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재 - 두타산 - 청옥산 - 백봉령 - 자병산 - 석병산 - 삽당령 - 고루포기산 - 능경봉 - 대관령)
일시 : 2005년 10월 10일 월요일 - 13일(목요일)
산행기록 :
1일차 일시 : 10월11일화요일 맑음.
구간 : 댓재 - 두타산 - 청옥산 - 고적대 - 갈미봉 - 이기령 - 상월산 - 1022봉 - 백봉령
산행거리 : 27.816km GPS 측정거리
산행시간 : 03:15 - 16:40 13시간25분
2일차 일시 : 10월12일수요일 맑음.
구간 : 백봉령 - 자병산 - 생계령 - 석병산 - 두리봉 - 삽당령
산행거리 : 17.083km GPS 측정거리
산행시간 : 06:20 - 15:38 9시간18분
3일차 일시 : 10월 13일목요일 맑음
구간 : 삽당령 - 석두봉 - 화란봉 - 닭목재 - 고루포기산 - 능경봉 - 대관령
산행거리 : 25.947km GPS 측정거리
산행시간 : 05:30 - 18:02 12시간32분
총 차량 이동거리
대구 - 영주 - 봉화 - 태백 - 대관령 972KM
오토바이이동거리 112KM
1일차 숙박 : 댓재 비박
2일차 : 임계면 청수장 여관
3일차 : 임계면 대성모텔
2005년 10월 10일 월요일 맑음.
3박4일 대간길 시작을 하면서
지난주 5, 6일 어평재-댓재까지 하고 7일 야간근무를 들어가서 8일 9일 10일 오전까지 근무를 했다.
10일 오전 근무까지 하고 퇴근을 해서 대구로 올라온다...
집에 도착을 하니 오후 3시...
아무도 없는 집에서 대충 장비창고에서 후다닥 챙겨서 냉장고의 도시락 반찬 통을 보니 2일분의 반찬을 챙겨두었다...
그래도 한 주일 내내 얼굴 한번 비치지 않았는데 또 산에 가는 줄 알고 반찬 챙겨놓은 집사람에게 속으로 고맙단 말하고 통에 밥 하나 가득 담고 오토바이 차에 싣고 출발을 한다..
지난주 출발 할 때 오토바이 적재함에 실으면서 끈을 묶다가 적재함에서 떨어져서 무릎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2일간 산행을 하고 와서 무릎이 좀 수상쩍지만 괜찮을 거라 생각을 하고 출발을 한다.
일단 근육이완제를 챙겨서..
다시 차는 중앙고속도로를 달린다.
오후의 노을지는 의성 벌판은 참으로 평화롭게 보인다.
예전 같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멀고 먼 길을 요즘은 서너시간의 운행으로 목적한 곳을 다 갈 수가 있으니..
그렇게 독재니 뭐니 하는 예전의 잘 살아보세 의 구호아래 피땀 흘려 이루어낸 그 시절의 리더와 국민이 없었으면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우린 그때 그 분들의 피땀어린 노력과 열정을 잊고 사는 것 같다..
어린애였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그 때의 어려웠던 환경 속에 이렇게 일구어 사는 나라로 만들어 놓으니 이제와 배 놔라 감 놔라 하는 격인 것 같다...
그러저런 생각으로 영주에 잠깐 들러 직장선배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잠시 하고 봉화로 태백으로 ....
다시 삼수령을 거쳐서 임계로 간다 임계 4거리에서 우회전하여서 한참을 올라간다..
약 20여분을 미로, 동해 방향으로 가다가 보면 백봉령쉼터 라는 휴게소를 지나 백봉령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조그만 천막휴게소가 보이고 ....
어느새 사위는 깜깜한 밤이다. 온다고 열심히 왔는데 그새 밤이 되었다..
백봉령 간이매점의 주인장이 빼꼼히 내다본다...
아이구 사장님 수고 많으십니다..(다분히 아부성이다...ㅎㅎ)
뜨악하게 내려다보는 퉁퉁거리 한 인정 많아 보이는 아저씨다..
