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7구간
일시 : 2010년 4월 24일 토요일 맑음
구간 : 구례고개(뱀거리고개) - 보현산 - 소속리산 - 쌍봉초등학교- 사창리
행정 : 충북 음성군 소여리 - 충북 음성군 금왕읍 사창리
거리 : 도상 : 21.3km gps : 27.9km
시간 : 07:53 - 16:10 (8:17)
어룸 한 게 당수 팔 단이다............
어룸 하다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어리숙하다 란 뜻이다. 즉 어리숙하게 보여 얌전한 줄 알았는데 당수(합기도의 일종?)가 팔 단이라는 뜻이다.
어룸 한 게 당수 팔 단이라....
한남금북정맥의 7번째 구간중 후반부에 들어서서 이름도 없는 야산을 헤집으면서 머릿속에 자리 잡은 문장이다.
이리저리 상처가 난 정맥을 이리로 갔다 저리로 갔다가 많이도 헤메고 나서 사창리 도로가에 서면서 이제 나머지 한구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내 앞에 다가올까 하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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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세상이란 도무지 종 잡을 수 가 없어 ..
일이 다 된듯 하다가도 틀어지기 일쑤이고 믿었던 일들이 하루아침에 배신을 하고 생각지도 않은 일이 갑자기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사람 사는 세상은 정신이 다 빠질 정도로 바쁘고 혼란스럽고 두서가 없다. 그런 세상살이 한주일.. 아니 두 주일을 겪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죽은 사람은 죽고 산 사람은 또 살아야 한다. 그게 세상의 진리고 이치다.
벌써 2주일이나 되었다. 100세 된 할머니가 200세 까지 사실 것 같더니 하룻밤 새에 유명을 달리 하고 두서없이 지낸 날들이 벌써 보름이 다 되어간다. 여러 가지로 피곤했던 일들을 대충 마무리를 하고 다시 산에 드는 남편에게 이것저것 신경을 써 주는 마눌이 항상 고맙기만 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점심과 아침을 준비를 해 놓고 4시 반에 깨워준다. 도시락과 준비물을 들고 차 시간에 맞추어서 약속장소로 가고..
구례고개.. 어제 비가 온 탓인지 아침부터 안개는 자욱하고 마른 나뭇가지에는 수정 같은 이슬이 맺혀있다. 오늘같은 날은 알바하기 딱 좋은 날이다. 원래 안개가 많은 날은 산세를 읽을 수가 없어 그저 땅만 보고 걷다가는 낭패하기 일쑤이다.
이주일 전에 올랐던 산과는 사뭇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이상기온으로 아우성인데 그래도 절기에 맞추어서 산 식구들은 하나둘씩 묵은 옷을 벗고 새 옷으로 단장을 한다. 생강나무의 노란 잎들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진달래와 산벛과 양지꽃과 현호색등. 봄 식구들이 하나둘씩 인사를 한다.
차에서 내려 사진 두어장 찍고 신발 끈 조절하고 나니 나 혼자 남았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쏜살같이 같이 내빼버리고.. 참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다. 혼자 다닐 때는 늘 여유만만으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여유를 부렸는데 단체로 움직이는 이곳은 꼭 무슨 경주를 하는 곳 같다. 늘 못마땅하지만 그러기나 말기나 난 내식데로 간다. 차라리 제일 뒤 꼭지나 중간쯤이면 사람들에 묻혀 가지 않아서 편하다. 오늘 아침은 안개로 인해서 몽환적 분위기에다 혼자 사부작사부작 걷는 걸음이 더 없이 편하고 좋다.
봄이라는 번식기에 새끼를 품은 새소리 더욱 싱그럽고 간혹 툭툭 떨어지는 수정 같은 맑은 이슬방울들은 숲의 향기를 물씬 내뿜는다.
그저 가슴 열어 크게 호흡하며 그 속에 빠져들면 그 뿐이다.
