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한남금북정맥(완료)

[스크랩] 한남금북정맥8구간(마무리) 사창리(높은봉) - 마이산 - 칠장산

유유(游留) 2016. 2. 14. 13:23

한남금북정맥 8구간

(사창리(높은봉) - 마이산 (망이산) - 칠장산(분기점))



일시 : 2010년 5월 12일 수요일 약간 흐림

구간 : 음성 삼성면 사창리 (높은봉) - 마이산 - 도솔산 - 분기점 - 칠장산

거리 : 도상 : 20.1km   GPS : 24.1km  (이탈구간 0.8km 분기점-칠장사)

시간 : 사창리(높은봉)출발08:47분   정맥분기점 도착 15:24분 (6시간37분)        

       분기점 - 칠장산 (왕복8분거리) 칠장산 - 칠장사(하산14분거리)



   일이 계획데로 되지 않으면 못 견뎌 하는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이번 주 일요일은 청도에 사는 동서가 멋진 한옥 한 채 지어서 이사를 한 뒤여서 집 구경도 할 겸 해서 미리 약속을 한 탓에 지난 주말 몸이 아파서 하지 못한 한남금북 마지막 구간을 수요일에 연차를 내어서 길을 나섰다...



평일 아침 일찍 등산 배낭을 매고 집을 나오니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해도 그동안 3교대 근무로 정시 출퇴근 개념 없이 살아온 탓에 이내 기분좋게 열심히 중부지방으로 올라간다.

오늘은 충북과 경기도를 넘나드는 산행이라..  내심 사람들 많이 사는 동네라 산행이 그렇게 한적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충청도 음성군 삼성면 사창리.. 정맥 지도상에는 높은봉 이라고 하는데 어디를 봐도 높은 봉은 보이지 않는다. 도로와 공장이 없었던 본래 의 자리였다면 나지막한 동네 솔 밭 정도나 되었을까..


주차를 하느라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적당한 터가 있어 정리를 해놓고 아스팔트가 길게 늘어진 길을 따라서 걸음을 옮긴다..  공장과 공장 사이로 이리저리 헤집고 가자미눈을 해 가며 길을 찾기에 여념이 없다.  한 시간을 열심히 걸으니 드디어 산자락을 밟기 시작을 한다.


공장 터에서 산자락으로 접어드니 그 순간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냄새부터가 다른 것 같다. 참.. 병이다..  다 같은 시골 공기를 눈에 보이는 단편을 핑계 삼아 코까지 산중 코로 만들어 버리니.. 어찌 되었던 경사진 오솔길을 밟는 다리는 기분 좋은 뻐근함이 올라온다.


야산을 오르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잡풀들이 몸을 잡아챈다.. 바로 전 주까지만 해도 마른 나뭇가지로 산길 걷기엔 조망도 트이고 몸을 잡아채는 덤불도 없어 좋았는데 어느새 한주일 사이에 연초록 잎사귀 무늬의 옷으로 모두 갈아입고 이리 보채고 있다. 


기후의 이상인지 봄이 없는 여름이란 생각과 눈앞에 보이는 파헤쳐지고 깨어진 산하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지만 사람 사는 동네는 어찌 되었던 개발되고 개선이 될 것이라 생각을 하니 적당히 서로의 공간을 지혜롭게 만들어갈 순 없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산을 잘라먹는 것 보다는 터널로 만들고..  어쩔 수 없이 산의 중간을 자르려면 도로의 아래와 위로 통로를 많이 만들어 동물이나 산을 의지해 먹고 사는 사람들의 편리도 좀 생각을 하고..  그러자면 돈이 많이 들겠지.. 개발하는 사람들이 돈 많이 드는 일을 할까?..

뭐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착암기 굴삭기 불도저 들이 요란한 합창을 하는 공사 현장들을 하나씩 지나간다.. 큰 공사를 하는 도로가 2개이고 산을 깍아서 뭘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산 정상까지 깍아 발갛게 만든 곳이 2곳이고...  

한 시간정도 마다 하나씩 공사 현장을지난다.  공장 동네 한 시간 통과를 하고.. 공사현장 통과.. 그리고 다시 골프장을 지나는데 골프장 옆으로 또 산을 깍아 먹고 있다.. 저건 깍아서 골프장을 확장을 하나...


이런저런 현장생각을 많이 한다..  중부고속도로가 정맥을 잘라서 통과를 한다.. 중부고속도로 만들 때 나도 이 현장에서 2년을 일을 했다.. 그때 사업단 본부가 백석리에 있었는데... 거기가 어디쯤인가.. 진천 근처인데.. 초평저수지를 지나서..  머릿속은 27살 젊은 청년이 되었다..


