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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13차 21구간(죽령 - 소백산 - 고치재)

유유(游留) 2007. 11. 12. 15:08

백두대간 13차 21소구간

(죽령 - 비로봉 - 국망봉 - 고치재)


  

일시 : 05년 8월 24일 수요일 조금 흐리고 바람 엄청 불고 점점 흐려져
         저녁에 비옴.

  

찻길 : 서대구-풍기 - 고치재 - 풍기 - 죽령 - 산행 후 - 고치재 - 풍기 - 죽령 - 풍기 - 서대구

  

산길 : 죽령 - 천문대 - 2연화봉 - 1연화봉 - 비로봉  - 국망봉 - 상월봉 - 고치재

  

산행시간 : 7시38분 - 5시15분 (9시간 37분) GPS측정거리 : 24.169km

  


  

후기 :
     산행 전 날 밤 퇴근을 해서 집으로 오니 10시가 넘는다.

지하 주차장으로 가서 짐차에 오토바이를 실었다. 

그리고 단단이 묶고 퇴근 차에 실려있는 배낭과 2박 3일을 일용할 양식도 싣고 준비를 끝내고 나니

11시가 넘어 12시에 육박한다.

  

다시 한번 죽 점검을 하던 중.. 이런...   뒷 타이어가 반이나 가라앉아 있다. 

며칠 전에 바람이 빠진 듯 하여  바람을 충전을 하였는데 또 그만큼 가라앉아 있다...

분명 실펑크인 듯 하였다.
순간 난감하였다. 내일 새벽3시에 출발을 하기로 생각을 하여두었는데 지금 어디서 이 일을

정리를 하나 싶다. 

  

일단 차를 끌고 나왔다. 펑크수리점을 찾아 헤매었으나.. 역시 한밤중 인 관계로. 없다. 

일단 낼 포기를 하고 모레 출발을 하여야 하나 하고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오는데

24시 세차장이 보이고 세차장 안쪽 카센터가 문을 열어두었다... 

일단 저리로 가서 바람을 충전을 하고 낼 생각을 해보자 하고 들어갔는데..
주인은 없고 주인 대신 가게를 지킨다는 객들만 서넛 앉아 동양화를 그리고 있다. 

  

바람을 좀 넣겠다고 하고 바람을 주입을 하고 나서 짐차는 더불타이어여서

안쪽타이어 하나로 버티어 보자 싶어 안쪽을 보니 안쪽도 역시 바람이 빠져있다...

안쪽 타이어에 바람을 넣기 위해서 바깥쪽 타이어를 탈착을 해야겠다.

그래서 작키를 들어올려 작업을 하려는데 바깥쪽 타어어에 못에 찔린 자국이 있다.

못을 빼내고 공구함을 뒤져보니 펑크수리하는 지렁이(정확한 이름 모르고 펑크집에서 그렇게 부름)를 셋팅해서 혼자 펑크수리를 했다..

그리고 다시 바람을 규정데로 넣고... 
일단은 해결이 된 셈이다... 휴..

집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자리에 누우니 벌써 새벽 1시를 훌쩍 넘겼다.


알람소리에 눈을 반쯤 뜨고 반을 잠을 더 잔다.
아차 싶어 후딱 일어나니 새벽3시 40분이다....
부리나케 일어나서 시동걸고 출발...

차가 워낙 노후가 되어서 도대체 100KM를 넘기지를 못한다. 엔진 소리에 귀가 멍하다..  ㅎㅎㅎㅎ

풍기톨게이트를 빠져나와서 여러 산님께서 알려주신 데로 도로를 따라서 간다.  고치재.....
산신각과 장승들이 반겨준다. 날이 이 훤하게 밝았고..
오늘 저녁 이곳에서 자야 한다....  올라오면서 계곡은 맑디맑은 계곡수가 철철 넘쳐나고..

  

좋다..

  

오늘 여기서 목욕재개 하고 산신령님과 단독으로 대화를 좀 나누어야 겠구나..  ㅋㅋㅋ 

그런 허랑한 생각을 하면서 오토바이를 내린다.
내려서 자리를 잡아 세워두고 차를 돌려서 죽령으로 향한다.

