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세상 궁금한게 하나 생겼네..

유유(游留) 2018. 8. 14. 14:08

2016년.. 5월에 아버님이 저녁 산책을 하시다가 고관절이 부러지는 낙상을 당하시고...  그 길로 병원을 드나 들며 온 신경을 쓰다가 결국은 8월 초 여름 휴가가 시작이 되는 날 오전에 멀리 여행을 떠나셨다..

한여름 땡볕아래 형제들은 장례식장에 둔채로 혼자 일하는 인부들과 고향 선산에 가서 조부모님과 오래전에 세상 버리신 어머님 묘를 개장을 해서 이장을 하려고 준비를 하였다. 아버지 공원 묘지에 모시면서 함께 하려고 그렇게 준비를 했다. 장례 이틀째 새벽에 인부들과 이슬이 수북한 수풀을 헤치고 묘 3기를 개장을 하여서 현장에서 다시 화장을 하고 그리고 유골함 3개를 차 앞자리 조수석에 모시고 다시 장례식장으로 와서 유골함을 보관해 놓고 상문 오신 분들을 맞았다..


그렇게 정신이 없는 상태로 다음날 발인을 나가면서 자손들 줄줄이 조상님 유골과 아버지 관을 함께 해서 멀리 남산이 보이는 공원묘지에 나란히 모셨다. 참으로 정신없는 일들을 마치고 집에 와 보니... 그때서야 울음이 터지더라..

장례식장에서 한방울도 나오지 않던 그 눈물이 아버지 사시던 집에 와서 유품들 하나하나 보면서 챙기다 보니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창피스러워 슬며서 누웠다.


집을 정리 하다보니 십여일 시간이 지났다. 회사 다녀와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는데 가슴을 안고 쓰러졌고 그 길로 병원에 실려갔더니 심장에 문제가 생겨서 수술을 하자고 한다.  일단 약을 먹고 수술 시간을 기다려서 해가 넘어간 2017년 1월 첫 주에 수술을 하였고 수술하고 이틀 만에 다시 발작이 와서 수술이 잘 못 되었다고 재 수술을 3달뒤에 하자고 한다. 별 수 없이 다시 5월에 재수술을 하였는데 수술후 수술실에서 나오나 마자 의사의 난감한 표정이 또 안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왜 서울로 가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했다.  역시 지방에서는 서울 보다 못한가 .. 그런 생각도 했다.


연달아 3번 수술을 하면 심장에 천공이 생겨서 즉사를 할 수 있으니 일년 있다가 다시 경과를 보자고 한다. 그래서 일년을 기다려서 다시 2018년 점검을 한다.  이번에 는 다른 병원으로갔다.  약 3달간을 기다리고 겨우 정신을 차리고 봄을 다 보내고 여름으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에 좌안 황반변성의 소견이 보인다고 한다..  이건 무슨 소린지...  컴퓨터를 켜고 황반 변성이란 병명을 찾아 보니 치료하지 않고 놔 두면 3달내에 실명을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왼쪽 눈이 올 봄 부터 부쩍 시력이 떨어져서 안경을 다시 할까 생각을 하고 있었던 터였다...


다시 안과 유명하다는 곳 대구와 서울에 예약을 했다. 대구에서는 우선 현재 상태부터 보자는 심산이고 서울에 명의에 나온 의사예약은 수술을 대비를 해서 이다. 대구에서 일단 진찰을 받아보니 다행스럽게 황반변성이 아닌 황반전막이라고한다. 변성과 전막은 크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변성은 그야 말로 시력을 상실을 하는 병이고 전막은 수술을 하면 괜찮아 질것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시력이 괜찬고 진행되는 속도를 보고 결정을 하자고 한다. 그래서 다시 4달 뒤에 오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집으로 왔다..


3년동안 이렇게 병원을 드나 들다 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 피폐해져서 불안하고 공황장애의 증상까지 나타나서 집 옆에있는 정신병원에 갔더니 이러다가 큰 병 난다면서 약처방을 해서 먹었더니 많이 좋아진다. 정신적으로 많이 편해지기는 하지만 종일 잠이 온다. 평생 초저녁 잠이 없던 사람이 요즘은 저녁 9시만 되면 졸음이 온다. 낮에도 수시로 잠이 와서 사무실 의자에서 졸기 일쑤이다.  언제까지 몸에 따라 오는 병들을 정리를 할지..


어제 베란다에 세워둔 자전거를 보니 앞 뒤 바퀴의 바람이 다 빠져서 주저 앉아 있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자전거도 한 두번 타보고 끝이었다..  내일 모레면 처서라고 하는데 이번 가을엔 저거 타고 마음 편하게 여기저기 다녀 볼 수나 있겠나 하는 생각에 벌써 서글퍼 진다.  아들은 이번 겨울에 결혼을 한다고 혼자 바쁘게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나 보다.  딸 하나 있는것 저거 마저 보내면 마음이 좀 더 편할까 하는 생각이 어제도 오늘도 자꾸 떠 오른다... 평생 감기 주사 맞고 이빨이 아파서 치과에 드나든것 밖에 없는 병원이 이제는 대학 병원급으로 바뀌었다. 한 순간에 이렇게 될 줄이야.... 그러니 건강 자랑하는게 아닌가 보다..


저쪽 세상 여행을 할 나이는 아직은 아닌데 구태여 오라면 그쪽으로 이사를 가야지 별수 있게나 하는 생각을 요즘 수시로 한다.  어떻게 생겼을까?.. 저쪽 세상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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