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8구간
(학당고개 - 스무재)
날자 :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비옴
구간 : 학당고개 - 여주재 - 천마봉(422) - 오봉산(455) - 공덕재 - 백월산(554) - 스무재
거리 : 도상 : 18.5KM GPS 실거리 : 22.3KM (도상거리대비 20% 할증)
시간 : 09:56분 - 18: 30 (8:34) 하산주 30분
행정구역 : 충남 청양군 학당리 - 충남보령시 암현리
금요일 저녁 뉴스시간에, 오늘 가야 할 충청도 쪽으로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그중에서도 서해안에서 만들어진 충분한 수증기가 많은 비를 충남 쪽으로 뿌릴 것이라고 한다. 거의 일주일 동안을 경기도와 충청도 쪽으로 간간히 계속 비를 뿌린 모양이다.
남부 지방으로는 비가 충분하지 않아서 댐 마다 저수율이 60%를 못 미친다고 아우성인데... 이 좁은 땅덩이 안에서도 기후는 여러가지로 지역민들의 이야기거리를 만든다.
어째든 비가 온다고 한다. 가지 말고 다음에 땜방으로 혼자 살살 가 볼까 .. 그런 생각을 한다. 3교대 근무를 했던 예전 같으면 혼자 살살 산행을 다녔을 건데 지금은 토. 일요일을 휴무를 하는 통상근무로 돌아와 있어 평일에 시간을 내기엔 형편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주 부터는 매주 토요일을 내년 8월 까지 호남과 한남 한북을 차례로 하여야 하는 관계로 더 더욱 땜방을 할 여력이 생기지 않는다.
금북 6구간부터 계속 비를 맞는다...
까짓거 두 번 맞고 진행했는데 세 번 못 맞으랴.. 그리 생각을 하고 가방을 주섬주섬 챙긴다.
내일 비 온다 카던데.. 산에 갈라꼬예?
말없이 묵묵히 가방만 만진다.
보면서 묻나?.. 하는 뜻인 것이다.. 그저 {응} .. 이렇게 한마디 하면 될 건데.. 응 다음에 물어올 말과 대답할 말들이 주루루 생각이 나서 말없이 있는게 다음 말을 막는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경상도 남자들이 말이 없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일거라..ㅋㅋ
몇 시에 출발하는데요?..
말문을 터트려서 다음 말을 이어갈 속셈이다..
툭 내 뱉는 소리가 ..
하루이틀 가나.... 맨날 그 시간이지 뭐 자꾸 물어쌋노?..
잠시 정적이 흐르고..
마지막 가방 끈을 닫고 슬며시 방으로 들어간다.
뒤꼭지에 대고..
일요일 벌초하러 가잡디다.. 아버님이...
...........
책상에 앉으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일요일?.. 일요일엔 출근해야 하는데.. 한 달에 한번 돌아오는 휴일 대기근무인데..
내일 아버지께 전화를 넣어서 알아서 할 거라고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것저것 내일 산행 갈 자료를 들여다본다...
새벽에 눈을 뜨서 제일 먼저 창밖을 본다. 하늘은 흐리지만 비는 올 모양은 아니다.
남부지방이라서 그런지 아직은 비는 오지 않을 것 같고 와도 아주 조금만 올 것 같은 생각이든다.
그래 가보자 까지거.. 와봐야 가을비가 얼마나 올라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반소매 옷을 긴 소매 옷으로 바꾸었다. 비 맞고 체온 떨어질까 봐서 ..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받아든다. 오늘 따라 도시락 통이 두어개가 더 있다.
뭐꼬?..
아..예...
바나나 하고 간식으로 빵 넣었심다..
비오고 날 춥으마 간식도 좀 묵고하라고...
그냥 대충 가방 속에 다져넣고 집을 나선다..
체온 떨어지고 힘들면 열량소모가 많아서 간식 필요한지 잘 아는 산쟁이 마누라가 어제저녁엔 못 가게 하려고 말꼬리 잡으려고 모른 체 묻는 말이 오늘 아침에 탄로가 난다..
어째든 지 머리보다는 내 머리가 한 수 위인 것 같다..
ㅋㅋ
어째든 남자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철이 안 든다고 하더니만 .. 아침부터 혼자 맛있는것 먹으러 가는 철부지처럼 낄낄대며 지하주차장으로 간다..
대전을 지나는데 가을비가 여름 태풍이 몰고 오는 비처럼 펑펑 내린다...
우째야 하노.. 산행을 포기하고 청양 근방 아무데나 가서 놀다가 올까.. 어쩔까 혼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깐 잠에 빠져들고..
청양으로 들어서는 농로에는 벌건 흙탕물이 소용돌이를 치면서 콸콸 넘친다..
계곡산행이 아니어서 물 걱정은 없지만 산에 들면 온통 질퍽거릴건데...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들은 감당도 안될거고..
그냥 마눌 의도 데로 집에 있을걸..
이런저런 생각에 버스는 어느새 학당고개로 올라온다.
버스 속에서 전부들 비옷을 입고 출발 준비를 마친 사람들은 버스가 서자마자 예의 그랬듯이 총알? 처럼 들머리로 내뺀다..
느지막히 있다가 엇 뜨거라 싶은 듯이.. 후다닥 내려서 차에 실린 하산주 중 막걸리 두병을 따서 가지고 간 1.5리터 빈병에 부어 담고 GPS 를 켜고 사진도 한 컷 찍고.. 그리고 비옷 입고 나니 벌써 다 떠나고 하나도 없다.. 돌아보니 그래도 마침 화장실 다녀온 여자 산님 이 몇 분 계셔서 같이 출발을 한다..
대전에서처럼 그렇게 폭우는 아니고 이제 빗줄기는 힘이 없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 내린다.