아저씨..
대간 하는 사람인데요..(대간이 무슨 자랑이다... 이넘아.. 속으로 그런 생각)
여기 오토바이 좀 세워두고 내일 찾아가마 안되까요?..
내일 댓재에서 이리로 올끼거던요..
좀 부탁 하입시다...
아 ... 예..
묶어 놓고 가소.. 누가 훔치갈라..
아입니다.
넘버가 있어서 못 훔치갑니다...
뭐.. 알아서 그 구석에 세우놓고 가소..
아예.. 고맙심데이... 히히..
부리나케 간이 매점 텐트 옆 전주대에 오토바이 세워두고 커버를 덮어씌운다.
다시 왔던 길을 한시간을 달려서 숙암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댓재로 올라선다.
숙암삼거리에서 댓재까지는 잠깐이다.
댓재 휴게소에서 민박을 할까 생각을 하고 맞은편 공터의 잔디밭을 보니 가로등 아래 1인용 비박텐트가 한 동이 있다...
어라?..
누가 비박을 하네.
저 양반이 분명 대간꾼인데.. 대간꾼이 아니면 이런 밤중에 이렇게 이슬이 내리는 안개 낀 댓재 고갯마루에서 저렇게 노숙을 할 리가 없는데....
과연 방향이 어딜까...
내일 같은 방향이면 새벽산행에 서로 의지가 될 터인데....
자는 것 같은데 깨워서 물을 수도 없고 ..
만약 댓재 - 백봉령 구간이면 아무래도 새벽 3시는 출발 내지는 일어날거고..
반대 방향이면 아침에 일어날거고.....
우째거나...
그렇다면 나도 여기다 텐트를 치자...
그렇게 해서 후다닥 텐트를 친다..
시간은 벌써 11시가 다가온다.
이런 내일 새벽 2시쯤에 일어나려면 몇 시간 자지도 못하겠는데...
막 잘 준비를 하는데 마침 저쪽 텐트에서 불빛이 보인다.
저쪽텐트 멀리 내 자리를 마련을 했는데... 가까이서 하면 시끄러울까봐서..
그런데 밤중 산 속이라 조용한 가운데 부스럭 소리에 깬 모양이다....
헤드램프 불빛이 보이기에 소리친다...
대간 왔심니까?..
예...
내일 어디로 갑니까?
백봉령이요..
아이구 그래요?.. (죽은 누구누가 찾아온 것 보다 더 반갑다....ㅋㅋㅋ)
나도 내일 그리로 가는데 같이 가입시다..
저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아예.. 이송면이라 합니다.
아이구 이송면님 반갑습니다..
누구시지요?.
저. 홀대모의 임호빈 입니다...
악... 임호빈님.. 너무 반가워서 악 소리가 난다...
후다닥 텐트를 박차고 나가 서로 손을 맞잡았다.
이런 곳에서 마주치다니... 아이구 그래 이런 일이 있나..
온라인 상에서 자주 만나던 홀대모 사이트의 임호빈 님을 여기서 본다.
같은 방향 하나만 해도 반가울텐데.. 같은 사이트의 회원님을 만났으니..
이런 상황을 합천골 진맹익님이 그 구수한 경남골 방언으로 풀어서 늘어놨으면 엄청난 거시기 가 거시기 할꺼인데... ㅎㅎㅎㅎ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얼릉 들어가서 자자고 했다. 대충 내일 출발 시간을
정해놓고 얼릉 침낭 속으로 들어온다. 시간을 보니 3-4 시간을 잘 수밖에 없다..
덥고 습기가 차서 잠에서 깬다. 시계를 보니 12시.. 다시 잠들고 다시 깨고..
댓재 휴게소 잔디밭이라 잠이 들만하면 야간운전 하시는 분들의 잠간 쉼 소리에 또 깨고....
결국은 새벽 2시 20분이다...
일어났다.
주섬주섬 텐트를 걷는다..
