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世說新語] [303] 생사요법 (省事要法) 해도 해도 일은 끝없고 가도 가도 길은 멀다. 속도만 숨 가쁘지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불안해서 더 하고 그럴수록 더 불안하다. 한 가지 일을 마치면 다른 일이 줄지어 밀려온다. 인생에 편한 날은 없을 것만 같다. 산적한 일 앞에 비명만 질러대느니 일을 덜어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처.. 시사&설說 2016.02.23
[조용헌 살롱] [1024] 부자와 明堂 해방 이전의 갑부가 인촌 김성수였다면 이후의 부자는 삼성의 호암 이병철이다. 두 집안의 공통점이 있다. 명당(明堂)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는 점이다. 명당 구하는 데 돈도 많이 썼다. 인촌 집안은 풍수 고단자를 전속 지관(地官)으로 고용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지관의 급여도 요.. 시사&설說 2016.02.17
[정민의 세설신어] [117] 불필친교(不必親校) 입력 : 2011.08.04 23:04 제갈량이 직접 장부를 조사했다(親校簿書). 주부(主簿) 양과(楊顆)가 들어가 말했다. "통치에는 체통이 있습니다. 상하가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사내종은 밭 갈고, 계집종은 밥합니다. 닭은 새벽을 알리고, 개는 도적을 지키지요. 주인 혼자 하려 들면 심신이 피곤.. 시사&설說 2016.02.05
[정민의 세설신어] [146] 사행호시(蛇行虎視) 청나라 황균재(黃鈞宰)가 남긴 '술애정(述哀情)'31칙은 인생을 살아가며 스쳐간 슬픈 광경을 해학을 섞어 나열한 글이다. 몇 항목을 소개한다. "게를 삶는데 솥 안에서 게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낼 때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煮蟹聽釜中郭索聲, 豈不哀哉!)" 안타깝다. "처마 밑에 거미줄이 .. 시사&설說 2016.02.05
[정민의 세설신어] [147] 시비재중(是非在中) 쾌남아 임제(林悌, 1549~1587)가 술에 담뿍 취했다. 가죽신과 나막신을 짝짝이로 신고 술집 문을 나선다. 하인이 말한다. "나으리! 취하셨습니다요. 신을 짝짝이로 신으셨어요." 임제가 대답한다. "이눔아! 내가 말을 타고 가면 길 왼편에서 본 자는 가죽신을 신었군 할 테고, 오른편에서 본 자.. 시사&설說 2016.02.05
[정민의 世說新語] [347] 처정불고 (處靜不枯) 명나라 도륭(屠隆)의 '명료자유(冥寥子游)'는 관리로 있으면서 세상살이 눈치 보기에 지친 명료자가 상상 속 유람을 떠나는 이야기다. 그는 익정지담(匿情之談)과 부전지례(不典之禮)의 허울뿐인 인간에 대한 환멸과 혐오를 토로하며 글을 시작한다. 익정지담은 정을 숨긴, 즉 속내를 감추.. 시사&설說 2016.02.03
궁하필위 [정민의 世說新語] [301] 궁하필위 (窮下必危) 동야필(東野畢)이 말을 잘 부리기로 소문났다. 노(魯)나라 정공(定公)이 안연(顔淵)에게 그에 대해 묻자 안연의 대답이 뜻밖에 시큰둥했다. "잘 몰기는 하지요. 하지만 그는 말을 곧 잃게 될 겁니다." 정공은 기분이 상해 측근에게 말했다. "군자.. 시사&설說 201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