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금북정맥 6구간
일시 : 2010년 4월 10일 토요일 흐림
구간 : 모래재 - 보광산 - 행치재 - 돌고개 - 구례고개(뱀거리고개)
행정 : 충북 괴산군 사리면 - 충북 음성읍
거리 : 도상 : 19km gps : 22.9km
시간 : 07:53 - 15:00 (7:05)
새벽 4시 30분..
일주일 내도록 아침 잠이 모자라서 늘 피곤했는데 오늘은 아예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한남금북정맥 6구간 째..
5시 반에 약속장소로 나가서 차를 타야 하기에 새벽에 일어났다. 마눌은 더 일찍 일어나서 새벽 밥 해서 반찬 챙겨 넣은 도시락을 건넨다..
어디 일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저 놀러가는 사람 손에 매주 쥐어주는 도시락이 고맙다.
택시에서 내리니 10분 정도 시간이 남는다. 하릴없이 땅바닥만 들여다보며 오늘 산길은 또 어떨까.. 그 생각을 하고 있는데 버스가 온다..
잠깐 잠이 들 만한데 휴게소에서 내리라고.. 아침 식사를 하라고 한다.
미역국에 말은 밥 한 덩이 먹고 양치질하고..
항상 그렇듯이 산길 설명 듣고.. 참.. 편하기는 편하다.. 완전히 공짜로 정맥을 먹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다..
요즘은 안내산악회에 길이 들여졌는지 산행준비도 없이 그냥 날 되면 배낭 달랑 매고 택시타고 버스타고.. 완전히 호강한다.
하루 종일 하늘은 제 모습을 감추고 잔뜩 흐려있다.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서해에 군함 인양하는데 도움이 좀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무심히 오름길 올려다보니 마른나무가지 사이로 노란 생강나무 꽃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걸음 내내 무슨 향이 나더니 생강나무의 향 이었던가보다. 더러 진달래도 입술을 살짝 열고 그 분홍 꽃잎술을 보일 듯 말듯 품고 있다. 어느새 봄은 곁에 와 있었지만 그 봄을 느낄 겨를도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참 답답하다.
잠시 걸음 멈추고 크게 기지개를 켠다. 가슴이 다 시원하다.. 잠이 모자라 머리는 어질하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사람은 몸이 피곤해도 기분 따라 몸이 움직인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무거운 다리지만 잠시 흥겨운 기분으로 걸으니 점점 몸이 풀리기 시작을 한다.
지난번 다녀온 금남정맥보다는 길이 유순해서 많이 편하다. 금남과 마찬가지로 등로엔 낙엽이 잔뜩 묻어 있고 마른 나뭇가지만 무성하지만 이 주일이 가기 전에 노란꽃 붉은꽃.. 온 산이 알록달록 해 질것을 알기에 두어 주 전 같이 스산하지는 않다...
오늘도 오전 내내 후미와 선두의 중간에서 홀로 걸음을 한다. 될 수 있으면 사람 사는 동네 생각은 치우고 산길에서 만나는 산속 친구들과 눈을 맞추기 위해서 귀 기울이고 눈 바로 뜨지만 간간히 옆구리에 따라 붙는 세상 이야기는 사람을 참 성가시게 한다..
잠시 멀리 산을 본다. 희뿌연 연무에 아스름히 보이지만 그 자태가 참 좋다는 생각에 멍하니 옆에 선 나무에 기대어 한참 바라본다. 그 아래로 펼쳐진 사람 사는 동네는 산골답게 평온하다.. 도심에 정신없이 내 달리는 그 흔한 차 한 대도 보이지 않고 그냥 고요하다.
우리네 강산 구석구석에 사람이 들지 않는 곳이 없다.. 골골마다 그래도 띄엄띄엄 인가를 이루고 그 속에서 나름데로 열심히들 살고 있다.. 어쩌다 한번씩 이렇게 복잡한 도심을 벗어 멀리 그 평온한 세상의 밖을 보니 하나도 급할 게 없는데 무에 그리 바빴던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래저래 꾸물대다 보니 다시 사람들과 어울려 걷는다. 오늘은 좀 쉬엄쉬엄 걸으리라 생각을 하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려 걷다보면 어느새 발걸음이 그쪽을 맞추게 된다..
8시간동안 산속에서 놀다가 오라고 한 산행대장 말은 어디 가고 없고 타고 갈 버스 앞에 서니 오후 3시다... 아직 한참 더 산속에 있어도 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며 중천에 희뿌옇게 투영된 해를 바라다본다..
부연 :
자동차 길
들머리
대구 - 연풍 t/g - 괴산 증평방면 - 모래재 (네비게이션) 보광산 자연농원 입력.
괴산읍을 지나서 증평방면으로 운행을 (34번국도)하시면 모래재가 나옵니다.
날머리
구례고개 - 36번국도 (충주방면 ) - 충주 t/g - 대구
산길 :
대체적으로 부드럽습니다. 크게 오름도 없고..
큰산 이라고 509m 짜리 산이 그중 가장 높은 산입니다 만은 그리 힘들게 오르지 않습니다.
천천히 오르시면 될 것이고요..
반기문 총장 생가를 경유를 하느라고 행치재에서 잠깐 동안 정맥을 벗어났습니다..
반기문 총장 생가는 볼게 없으니 그냥 정맥을 진행을 하는게 맞을듯 합니다. 제 생각엔.
행치고개엔 중앙분리대가 있는 도로가 있는데 반기문 총장 생가로 유도하는 지하박스가 있으니 그리로 통과하면 되겠습니다. 잡목과 가시덤불이 있어서 여름철이나 가을에는 진행하기가 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여름에도 긴팔 옷이 필요할듯합니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늘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모래재 수암낚시터 간판앞의 보광산관광농원이 있습니다...
멀리 모래재 관광농원을 지나 수암낚시터를 지나 34번 국도의 지하통로로 나오면 보광산 가는 등로입니다.
산길이 참 유순합니다.
생강나무의 꽃들이 피었습니다.
괴산군과 음성군이 갈라지는 보천고개 보호수나무 입니다.
행치재 전에 야산에 올라서니멀리 사람사는 동네가 아스라 합니다.
행치재입니다. 반기문총장의 종중묘역으로 꾸민것 같습니다.
큰산 통신시설입니다.
큰산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날씨가 많이 흐렸는데 조금씩 맑아집니다..
길가는데 눈에 띄였습니다.. 이름 모릅니다. 그저 예쁩니다.
돌고개입니다.. 여기쯤 오니 다리에 힘이 많이 빠집니다.
종착지인 구례고개입니다. 뱀거리 고개라고도 하네요.. 이 소나무와 돌비석은 이제 막 공사를 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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