임호빈님 왈..
늦게 일어나서 아직 출발 준비가 안됐단다...
대충 떠나자고 하였다..
텐트 젖은 것 정리하고 밥도 먹고 하려면 새벽 4시쯤 되어야 되겠단다..
지금 출발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을 드리니..
아침은 안 먹고 가느냐고?...
웬 새벽에 아침을 ?.. 하하..
밥을 가지고 가자고 하니 알았다고 한다.
드디어 출발이다.
임호빈님 텐트를 보니.... 아랫지방 넘어올 때 지던 배낭하고 같다..
난 오늘 댓재 구간이 장거리라.. 가방을 최고로 작은 놈으로 가져왔는데
저걸 매고 벌써 4일째이니.... 참으로 대간 하시는 분들은 대단한 체력을
지녔다...
도깨님의 산행 후 차량회수를 위한 자전거 운행... 정말 도깨비 같은 체력이다.
덕분에 힌트를 얻어 난 오토바이로 운행하지만..
임호빈님처럼 대형배낭에 살림살이 넣어 며칠씩 운행을 하고...
나도 초반에 그렇게 했지만 정말로 사람들이 아닌 것 같다..
깜깜 밤중에도 첩첩산골 깊은 산중을 머릿불 하나 들고 가고 이슬 내리는 신새벽 까만 길도
겁내지 않고 씩씩하게 간다...
대간 하는 사람들... 모두들 돌았다....
왜 일까...
왜 이런 처절하게 자기와의 싸움을 쉼 없이 하는 걸까..
그 힘의 원동력은 무얼까.... 두타산 정상을 오르면서 내내 그 생각을 한다.
2005년 10월 11일 화요일 대충 맑음...
그래도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고 바람도 불어서 기온이 차갑다.....
대간길 중에서 언젠가 한번은 만날 줄 알았다는 호빈 님 말씀에 맞장구 치면서 오름길 오른다...
호빈님에 비하면 빈 몸으로 가는 것 같은 작은 배낭 달랑 매고도 그 무거운 가방 맨 님의 뒤를 따르면서 헉헉거린다......
역시 난 오전엔 취약한 체력을 가졌다.. 오후에 정신이 좀 나는데..
우측으로 동해시의 불빛이다.. 그리고 동해바다의 오징어잡이 배인가 보다.
점점이 불빛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간간하다.
두타산 정상 거의 다 올쯤에 꺼먼 구름과 함께 여명이 밝는다.
오늘따라 가방을 가볍게 한다고 판쵸우의를 넣지 않은게 걸린다.
하지만 이미 두타산 정상인걸.....
예의 두타산 정상의 산소를 만나고 호빈님과 서로 한 컷씩 사진기에 증명사진 찍고....
두타산정상의 산소에 대해서 이야기해드린다...
예전 추석 전에 두타산을 올랏더니 중년의 부부가 산소 벌초를 하기에 자손인가 싶어 왜 산소를 등산로 한가운데 모셨냐고 하니...
그전에 두타산 능선에서 화전을 하셨던 조상님이신데 수명을 다하여 돌아가시매 상여를 저 산 아래로 운구 할 수가 없어 ...
그때는 등산 다니던 시절이 아닌 오랜 옛적이니... 등산이란 말도 없을때이니...
대충 그곳에서 모셨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요즘 등산로가 되었고....
알지 못하는 여러 산님들은 지 잘 되자고 조상을 이런 등로에 모셔서 어쩌구... 등등..
오만 산객의 적잖은 소리를 듣는다고.......
그 분도 공무원으로 알고 있다. 아마 삼척의 소방서인가 근무 하신댔는데...
하여튼 이제 그 산소도 이장을 한다고 한다..
아마 이런저런 사정에 진작 이장을 하지 못했던 것 같고...
예전에 그 자리가 많은 사람들이 올라올지 어찌 알았겠는가...
그런 저런 소리를 호빈님께 들려주었다...
청옥산을 바라보는데
호빈님 말씀에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으니 ...