청주.. 청원. 오창.. 대전.. 비오는 날 현장 일이 없어 까만 지프를 몰고 병천 아우내 장터로 넘어가는 산길.. 오프로드 같은 그 길을 넘어서 갔는데 가다보니 유관순 열사가 만세를 불렀다던 아우내 장터였다. 비오는 장터는 사람 그림자도 없었고.. 혼자 휘 둘러본 시골 장터.. 지금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아마 지금은 길이 아주 잘 나 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언제 시간을 내서 그곳이나 다시 한 번 가볼까...


괴산 어디더라..  불정리 던가?..  강이 하나 있고 그 강가 도로 옆에 어죽집이 허름하게 하나 있는데 그 집 어죽이 참 맛있던데.. 그 집은 아직 어죽을 팔고 있을까..

청년시절의 그 생각들이 한참을 내 그림자처럼 말없이 따라온다.


바람은 시원히 불고 햇볕은 적당해서 산행을 하기엔 참 행복하다.  지금 시기엔 유달리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많다. 산비둘기의 구구대는 소리에 “홀딱벗고” 새가 바로 머리위에서 목청껏 소리 높인다. 이름 모를 산새들의 지저귐이 새끼들을 부화를 시킨다고.. 또 먹여 살린다고..  지나는 산들이 야산 수준이라 산속에서도 아랫동네의 개 짖는 소리가 끊임이 없다. 


오늘 산속은 산 친구들이 많아서 무척 행복한 산행이다. 계절이 바뀌어 다시 여름이 오는데 사람들의 의식과 마음은 여전하다.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고 ..  이 세상 제일 못난이 들이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아니 내 자신 스스로가 부끄러운 사람이니...


편안한 하루 산행 시간만큼이나 차를 움직여야 하는 시간이 괴롭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서산에 걸린 붉은 석양만큼이나 아름답고 풍만하다.. 

눈 오는 겨울에 시작한 속리산에서 붉고 둥근 해가 걸린 칠장산 마무리까지, 9정맥 한구간의 보람과 행복이 길게 꼬리를 물고 따라 온다.....




부연 

자동차 길


갈때 대구 - 충주i/c - 음성군 삼성면 사창리

올때 칠장사 - 죽산(히치) - 죽산 - 광혜원(17번 시내버스 1000원 죽산에서1시간마다 1대 배차 20분소요) 광혜원 - 삼성면 사창리 (1900원 시내버스 광혜원시외버스정류장 시간표참조 30분소요)


칠장사에서 광혜원 버스는 오후 7시에 온다고 합니다 제가 하산했을 때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칠장사 절에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분들게 부탁을 한번 해 보시면 히치가 가능할 것 같기도 합니다.


전 평택에서 오신 산님 덕분에 죽산까지 왔습니다. 칠장사에서 일단 버스가 다니는 17번 국도까지 나오셔서 버스를 기다리시다가 지나가는 빈 택시를 타면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콜택시는 부를 때부터 미터기가 올라가니까 아무래도 비용이 비쌉니다.


제가 죽산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면서 또 광혜원 오면서보니 빈 택시가 짬짬이 많이 다닙니다. 죽산에서 광혜원까지 버스는 1시간 간격 배차입니다. 매 정시인 것 같습니다. 4시 에 차를 놓치고 한 시간 기다려서 5시에 차를 탔습니다.


광혜원에서는 삼성면 가는 버스(시내버스)를 타시면 사창리로 옵니다. 삼성면 주차장에서 10분 동안 쉬었다가 갑니다. 삼성면 까지 오셔서 택시를 타도 기본요금 정도면 될것 같습니다.  삼성면에서 사창리 까지 약 4km 정도입니다.. 버스 시간표는 찍어오지 못했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찾아보고 있으면 올려드리겠습니다.


사창리에서 주차는 전문건설공제조합 간판이 있는 곳에서 아래로 죽 내려오시면 시앤시 라는 회사가 있는데 이곳에 공터가 하나 있습니다. 아마 가스충전소 같은데 이곳에 주차를 했습니다...



산길.


사창리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연구소 간판이 있고 이연구소 길을 따라서 죽 가면 됩니다. 여기서 한 시간 동안 공장지대를 돌아다닙니다. 그러다가 산자락으로 붙습니다.. 공장지대에서 길 찾기는 좀 애매하지만 자세히 관찰 하시면 표지 리번이 적재적소에 붙어있어서 차분히 가시면 됩니다.


