많이 뺏긴다. 코에서 연신 콧물이 흐르고.. 아래동네는 꽃 잔치가  시작되려는데 무슨 날씨가 이리 심술궂은지..  산수유나무 하나가 노란 꽃망울을 열려다가 멈추어있다. 나라도 이런 날씨엔 꽃망울 틔울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다.


이틀 전에 눈이 온 뒤끝이라 아직도 구석구석 응달진 부분에 잔설이 남았다. 사나흘만 있으면 4월인데..  연신 봄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오늘은 비라도 올 것 같은 찬바람이 세찬 산 중이다.


산에 들면 산소리를 들으려고 애를 쓰는데 오늘은 산소리가 흉포스럽다. 바람에 부대끼는 나이든 나무들의 끽끽거리는 소리와 골바람의 울음우는 소리가 사람들의 수다와 섞여서 소음이 된다. 멀리서 아련히 들려오는 농촌의 들판 소리와 산새소리는 아무리 들으려 해도 틀린 일이고.. 어디선가 군부대의 사격소리와 산굽이마다 개간하는 중장비들의 소리와 기계톱의 소란스러움만 잔뜩 이다..


그저 열심히 걸을수 밖에.. 앞선 사람들의 소음이 싫어서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그렇게 산 걸음을 조절을 하면서 간다.. 낙동의 끝자락이나 낙남처럼 처참하지는 않지만 충청도의 한남금북도 산중상처를 받기는 매 일반이다. 농장개간으로 많은 야산들이 파헤쳐지고 나무들이 잘리어 나간다. 수많은 무덤들과 주변의 개간으로 후손들은 얼마 남지 않은 산길을 걷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지난다.


법정스님의 산에 들면 이란 글이 있는데..



산에 오르면..

중략..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은 내려놓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중략.. 



난 오늘 산에 올라서 자연을 얼마나 편안히 받아들였는가.. 그 속에서 무얼 느꼈을까..

그냥 편안히 생각 없이 그 속에 안겨보라 했는데..

그렇게 산을 다녀도 아직도 멀었나보다..


오늘은 날씨 핑계를 대고 그저 땅만 쳐다보고 열심히 걸은 것 밖에 달리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집으로 오는 버스의  TV 에서는 어제 해군의 사고가 아직도 원인불명으로 있는가보다..

어찌해야 하는 가 아직 활짝 피어보지도 못한 생명들을..


오늘 날씨처럼 어찌 이리 심술궂은가.. 하늘의 뜻이..



부연:

자동차길 


상주고속도로 문의 T/G 로 나와서 미원읍 방향으로 갑니다 초정리에서 이티재로 올라서면 이티봉 주유소가 나옵니다. 주유소 와 휴게소 사이의 사이 길로 들머리가 있습니다...

대중교통편은 하루 두 대 버스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주 없는 편이라 택시를 이용하시는편이 좋을듯 합니다.


모래재에서는 연풍방향으로 갑니다. 국도로 한참 나가다 보면 연풍 T/G 가 있습니다. 그쪽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다른 지방분들도 이 두 T/G를 기준으로 지도를 보시고 대중교통편을 생각을 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길 

이티재에서 구녀성까지 아주 길이 순하고요.. 경사도 그리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순한 길입니다.  한남금북 구간 중 최고봉이라고 하는 좌구산도 경사가 완만히 올라서는 것이라 그리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임도와 도로를 번갈아 가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다른 산보다는 좀 많다는 느낌인데 고만고만합니다. 방고개 에서는 도로개설 작업이 지금 한참이더군요.. 이리로 곧 2차선 도로가 날 것 같습니다.


특별히 길이 어렵거나 혼란이 오는 곳은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오름이 없어 순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칠보산에서 대략 2-3시간이면 모래재에 도착을 합니다. 주위 조망은 별로 였고요 오늘은 봄바람답지 않게 겨울바람이 부는 관계로 주변을 많이 둘러보지 못하였습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크게 오르내리지 않아서 좀 편합니다.

 

 

이티재의 이티봉주유소 입니다. 옆에는 휴게소가 있고요.. 그 사이로 들입 입니다. 리번이 붙어있습니다.

 

 

들입에서 15분 쯤 오르면 구녀산입니다... 순한 길이어서 처음에 준비운동겸 쉽게 오릅니다.

 

등로가 편안합니다.

 

구녀산 넘어 분젓치 인가봅니다.

 

방고개입니다. 여기는 2차선 아스팔트 도로를 개설중에 있습니다. 덤프트럭과 컨테이너공사사무실등이 있더군요.

 

 

노송사이로 등로가 아주편안합니다.

 

 

좌구산을 올랐습니다. 오르는데 그렇게 힘든줄을 몰랐습니다. 산이 순해서 그런가봅니다.

 

 

마른나뭇가지와 흐린 날씨 차가운 바람.. 참으로 을씨년 스러웠습니다.

 

먼 조망도 없고.. 멀리 대간길인가 싶은데.. 

 

 

아직도 응달진 곳엔 잔설이 남았습니다.. 지금이 3월 하순인데..

 

 

질마재 인가 봅니다..

 

 

여긴 칠보치 인가 봅니다...

 

 

종자는 생명자원이다... 종자연구소라고 합니다.

 

 

드뎌 칠보산입니다. 여기서 모래재까지 2시간 좀 걸렸습니다.

 

 

모래재 다 와서 통신탑이 길다랗게 하늘보고 있습니다. 그 통신탑 바로 아래로 계단을 밟고 내려서면 됩니다.

 

통신탑아래 운동장에서 좌측으로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가면됩니다.. 여기가 보광산 자연관광농원으로 되어있더군요

 축구골대 쪽으로 해서 빠져나갑니다.

 그러면 보광산 수련원 간판이 나오고 모래재 도로입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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