먼저 출발을 하라고 한다.
일단 호빈님은 아침을 해야 하니 여기서 국을 덥혀 아침을 하고 천천히 가다가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을 하신다고.. 백봉령을 포기를 하시겠다고 한다...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같이 갔으면 하는 욕심이 더 많다.
4일째의 체력...
나 같으면 엄두를 못 내는 일인데... 그렇게 하시라고 하고는 청옥산 쪽으로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청옥산 하산 길에 무릎에서 신호가 온다... 먼저 다친 오른쪽에서 약간의 통증이 똑똑 노크를 한다....
박달령....
여기서 백봉령에서 오토바이 두고 내려오며 임계면소재지에서 구입을 한 빵을 꺼낸다..
빵 한조각에 두유 한 병을 먹고 사탕 한개 입에 물고 박달령을 넘고 청옥산을 오른다....
반가운 청옥산 샘터...
먹지도 않은 물 2리터가 있지만 샘터로 갔다..
예전에 샘터에 쫄쫄 나오는 물밑에 나뭇잎 놓고 받아서 마시던 그 시원함을 잊지 못함이라...
얼른얼른 샘터로 발길을 돌린다..
어느새 샘터는 가느다란 파이프로 단장을 하였고 물도 제법 많이 나온다..
손으로 한 움큼 물 받아 입으로 가져간다.
시원한 물냄새가 혀를 간지르며 목구멍을 타고 온 몸을 적셔준다....
얼마나 신선한 하늘이 내린 물인가....
아침 맑은 공기 속에 산소 흠뻑 마신 물을 두 손에 받쳐들고 오름길 더운 속에 흘려 넣으니 이 보다 더 진수성찬이 어디에 있을까...
참으로 맛난 아침 물을 마시고 청옥산 정상에 올라선다..
눈에 익은 청옥산 정상의 풍경을 넣고 백두대간 등산로 표지를 따라서 또 내려선다...
두타 청옥의 징크스 인가... 또 무릎에서 신호가 온다. 이번엔 강도가 좀 세게 온다...
잠시 두 다리를 진정시키고.....
저 앞의 고적대 바윗길을 본다...
그래도 암벽을 경험하는 사람이라..
고적대 바윗길을 보면서 분명히 저 옆길로 꼬불꼬불 올라가겠지?..
그런 짐작을 하면서 잘 생긴 고적대의 멋스러움에 카메라 들이댄다...
언제부터인지 산길에서 카메라가 자연스런 친구가 되었다..
하지만 참으로 거추장스러운 물건이다..
그냥 눈으로 찰칵찰칵 찍고 돌아다닐 때는 참 편했는데..
사람은 한가지한가지 자꾸 알면 그 만큼 귀찮고 구질구질해 지는데....
또 쓸데없는 생각하며 내려선다...
고적대 급경사를 치고 올라 뒤돌아보는 두타 청옥산....
가을의 옷을 갈아입고 서로 마주 보고 선 두 선남선녀의 아름다움은 미물 같은 이 몸이 어찌 글로, 말로 다 필서 하리요..
그저 보고 감탄하고 같이 하지 못하는 사랑하는 사람 모두들에게 그저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추색이 짙어 온통 울긋불긋 서늘한 바람 한바탕 흐드러지게 불어오고...
가을 지나 겨울 맞을 온갖 생물들의 분주하게 느껴지는 움직임...
열심히 일했던 들녘엔 가을의 풍성함을 모두 거두고 이제 흰옷을 갈아입을 이 땅을 위해...
떨어지는 낙엽은 자기 몸 거름 삼아 내년에 싹틔울 망울들의 영양이 되고....
불교를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쪽의 윤회설을 난 생각을 한다.
돌고 도는 우주의 진리처럼... 그렇게 우주에 비하면 아주 작고 작은 분자 보다 더 작은 미미한 현상이겠지만... 하지만 미미한 작은 현상도 어긋나면 우주의 큰 혼란이 오는 것처럼 .. 그렇게 진리로 또는 당연한 일로 계절의 오고감을, 늙어서 생을 마감 할 때까지.. 아니 그 전에도 후에도 오고 가는 것을..