  

죽령에 도착을 해서 보니 오토바이 헬맷이 차안에 떡하니 있다..
이런 헬맷과 오버트라우져를 오토바이와 함께 두어야지 나중에 산행 끝내고 이리로 올 것이 아닌감... 하여튼 이 머리 둔한 것은 알아주어야 한다..
속으로 혀를 끌끌 차고 죽령 시멘트 길로 접어든다...

죽령 시멘트길...
지난 겨울에 왔던 길이라. 새벽부터 시작을 하려고 했는데 훤한 아침이다.
벌써 시간이 8시를 넘긴다.
새벽 시간 4시간을 길에서 소비를 했다.

덕분에 어질어질한게 영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린다.
체력이 딸린다는 이야기인데...
어디서 한 숨 자고 갔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좋은날...  잠자고 싶다는 생각이 나는 것을 보니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연화봉.. 
커다란 돌비석을 디카에 담고.. 바람이 장난이 아니게 부는 정상에서 사과를 한쪽 깍아서 먹었다.

계속 어지러움증에 시달리고...
이런 증상은 오전이 가고 오후가 되어야 풀리는데 .. 그런 생각을 한다.
가지고 간 막걸리를 낸다.  이거라도 좀 마시면 나을까 해서 한 사발 들이키고 일어선다.

  

1연화봉 가는 길..
완전한 어지러움에 비틀 비틀 걸음이 엉망이다. 바람까지 한 몫을 한다.

짚고 있는 스틱이 이리저리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세다.
소백산 칼바람이야 내 익히 알고 있고 경험도 많이 한 터이라 그러려니 하려했지만

이날의 바람은 정말 거세다..

바람이 아니라 광풍이라고 해야하나.. 
헛소리가 들릴 정도로 바람이 세다.

춥다..
온도계를 보니 온도는 16도이다. 하지만 바람이 부니 더 춥다.
윈드자켓을 내어서 입고..

그래도 으슬으슬 떨린다.

이제 낙엽 지는 계절이 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푸르디푸른 소백산 잔디 능선을 본다...
가슴 시원한 풀밭.. 그 속에 드러누워 자고 싶다.. 오전내 자고 싶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뱅글뱅글 돈다..

  

비로봉대피소... 
아직 시간은 12시가 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할까.. 들어가서 밥 한 술 먹고 한 숨 자고 갈까...  그

런 생각을 하다가 대피소 안 냄새가 생각이 나서 그냥 바로 비로봉을 향한다.

  

아무도 없는 정상..
소백산에 와서 이렇게 사람 없음을 첨 본다..
가끔식 부딪치는 몇몇 분들 제하고 나면... 

그나마 국망봉을 넘어서는 사람의 그림자도 없다. 단지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뿐...

국망봉 전 어느 바위 위에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물 말은 밥을 먹고 그리고 남은 막걸리 마저 마시고...
 
역시 먹고 쉬고 나니 그리고 12시가 넘으니 머릿속이 진정이 된다.
이런 현상이 가끔씩 나타난다.
불길한 생각도 해본다. 머릿속이 고장이 났나?... 

국망봉 넘어 상월산을  지난다.

바위 암봉이지만 지나온 월악산 구간을 생각을 하면 바위도 아닌 곳을 지나고.. 

소백산 특유의 부드러운 흙길을 걷는다.

8월의 소백은 천상의 화원이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의 천국이다.

우리 산하의 들에서 산에서 피는 이런 조그마한 꽃들이 얼마나 이쁜지 ...

그 동안 몇 십년을 살면서 몰랐던 사실들을 조금씩 느껴간다..

래서 인생은 생을 마감을 할 때까지 배운다고 했던가...

  

1031고지를 넘고 연이어 1032봉도 넘는다.
이제쯤 끝날 때가 되었는데..
거짓말하지 않는 대간 길은 역시 끝판에 진을 또 뽑을 생각인 모양이다.