오전 내 숲속의 잔치에 취해서 걸음의 피곤을 모르고 봉우리를 세어간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새벽같이 일어나서 수고해준 음식을 들고 내려서니 차들이 씽씽 바람을 가르고 있다.. 도로변의 벛꽃나무의 이파리들은 눈이 오듯 그렇게 차들이 일으키는 바람에 쓸려 왔다가 흩어진다. 벛꽃의 화사함 보다는 아스팔트에 마음데로 내팽개치다가 그 육중한 트럭의 바퀴에 깔리는 하얀 잎들이 너무 안쓰럽게만 보인다.
도로와 얕은 야산을 미로처럼 꾸불꾸불 가는 정맥길....
오후시간의 적당한 지침과 차들이 씽씽대는 길옆으로 걸음을 옮기는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공장 터와 도로로 파헤쳐진 정맥이 이제는 대충 끝이 나려는가보다 하고 생각이 된다. 낙동이 그랬고 낙남이 그랬다. 사람 사는 끄터머리의 정맥은 수없이 파헤쳐지고 부셔진다. 동물과 숲의 터전에 사람의 터전으로 자리바꿈을 하면서 그렇게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저렇게 파헤쳐진 길들을 가다가보니 길이 자꾸만 틀어진다. 가다가 되돌아서고 다시 가고.. 급기야는 길도 아닌 곳으로도 들어서고.. 머리는 혼란 그 자체이고.. 기계를 들고 있지만 기계의 가르킴도 별로 소용이 없는듯하다. 한낮의 햇빛아래서 캄캄한 밤 길 보다 더 헤매고 있다. 나름데로 그 와중에 정맥에 충실하려고 무진 애를 쓰며 입에서 단내가 날 때 쯤에야 아침에 타고 온 버스가 길가에 서 있다..
정말 ...
어룸 한 게 당수 팔 단이다... 란 말이 나도 모르게 입에서 불쑥 나온다..
야트막한 야산 걷는다고 만만하게 대한 정맥의 반란이기도 하다..
부연
자동차길
대구를 기준으로 합니다. 서울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속도로 충주i.c 혹은 음성 I.c에서 나와서 음성읍에서 금왕읍 방면으로 잠시 갑니다. 대략 5분 안팍으로 가시면 초전리 길 이 나옵니다. 그리고 들어가셔서 5분쯤 가시면 구례고개입니다. 보현산 약수라는 간판이 서 있습니다.
날머리인 사창리는 음성군 금왕읍 사창리입니다. 쌍봉초등학교에서 약 1km 정도 더 갑니다. 쌍봉초등학교에서 도로를 따라서 죽 가도 됩니다.. 아마 곧 정맥길은 없어지고 도로를 따라서 가야 할듯 합니다.
사창리 에서는 버스정류장도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데 큰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음성읍에 버스정류장에 알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산길
보현산 약수터라는 간판과 요즘 새로 심은 소나무 두 그루가 있는 구례고개는 언듯 보기에는 그냥 고개 같지 않고 일반적인 시골국도입니다. 구례고개에서 내려서 바로 야산으로 표지기가 있는데 이리로 가셔도 되고 그냥 시멘트 길을 따라서 잠시 (약 5분정도)가시면 정자가 하나 나옵니다. 그러니 그냥 시멘트길 따르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정자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산길로 붙습니다. 보현산 약수터에서 정맥으로 올라오는 길도 있습니다만은 아침 댓바람부터 물 마시러 가기는 좀 그래서 저는 그냥 정맥으로 바로 붙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다리가 뻐근하더군요.
오르락내리락 그렇게 갑니다. 임도 도 나오고 재도 나오고 ..정맥이 의례 그렇듯이 오르내림니다.
그렇게 오전 내 하고 나니 공장 터와 길(고속도로)을 닦는다고 정맥이 끊기는 곳의 봉우리까지 오게 됩니다.