새삼스레 숨이 턱에 차는 이곳 고적대 꼭지에서 찬바람 맞으며 하릴없이 생각에 꼬리를 문다...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불고 해는 빛나고.......
그렇게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
이렇게 맑고 푸른 가을 하늘에 둥실 떠도는 구름 한 점 볼 수 있게 해주신 내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 산 속에서 행복함 가지게 맘 편하게 이리로 길 떠난 보내준 가족에게 감사를 드리고....
갈미봉을 지나 상월산까지 무릉계곡을 중간에 두고 말발굽형의 두타산에서 갈미봉까지의 산세를 구불구불 신선처럼 그렇게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반 산행을 끝내고 있다...
무릎의 통증은 가지고 간 약들로 어느 정도 진정을 시키지만 그래도 아직은 참을 만하고....
수 없이 오르고 내리고.. 이 골 저 골을 돌고 또 돌아가는 산길.. 역시 강원도의 첩첩산골이다.
산세의 육중함이 이제는 진정 산 속으로 들어선 느낌이다.
아침에 헤어진 호빈님 외에 하루 왼종일 홀로 걷는 청산이지만 외롭지 않고 심심하지 않으니...
이 또한 남부럽지 않은 내 삶 의 일부인 것을...
길고 긴 지루한 길이 이제는 끝이 나려나 보다. 멀리 차소리가 들리고 산허리를 깍아 만든 길이 보인다.. 이제나저제나 나오려나 했지만 한참을 산속에서 시간을 더 보태게 하고 백봉령 비석이 저 아래에 턱 하니 버티고 있다....
산행을 마치고...
다시 스틱을 접어 오토바이 뒷자리에 묶고 꼬불꼬불 국도길 내려온다.
오토바이로 달려서 댓재까지 오는데 정확하게 한시간이 걸린다.
찬바람이 무릎을 더 시리게 하고 젖은 속옷이 오토바이를 달리며 맞는 바람에 온몸을 꽁꽁 얼게 한다.
댓재로 올라서니 예의 고물 노란차.....
얼른 오토바이 차에 싣고 다시 댓재를 또 내려와서 다시 왔던 길로 지겹게 또 한시간 넘게 간다...
산행후의 또 다른 큰 일과이다... 산행보다 더 귀찮고 성가신 작업이다..
왔던 길 한시간에 30분을 더 보태서 다시 삽당령이다...
여기가 삽당령 정상입니다. 표지판을 보면서 차를 세운다. 그리고 역시 간이 매점 사장을 본다...
그렇게 해서 백봉령처럼 또 오토바이 맡겨두고 다시 백봉령으로 간다.
가는 중에 있는 임계면소재지.... 백봉령까지 대충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백봉령까지 가봤자 잘 데도 없고 온몸 땀으로 젖어 이대로 침낭 속에서 잘 수도 없고...
그래서 임계면 소재지 으리으리한 모텔 접어두고 허름한 목욕탕 딸린 여관을 갔다...
참으로 내 총각 때 시절 여관이다....
샤워하고 옷 빨아서 탈수기 빌려서 탈수 시켜두고...
그리고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내일 점심도시락 준비하고 치킨 반마리에 소주 한병 사들고 여관방에서 먹고 마시고 잠든다....
새벽에 추워서 눈을 뜨고.. 다시 산행 준비를 한다....
2005년 10월 12일 수요일 맑음.
오늘도 차가운 바람입니다. 이제 겨울이 곧 올 것 같습니다.
무슨 여관이 추워서 잠을 깰 정도로 난방을 하지 않는지... 원..
그러니 아마 곧 문 닫을 것 같았다.. 아무도 없는 여관 같다..
옆방의 거시기 소리가 나지 않아서 편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구질구질한, 여인숙 보다 못한 여관에서 개운찮게 자고 일어났더니 ...