매일유업 공장의 철망을 따라서 계속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아침부터 이리저리 왔다갔다한다. 잡목과 잡풀이 무성하고 비까지 오니 비옷을 입고 진행을 하는데 시야가 좁고. 그러다 보니 알바 아닌 헤맴이 자주 생긴다.
안경엔 수증기와 빗물에 시야가 흐리고 벌써 아랫도리는 다 젖어서 양말을 타고 신발속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을 한다. 이제 시작을 하는데 몸이 벌써 다 젖는다.
다른 산님은 이래나 저래나 매 한가지라며 비옷을 벗어 버린다. 시원하게 가자고..
산과 재를 넘나들면서 종일 비가 내렸다 그쳤다한다.. 한 낮에 비가 잠시 그치니 그야말로 한증막이고.. 가을이라 만만하게 갔더니 아직도 여름의 기운이 한 낮에는 기승이다. 천마산을 오를 때는 거의 기진맥진이고.. 오봉산인가 구봉산인가 오를 때는 다리가 휘청인다. 산길은 온통 가시덤불과 잡풀과 잡목이 길을 막는다. 얼마 전에 왔다 간 태풍 곤파스인가 때문인지 산길은 쓰러지고 부러진 나무들로 엉망이 되어있다. 덕분에 나무들을 피한다고 하다가 엉뚱한 길로 들어갔다가 나오기도 하고..
종일 젖은 몸은 아랫도리의 접힌 부분에 옷과 스쳐서 쓸리고 까지고... 원래 살성이 좋지도 않은데 종일 불은 몸이 거친 등산복의 솔기 등에 스쳐서 계속 따갑다.. 나중에는 불은 발가락도 아파온다. 서너번을 물에 젖은 양말을 짜서 다시 신어가며 그렇게 오르락내리락을 하다가 보니 어느새 스무재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다시 비는 오고..
몸은 땀과 함께 쉰 냄새가 풀풀나고. 배는 고프고.. 구석진 살갖은 온통 쓰라리고 .. 사위는 어두워지고. 처량하기가 이를데가 없다.
마침 산대장이 먼저 와서 농가에 양해를 구해서 잠시 씻을 수가 있었다. 덤으로 비닐하우스 안에 하산주를 할 수 있도록 하여서 제일 늦게 도착을 하여서 막걸리 한잔을 입에 가져간다.
어제 저녁 마눌 말 듣고 그냥 집에 있을걸....
아니...
그래도 이렇게라도 한 구간 했는데..
한 구간 하면?.
그래서 뭘?.
혼자 묻고 답을 해 보지만...
아이구 모르겠다. 그냥 지금은 막걸리나 마시자..... 아 맛있다...... ㅎㅎ
httP://cafe.daum.net/uusanbang
부연
자동차 길
학당(동?)고개...
홍성과 부여를 연결하는 29번 도로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서 29번 도로를 찾으셔서 오시면 됩니다. 청양에서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면 되는 거리입니다.
학동 버스정류장이 있고 엘지 주유소가 있습니다. 청양전문장례예식장 앞입니다. 네비에 그렇게 입력하셔도 됩니다. 또는 청양 매일 유업을 찍으셔도 됩니다.
버스는 청양 버스정류장에서 비봉이나. 예산 홍성 가는 버스가 여기서 정차를 한다 합니다.
청양교통(041-942-2788) 청양시외버스터미널(943-2681)로 문의를 하심 됩니다.
청양교통이 시내? 버스입니다.
스무재에는 대천 I/C 방향으로 농가가 한 채 있는데 여기서 도움을 받아서 산행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공주 방향으로 차를 돌려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쪽은 대중교통편을 찾지를 못했습니다. WWW. OKMOUNTAIN.COM 홀대모 사이트에 가시면 교통정보를 구할 실 수가 있습니다.
산길
학당고개에서 매일유업 청양공장 담벼락 철망을 따라서 갑니다. 철망의 끝까지 가셔야 합니다. 이후 산길로 들어서는 리번을 보시고 올라서면 됩니다. 우리는 공동묘지 쪽으로 가는 바람에 비오는 아침부터 스산한 공동묘지를 배회를 했습니다. ㅎ
이후 표지기를 중심으로 길을 잡아 가시면 무리가 없습니다.
단지 지금 등로가 엉망으로 부러진 나뭇가지 잡풀 등으로 진행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큰 나무 작은 나뭇가지 등이 잡풀만큼이나 등로를 난잡하게 만들어두었습니다. 비도 오고 그래서 힘이 더욱 들었습니다. 덥더라도 긴소매가 필요가 합니다. 영지버섯이 많았습니다. 작은 것은 다음에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남겨두고 다른 산님이 큰 것을 몇 개 취 하였습니다.
곧 밤 수확 철입니다. 농가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산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조심을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기계의 시간과 실산행시간의 차이는 기계를 켜 둔채 뒷풀이 하느라 시간이 계속 찍혔습니다...
꾸물거리다 꼴찌에 선 사람들..
매일우유공장입니다..
여주재로 내려서고.
천마산으로 올라갑니다.. 헥헥거리면서..
청양읍 고운식물원이라 합니다.. 소나무를 잘 키워놓았더군요.
오봉산인지 구봉산인지.. 표지판엔 구봉산 지도엔 오봉산.. 산이름가지고 가타부타 안했으면 좋겠는데..
공덕재입니다.. 여기서도 백월산까지 한참 가야 합니다..............................................
백월산 정상입니다.. 사진은 여기까지 입니다.. 여기서 부터 또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해서 카메라를 가방속에 넣었습니다... 스무재까지 한시간 걸립니다. 스무재에 오후 6시 30분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파랑색 우의를 입은 이가 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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