그래....
이제 시간도 얼추 되었고 제 아무리 그래도 막장이다.
10시간 산행에.. 이제 9시간 반을 했으니.. 
30분 더 가면  고치령 산신 할배 만날 수 있겠다...

  


  

  

  

억수 같은 비 맞으며 오토바이 타고.. 풍기를 지나 죽령을 향한다...
고치령에서 내려 사진 두어장 찍고 오토바이 타고 막 출발을 하니 한 두방울 떨어지던 비가

좌석리에 내려서니 본격적으로 비를 내린다.
죽령까지 34KM를 오토바이를 타고 헬맷도 없어 빗방울 얼굴에 맞으니

그또한 얼마나 따끔거리며 아픈지 비 맞아 아픈 맛도 느낀다..ㅎㅎㅎ

흠뻑 젖어 저절로 어금니가 꾹 물린다. 추워서...

벌벌 떨면서 죽령에 서니..
저기에 노란 1톤 짐차가 날 보고 하는 말이 ...

  

  

니 미친놈 맞제?....

  

  

  

요약.
여태 대간을 하면서 산행 중에 비 한방울 맞지 않다가 다 내려와서 차도 아니고 오토바이 타고 오는데 비 맞고 많이 떨었습니다. 체온이 뺏겨서..
죽령에선 완전히 소나기더군요.. 그 비 맞으며 오토바이를 다시 짐차에 싣고 줄로 묶고

차에 들어앉으니.... 한기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히터를 넣으니 차 유리가 습기로 뿌옇게 어려서 운전이 되지 않아서 히터를 꺼고 창문 내리니

더 춥더군요...

  

풍기로 내려와서 일단 반점을 찾았습니다.
뜨거운 짬뽕국물이 생각이 나서요..

짬뽕 꼽배기 하나 먹고 나니 한기가 좀 풀리데요..

2박 3일 일정으로 집 나왔는데.
다시 풍기에서 도래기재로 가서 오토바이 내려놓고... 그리고 하산한 고치재로 가서 이 비속에 텐트치고 야영을 하려니...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날은 져서 컴컴하고...

  

고치재에 내려서 산신각에서 잘까 생각으로 산신각에 가니 향불을 피워두었고 향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저 냄새 맡고 자다가는 머리가 아플 것 같고.. 그리고 낮에 무인들이 다녀간 듯 합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자기가 좀 미안스럽고..

그래서 텐트를 치려니.. 비가 억수로 붓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짬봉 먹을때 뉴스 들으니 내일도 비가 전국적으로 온다고 하고...
비 오면 산 안 간다는 철칙에 따라서 집으로 가기로 합니다.

  

고치재 산신령님과 하룻밤 같이 보내면서 민족과 겨레와 국가에 대해서 거하게 대화나 좀 해볼까 했는데....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풍기에서 대구로 오는데 도대체 차가 100KM를 넘기지 못하니... 

80KM로 살살 오니...  제가 이 구간을 출퇴근을 한 구간인데...
도무지 대구에 도착을 언제 하나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  졸음이 밀려와서.. 이건 또 하나의 대간 길입니다.
아니 전쟁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군위 휴게소에서 짐차의 불편한 의자에서 한시간 반을 잤습니다.

  

정신없이... 

  

목과 허리가 아파서 깨어보니 시간반이나 잠을 잤더군요...

집에 들어오니...
마치 실성한 놈 바라보듯 하는 마눌의 눈이 바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나도 미친놈인 것을 인정을 하니까요..ㅎㅎㅎㅎ

  

  

식수:

천문대 못 미쳐 옹달샘이 있습니다. 간판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물의 양을 못 봤습니다.
물 두 병과 막걸리 한 병 지고 갔는데..  물 한 병 반이 남았습니다.
중간에 버리면 될 것을 끝까지 지고 와서 집에까지 가지고 왔으니 미련한 놈이지요...

비로봉 대피소 조금 내려서서 주목단지 철조망 안으로 내려서면 물 있습니다.