그러지 않아도 좋지 않은 장이 말썽이다.... 설사를 두어번 하고..
내리막 산길에서도 무릎은 점점 더 고통스러워진다.
몸이 엄청나게 무겁다....
백봉령 정상에서. 좁은 오솔길로 들어선다.
곧이어 나타나는 엄청난 광산이 눈을 휘둥그레 하게 한다.
어제 백봉령에 내려 설 제 잠시 보였던 자병산의 석회석 채굴 현장이 크다 생각을 했는데..
이건 아예 산길이 아니고 광산 자체였다. 그래 개발도 아니고 그냥 광산이다.
광산이라 함은 광물석재등을 캐고 가공하고...
단지 광산의 현장이 하필이면 대간길에 있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에 무궁하게 많은 시멘트의 원료인 석회석 광산....
꼭 필요한 산업의 기초자재이다. 백두대간이 깍여 없어지는 아픔도 크지만 그렇다고 이 자리에 광산이 들어서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냥 지나가면서 아쉬운 맘을 가지고 그렇게 이해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부디 대간을 희생하여 온 나라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도 내가 산속에서 느끼는 행복처럼
대간길 아니 이 나라의 모든게 사람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이 아닐까 하는.....
성질 급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무슨 개떡같은 소리를 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이렇게 생각하면 이면도 좋고 저렇게 생각하면 저 면도 장점이 있는...
이런저런 상황에 부대끼면서 대충 잘 맞춰서 사는게 인생이지 않을까 ...
아침부터 개똥같은 생각을 하면서 꾸역꾸역 길을 간다....
자병산 깍여진 모습에 놀랐는지 아무것도 먹지도 않은 속은 온통 전쟁통이다.
고질적인 신경성.. 장염.. 아니 신경성 설사병이라고 해야 하나...
조금만 못마땅하고 지 성질머리 더럽게 내고... 입에 넣은 음식이 조금이라도 속으로 불결하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밖으로 내려보내는 정말 희한한 속을 가졌다...
집에서도 마눌이 음식에 무척 신경을 쓴다.
밥 먹을 때 성질 내고 밥 먹으면 곧바로 화장실로 가고... 언제 병원을 갔더니 짜증내지 말고 신경질 내지 말고 맘 편하게 가지고 편하게 살라고 하던데...
사람 사는 세상은 그게 잘 안된다... 수양이 덜 되어서 그렇지...
그러니 자연히 밖에서 음식은 잘 먹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날 신경을 많이 쓴 날은 거의 음식을 먹지 않는다....
아마 난 다른 사람들 보다 그쪽이 더 예민한가 보다....
오늘 아침 역시... 어제 억지로 잠든 여관 덕에 아침부터 속이 더부룩하고 결국은 두어번은 더 바지를 내렸다.... 덕분에 아침엔 물 한 모금 입에 넣지도 않았고.. 이럴 땐 그저 먹지 않고 어느정도 맘이 안정될 때 까지 그냥 지내다 보면 된다는 오랜 경험상으로....ㅋㅋㅋ
산행을 시작하고 4-5시간이 지나고... 산 속에서 다시 맘이 진정이 되고...
시장끼를 느껴서 배를 한 개 꺼내었다.. 배 한 개를 먹고 그리고 빵 한조각을 먹었다.
조금 먹고 나니 기운이 난다. 당연하지 먹으면 열량이 생긴다..
오늘 구간은 거리도 짧고 어제 긴 구간을 한 터이라 오늘은 쉬는 구간이라 생각을 하였다.
닭목령까지 하고 3일째 짧게 하고 집으로 일찍 갈까 하다가 첫날구간이 길어서 오늘은 쉬어 가는 구간으로 하고 내일 또 25km가 넘는 구간이라....
하지만 어제의 후유증인지 오늘은 몸이 무척 무겁다..
오전 내내 좋지 않은 컨디션과 함께 자병산의 깍여진 아픈 모습이 내내 같이 한다.
