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해가 뜨면 내려쬐이는 햇살이 봄 다르고 여름 다르고 가을이 다르다.
역시 세상은 공정해서 같은 태양에서 뿜어내는 햇살도 계절마다 다르니 이 얼마나
엄정한 세상 이치인가.
봄 햇살은 평화롭다.. 따뜻하게 데워진 담벼락에 기대어 멀리 바라보고 있으면 아지랑이가 아롱아롱 사람을 나른하게 한다. 헤.. 풀어진 눈가로 아른 거리는 햇살의 기운은 한없는 평온 속으로 내 마음을 이끈다.. 그 속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울 수 있어 봄 햇살은 평화롭다.
여름 햇살은 누구든 피하고 볼 일이다. 뜨거워진 담벼락에 기대어 설 간 큰 사람도 없을 뿐더러 더워진 대지는 사람의 호흡도 거칠게 한다. 사계절 중 유일하게 햇살을 피해 여기저기로 도망을 다니는 계절의 햇살이다. 태양이 열을 받아도 아주 심하게 열 받은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때 태양하고 맞서서 대거리를 하다가는 일사병으로, 열사병으로 아주 고생을 하거니 영원히 태양을 못 보는 수도 있다.
가을 햇살은 사랑이 끝난 뒤의 그 아쉬움 같은 느낌이다. 뭔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또 아쉽고 허전한 햇살이다. 가을 담 벼락에 기대어 서서 떨어지는 낙엽이나 볼까 하면 난데없이 날라드는 돌개 바람으로 사람을 귀찮게 한다. 그러니 떠나가는 사랑처럼 귀찮고 성가시고 아쉽기도 한 가을 햇살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런 사랑의 끝자락인 것이다. 쓸쓸한 낙엽에 사광을 내려서 마지막 잎새의 그 찬란한 색들을 남김없이 펼쳐보이는데 아주 주효한 일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을 햇살은 쓸쓸하고 또 쓸쓸하다..
겨울..
햇살 한 줌이 아쉬운 계절이다. 코린트의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에게 툭 던진 [태양을 가리지 말라고] 한 때 도 아마 겨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한다. 책에서는 그냥 맑은 날 그의 자택인 양철통 앞 이라고 했는데.. 아마 내 생각에는 겨울일 것이라 짐작을 한다. 여름은 특히 아닐테고.. .
철학자 이니 .. 그리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알렉산더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은 죽음을 내 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만약 알렉산더가 무식한 대왕이었다면 단 칼에 목을 쳤을 것이다. 저 북쪽의 작은 돼지처럼 고사포로 쏴 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렇듯이 겨울 햇살 한 줌은 겁없이 기필코 확보해야 할 햇살 인 것이다..
어떻게 한 태양에서 나온 햇살이 이렇듯 계절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다를까..
아침 시간 멀그머니 창밖을 보면서 이런 헛 생각만 머리속에 와글거린다.
사람 사는 세상..
같은 자본주의 세상을 살면서 이런 사람 이렇고 저런 사람 저렇다.
그래서 신신애가 부른 노래가 있다. 그 유명한 ....
[세상은 요지경... 잘난 사람 잘난 데로 살고 못난 사람 못난데로산다... ]
나는 오늘 못난 데로 살지 잘 난 데로 살지... 남은 오후 시간
잘 살아 보길 바라면서 햇살 비치는 창문을 떠나 일하러 책상에 다시 앉는다...
잘난 사람 잘난데로 살고 못 난 사람 못난데로 산다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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