이건 예전에 확인을 햇는데 물 양도 많고 물맛도 아주 시원하니 좋습니다.

  

그리고 식수는 없습니다.
고치재에선 마락리 쪽으로 좀 내려가면 있다고 하는데 확인 못했습니다.

좌석리 쪽으로도 10분 정도 걸어서 내려오면 계곡이 아주 좋습니다.

야영지는 소백산 구간은 대피소에서 하시면 될 듯 하고요..
고치재에서 산신각 옆 공터도 좋고 산신각에 무인들이 없으면 그곳에서 해도 좋을 듯 합니다.
산신각에서 하면 귀신 나오는 듯이 이야기하는데 절대 아닙니다. 기분 상 그렇지...
그냥 지붕 달린 조그마한 집인데 무에 그리 기분 나쁠 게 있습니까.. 생각 하기 나름이라 여깁니다.

단지 관리하는 무인들에게 좀 미안하지요..  그 들이 부정타는 사람이라 여기면 그게 좀 걸려서 그렇지...  뭐 등산하는 사람에게야 이슬도 피하고 비도 피하고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곳이 만만찮으면 산신각을 지나 좀 가면 헬기장이 나온다고 합니다.
아직 그곳은 가보지 않아서 다음 산행기에 올리겠습니다.
추운 겨울에 산행을 하시게 되면 산신각에서 하룻밤 자면 될 것 같습니다.

여름엔 시원한 헬기장에서 주무시고...

  

  

교통:

이번에 새로 시도를 해본 교통편입니다.
1톤 차량과 오토바이가 있어서 ...

  

1톤 차량에 오토바이를 싣습니다.
어떻게 싣느냐 하면 건자재상에 가면 안전답판이라는 판이 있습니다.

전 개당에 13000원을 주고 두장을 구입을 했습니다.
적재함에 안전답판을 걸치면 훌륭한 사다리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하여 오토바이를 싣고 내리면 됩니다. 아주 좋습니다.

  

일단 싣고 가서 먼저 고치령에 오토바이를 내려놓습니다.

첨이라서 전 헬맷과 바람막이 옷을 놔두지 못해서 비 홀딱 맞으며 벌벌 떨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죽령으로 옵니다.

그리고 산행 후 오토바이 타고 죽령와서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도래기 재로 갑니다.

도래기재에서 오토바이 내려두고 고치재로 다시 가서 하룻밤 자고 산행후

도래기에서 오토바이 타고 고치재 옵니다.

고치재에서 오토바이 싣고 화방재로 갑니다.

화방재에 오토바이 내려주고 다시 도래기재로 가서 하룻밤 자고 담날 산행합니다.

화방재에서 오토바이 타고 도래기재로 와서 오토바이 싣고 대구로 옵니다.

이렇게 2박3일 계획을 하였습니다.

모든 장비는 차에 실어두고 오토바이 내린 차 적재함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면 되게끔

장비들을 차에 실어두었고 당일 산행차림에 가볍게 배낭매고 룰루랄라.. 할 생각이었는데

만 비 때문에 모두 취소를 했습니다.

  

골치아픈 교통편은 해결이 되었습니다만.....
일단 차가 너무 노후 되어서 다른 차로 교체를 하여야겠기에 지금 물색중입니다.

대중교통과 일반 교통편을 올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OKMOUNTAIN.COM에서 교통편 정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확인을 하지 못한 교통편을 올릴 수가 없어서 그럽니다.

고치재에서 좌석리 민박집까지 정확하게 4.1KM 나옵니다.

걸어서 한시간 하면 충분합니다.  좌석리에 오면 차들이 짬짬 다닙니다.

버스도 들어온다 합니다. 

  

  

고치령까지 길안내입니다.
풍기 톨게이트에서 요금 계산을 하고 우회전 2번을 하고 나서 직진을 계속하면 됩니다.

소수서원을 지나고 좀더 가면 단산면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여기서 좌측 길로 따라가면

좌석리 라고 간판이 있습니다. 이리로 들어가서 계속 직진하면 끝까지 가면 고치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