오전에 배 한조각 먹고 있는데 두분의 산행객을 보고는 역시 내내 홀로 산행이다..
바람불어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쓸쓸하단 생각에 갑자기 한없이 외로워지기도 한다.
왜 ... 홀로 갈까.... 예전에 누가 같이 대간을 하자고 했을 때 그때 할 것을 하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을 해도 같이 하게 되면 이것저것 불편할 게 많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길을 가다가 앉아 쉬고 앉아 쉬다가 보니 생각이 많고 생각이 많다보니 혼자라는게 쓸쓸하고 외로웠다.
다시 길을 가고.. 그러다 또 생각에 다리를 쉬게 하고... 무릎은 어제 보다 더 아프다.
아마 이러다가 내일 산행에서 많이 풀어지리라 생각을 하면서 쉬엄쉬엄 길을 간다.
석병산....
산 구비 돌아서 어느새 석병산이다. 별 다른 특징 없이 그저 조망하나 없는 둥그스럼 한 그런 이름 없는 산 일뿐이지만 그래도 석병산 정상에 섰다는 하나 만으로도 난 기쁘고 좋았다..
대간 지도를 수없이 보면서 자병산 석병산등.. 눈에 익힐데로 익혀서 그런지 전혀 낮설지가 않다.
내내 따라오던 동해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육지에서 맞는 바람보다도 더 새콤달콤하다고 느끼는 것은 왜 일까.... 내 선입견 속의 바닷바람이어서 그런가...
골골이 갈라지고 높고 깊은 저 산과 계곡은 어느새 내 눈에 익어서 그저 이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만 진다.
하루종일 쉬엄쉬엄 무리 없이 진행을 한다. 오전의 좋지 않던 컨디션도 다 나았고.. 무릎은 오전보다 훨씬 나아진다. 급하면 근육이완제라도 쓸 요량으로 약은 가지고 다닌다. 뿌리는 파스도 오늘은 쓰지 않았다.. 그대로 버티었다. 몸도 머리를 따라가는지 아프다가 이제는 그 통증이 반으로 줄어든 것 같다.
내리막 내려설 때 만 조심을 하면 그냥저냥이다....
석병산을 내려서 두리봉까지 ... 그리고 한참을 더 돌아서 저기 멀리 내 오토바이가 보인다...
삽당령 ...
오늘 구간은 짧지만 그래도 몸이 많이 좋지 않아 내일 산행을 위한 몸풀기 코스였다면........ 대간을 그렇게 말해도 좋을지... 건방지게..
산행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 임계면을 통과를 하여 백봉령으로 간다..
백봉령에서 오토바이를 차에 싣고 다시 임계로 해서 아까 내려온 삽당령을 통과를 하여 대관령을 간다. 임계에서 삽당령 성산(구산휴게소 또는 구산리)에서 강릉으로 가지말고 좌회전하여 대관령 길로 들어선다.
굽이굽이 빌빌거리는 오토바이 실은 고물차 몰고 대관령 비석이 있는 고갯마루에 서니.....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장난 아니었다... 정상 교통표지만 지주목에 오토바이를 쇠사슬로 묶었다. 바로 등로 초입이다. 휴게소에 세울까 하다가 휴게소에 덜렁 세워두는 것보다는 표지판 지주목에 묶인 오토바이가 안전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고 커버를 덮어씌웠다.
그리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간다.
삽당령에 내려서서 40분 동안 백봉령가서 오토바이 싣고 다시 한시간 넘게 대관령와서 오토바이 내리고 다시 차 끌고 삽당령까지 40분 가량 가야한다....
이런 작업이 참으로 힘이 든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난 오토바이와 차로 하지만 홀대모의 도깨비님은 산악용 자전거로 하신다....
산행 후 다시 자전거 타고 차로 가는 엄청난 체력이... 아마 진정 도깨비 일거야..ㅎㅎㅎ.
