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설說

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마지막 편

유유(游留) 2016. 3. 9. 15:36

11 우리시대에는 모두가 스타다



 

      

               지난 1985년 8월, 해방 40주년이 되던 해 에 KBS에서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 해방 40주년을 맞이하여 공직에서 일하는 해방둥이를 찾다가 상공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나를 찾아낸 것이었다. 하지만 TV에 얼굴을 내민다는 것이 낯간지러워 인터뷰를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1995년, 이번에도 해방 50주년을 기념하여 KBS에서 또 다시 인터뷰 요청을 해 왔다. 당시 나는 통상산업부 생활공업국장 이었다. 그때 역시 거절하려고 했으나 공보관실을 통해서 열심히 설득하기에 뿌리칠 수가 없었다.


당시 나의 인터뷰는 8월 15일 KBS 9시 뉴스 제일 마지막에 방송이 되었다. 그때 나는 이런 말을 했다.


“우리 시대에는 모두가 스타다 ”


당시는 아날로그 시대는 지나가고 디지털시대가 태동하는 시기였다.

이제는 개성과 능력위주의 시대가 다가올 터였다. 따라서 이제는 명문대와 대기업에 들어가야만 성공 할 수 있는 시대는 저물고, 자신이 가진 재능과 특징을 살려 자신만의 독특한 분야를 능동적으로 창출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다가온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을 했다.


새로운 지식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는 다르다. 멋지게 빵을 구울 수 있는 사람도, 남다른 춤 실력을 가진 사람도, 자동차 등의 기계를 잘 다루는 사람들도 이제는 다 자신만의 지식을 가진 스타인 것이다. 또한 이들이 자기 영역에서 제 역할을 잘 해야 사회가 다양화 되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밥상이 있는데 화려한 고기반찬 하나만 달랑 있으면 무슨 맛으로 먹겠는가. 밥도 있어야 하고 국도 있어야 하고, 김치와 나물도 있어야 한다.

밥그릇도 필요하고 대접도 필요하고, 작은 접시와 종지도 필요하다. 밥그릇도 접시도 종지도 다 자기 역할을 하는 밥상 위의 주인공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자의 역할에 긍지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는 뜻으로 ‘우리 시대에는 모두가 스타다.’라고 말한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몇 년째 계속되는 불경기. 실업율의 증가, 불안정한 경제 등등의 이유로 사회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암울하다. 희망에 대해서 얘기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다들 행운이 오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이제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자신이 스타라는 마음으로 도전했으면 한다. 어느 분야, 어느 영역이든 1등을 하면 된다. 무엇이든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1등을 하려고 노력할 때, 당신은 여전히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이다!









[세발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서사현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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