지방도로와 자주 만나기도 하고 공장사이 사이를 돌아서 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일단 마이산까지는 공장지대를 지나셔야 합니다. 마이산을 넘고 그리고 동네 야산을 가듯이 편안히 가시면 됩니다. 야산이다 보니 산 아래 민가에 개들이 많이 짖더군요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하여튼 깊은 산속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산이 아닌 것도 아니고...  좀 . 그렇습니다. 그냥 생각하기 나름인데요..


공사도 많이 합니다. 절토, 성토. 논밭의 객토작업도 하고 연신 덤프가 지나가고.. 산을 깍아서 도로도 만들고.. 산을 깍은 곳은 표지기가 없습니다. 마루금을 머릿속에 잘 그려서 그리고 지도하고 나침반을 가지고 가셔서 방향을 잡고 길을 찾아 가야합니다. 산에 들어서서는 나뭇잎이 생겨나면서 조망이 완전히 가려집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변 경관도 보이고 했는데 이번주에 가보니 시야가 차단이 되었습니다.


걸미고개의 안성cc 는 정문으로 들어가셔서 게스트 하우스 앞의 주차장을 가로 지릅니다. 그러면 운전사 대기실이 나오는데 그 옆으로 해서 리번들이 붙어 있습니다. 안성골프장은 정문 - 게스트하우스 앞 주차장 - 주차장 끝 운전사대기실 옆 산길.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지껏 골프장 통과를 하면서 가장 길 찾기 쉽고 가장 빨리 골프장을 빠져나온 곳입니다. 필드와 만날 일은 전혀 없습니다. 산으로 들어서면 발 아래로 필드가 언듯언듯 보이기는 하지만 골퍼들과 조우할 일은 없습니다.


골프장에서 한 시간 반 정도면 칠장산 분기점에 도착을 합니다. 분기점에서 칠장산까지는 오 분 거리입니다. 왕복 8분입니다. 정상에는 헬기장이고 조망도 없지만 정상이란 개념에서 올랐습니다. 그리고 분기점 맞은편으로 금북정맥 을 따라서 바로 내려서면 칠장사로 빠지는 길이 있고 우측으로 금북정맥입니다..


고도가 높지 않은 야산 형태의 산길이 이어지지만 거리가 있으니 피로도가 쌓입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1/3 정도가 공장지대로 보입니다.

 

 

 

사창리버스정류장과 건설연구원 표지판입니다. 정류장 아래로 50미정도 가시면 주차공간이 좀 나옵니다.

 

 

이런식의 공장 지대를 한시간 정도 갑니다.

 

 

위 그림의 공장뒤편 시멘트를 깬 자갈길을 따라서 나와서 좌회전 그리고 죽 오면 국도를 만납니다.여기서 우회전 .. 그리고 아래 벌건 간판이 나오면 우회전 . 국도를 피해서 가다가 국도 잠깐 만나 다시 공장지대로... 그런 개념입니다.

 

 

한시간 정도 공장 지대를 지나고 나면 산자락을 20분 정도 밟고 올라서면 마이산입니다. 정상전에 식수정인가 봅니다.

 

정상직전의 쉼터 입니다.

 

 

윗그림의 정상에서 5분 정도 더 오면 또 정상석이 있습니다.  쓴 웃음이 나옵니다.야산 하나에 서로 자기들 쪽으로 붙이려는 인간들 심성이 보이는 짓이기도 해서..

 

 

죽 ... 가야 할 길입니다.  날씨가 썩 맑지는 않습니다... 

 

 

중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화봉육교입니다. 이 길 만들때 저도 한 몫 했습니다..ㅎㅎ

 

 

마른 나무는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 소나무에서는 송화가루를 무지 내 뿜고 있습니다.

 

 

옷에 배낭에 송화가루를 덮어씁니다. 길가다가 사진찍기 좋은 발만 그냥 한장 ...

 

 

당목리 고개입니다.. 

 

 

아마 이어지지 않은 지방도로를 잇는가 봅니다. 지도상에는 길이 끊긴것으로 나오는 곳인데 이제 공사를 하니 조만간 지도도 바꾸어야 할까 봅니다.

 

 

걸미고개의 안성골프장입니다. 정문으로 들어가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산으로 붙으면 됩니다.

 

 

다음은 금북정맥입니다... 한남은 내년에 갈 것 같습니다.

 

 

한남정맥으로 가려면 이곳을 통과를 해야지요..칠장산 정상입니다.  표지리번이 붙은 쪽으로 고고...

 

 

칠장사입니다... 산에서 15분 거리입니다... 다음구간엔 금북으로 가려먼 이곳을 올라서야 합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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