여기서 내려서서 공사장 측구를 따라서 가면 백야리 간판이 붙어있고 무슨 보신탕집이 있는 바리고개에 내려섭니다. 공사장 사무실 마당을 가로질러 내려섭니다. 그렇게 하고 다시 야산을 붙었다가 내려서면 좌측으로 목우촌 공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무슨 찜질방이 보입니다. 이 앞에서 4 차선 도로를 무단횡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목우촌 공장 쪽으로 10분정도 벛나무 아래로 죽 걸어갑니다. 인도로.. (참고로 여기서 무단횡단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찜질방에서 목우촌 방향으로 죽 가면 4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틀입니다. 안전하게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무단횡단을 한 모양입니다. )
그렇게 가면 4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우틀 입니다. 그리고 3거리가 나오고 gs 주유소가 보입니다. 이 3거리에서 좌틀 입니다. 그리고 죽 갑니다. 한참 가다가 보면 우측에 한솔신약공장이 나오고 찐득이 칼국수라는 노란간판이 보입니다. 한솔신약 과 같이 붙어 있습니다. 한솔신약 정문에서 좌측으로 길이 있습니다. 이 길로 죽 따라서 갑니다. 다시 야산이 나오고..그리고 도로공사를 하는 곳을 지나 야산으로 붙습니다.
올라서 보면 군 헬기장이 있습니다. 철조망 따라서 죽 내려가면 군부대를 따라서 가는 시멘트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죽 올라갑니다. 표지기를 유의해서 가시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또 야산을 넘고 내리고 인삼밭도 지나고.. 하여튼 길이 될 만한 것을 기준으로 해서 요령껏 가시면 다시 도로가 나옵니다. 건너서 마을로 들어서면 쌍봉리 입니다. 마을회관에서 우틀.. (참고로 도로(국도)가 나오기전에 마을을 통과합니다. 혼란이 오면 쌍봉초등학교를 물어셔서 가셔도 됩니다.)
그러면 쌍봉초등학교입니다. 쌍봉초등학교 정문으로 들어가셔서 좌측으로 운동장을 가로 질로 후문으로 갑니다. 후문에서 좌틀 직진 다시 우틀 죽 갑니다.(여기는 시멘트 길임) 다시 도로(국도)가 나옵니다. 쌍봉마을로 들어오면서 만난 도로입니다. 이 도로에서 우틀 해서 길 건너면 내곡보건소가 있고 그뒤로 야산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전원주택지 공사장으로 변해서 정맥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쌍봉초등학교에서 죽 걸어와서 도로가 나오면 그대로 좌틀 하셔서 죽 가시면 사창리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오후 내 길에서 헤매입니다... 정맥을 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밭으로 변한 곳 . 군부대가 가로막고 전원주택이 있고.. 길이 되어버리고 공장 터가 되어 버렸고..등등으로.. 대충 마루금을 이어간다는 기분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반 정도는 산이고 반 정도는 야산입니다.
구례고개 (뱀거리고개) 입니다. 보현산 임도 표지판 아래에 보현산 약수 비석도 있습니다. 음성읍에서 금왕방면으로
오셔서 좌측으로 초전리길 로 진입하시면됩니다.
아침안개가 심합니다.
솔잎에 맺힌 이슬방울입니다.
아무생각없이 걷는데 아마 다른 산님이 뒤에서 찍은 모양입니다. 산악회에서 따왔습니다.
음성꽃동네 의 영생원인가.. 그렇습니다.
산이 끝나고 야산으로 내려서자마자 바로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완공되면 어디로 우회를 할지..
목우촌 앞길에서 계속 갑니다... 한참 가다보면 4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우회전 후 다시 조금 가다 좌회전 그리고 한솔신약 정문까지 갑니다.
한솔신약 정문옆으로 붙어 들어갑니다.
쌍봉초등학교 후문에서 계속 시멘트길 걸어나오면 국도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회전 몇걸음 그리고 길 건너면 내곡보건소가 나옵니다... 여기서 보건소 뒤편으로 올라서면 아래 그림처럼 전원주택을 짓습니다. 정맥이 끊깁니다. 그러니 아스팔트 도로따라서 좌측으로 죽 가면 사창리 버스정류장이 나옵니다.
내곡보건소 뒤편으로 전원주택단지가 들어섭니다.
오늘여기까지 입니다. 사창리 버스정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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