삽당령엔 민박이 없어서 다시 20여분을 더 가서 임계면에서 하룻밤 자고 다시 새벽에 삽당령으로 되돌아오려고 임계로 간다. 어제 목욕탕과 같이 하는 청수장 여관을 버리고 그 앞에 있는 대성모텔로 갔다. 같은 가격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뜨거운 물과 엄청 더운 방과 함께...
대간 한다니 우리집 아저씨도 대간 한다고.... 카운터 옆방을 준다. 당근이 조용하겠지... 옆방에 신경을 안 써도 되고... 피곤하다고 뜨뜻한 온돌방이 좋다면서 103호로 가라고 한다.
일단 계산을 하고 방에 가지도 않고 저녁식사를 하고 오겠다고 하고 여관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갔다.
식당 역시 최고였다. 보기엔 허름한데도 ... 주방아줌마가 40대 후줄근한 여자이고 홀서빙 하시는 분은 60넘은 할주머님 같고.... (할주머님..?... 아주머니같은 할머니... 즉 할머니라 하기엔 젊고 그렇지만 연세는 할머니 연세고.. 그래서 생각나는 단어가 없어 제 개인적으로 할주머니라 함)
그런데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 후줄근한 아주머니(죄송..)음식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정식을 시켯는데.. 소고기 두부전골 한 뚝배기 내는데 ... 아이구 밥 두 공기에 소주 한 병까지...
여관 와서 부른 배 안고 뒹굴뒹굴.... 뜨끈뜨끈한 방에서 ...
아이구 마... 천국이 따로 없네......
2005년 10월 13일 목요일 역시 맑고 바람은 여전히 차가움.......
대간길.. 새로운 설레임으로 ....
오늘도 만만치 않은 산길 여정이라 아침 일찍부터 시작을 하려고 서둘렀다.
간밤에 푹 잘 잤다. 단지 너무 더워서 자다가 두어번 잠에서 깨어 뜨거운 방바닥에 이불을 더 꺼내어 깔고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잠을 잤다...
보일러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이방을 첨으로 통과를 해서 3층 건물 전체를 덥히는 것 같다. 보일러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그러니 방바닥이 얼마나 뜨겁겠는가..... 3층은 덥지 않을지 모르지만 여긴 한증막이다. 방바닥에 빨아놓은 빨래로 후덥지근하고... ㅎㅎㅎ 즐거운 비명이지.. 아마?..
새벽3시 20분... 일어나 잠시 정신을 차리고 일단 라면을 누룽지와 넣어서 끓인다. 새벽에 일어나서 라면 먹기는 또 첨이다.. 아마 평생 첨일 것 같다. 그렇게해서 라면 먹고 짐 챙겨서 나왔다.
15분 여를 가니 눈에 익은 삽당령 표지가 보이고 간이 휴게소 바리케이트를 친 임도 앞에 차를 세웠다.
새벽 5시....
차 밖으로 나오니.. 나뭇잎에 후두둑 거린다. 첨에 비가 오는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자욱한 안개로 나뭇잎에 이슬이 떨어지는 소리가 비 오는 소리처럼 들린다...
오늘도 이슬과 한판이구나... 일단 판쵸우의와 스패츠를 다시 챙긴다.
그렇게 하고 출발이다. 안개로 인해 헤드 램프가 빛이 산란이 되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장비를 교체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싼게 비지떡이 아니다. 싼게 더 비쌀 수가 있다... 그게 헤드램프다.. 빛 조절이 되지 않으니 안개속에선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소형 맥라이트 손전등을 목에 걸고 스틱을 접고 빛 조절을 하니 앞이 보인다. 헤드램프를 새로 장만을 할 때는 빛이 조절이 되는 것으로 새로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버 트라우져는 오토바이에 두고 왔으니 스패츠를 차고 그리고 판죠우의를 입었다... 하지만 이슬이 바지를 적시고 그리고 결국은 신발 속으로 젖어오기 시작을 한다. 산행 시작 후 2시간만에 신발 속은 작은 호수가 되었다.
걸을 때마다 절퍽거린다. 끝없을 것 같던 산죽길과 싸리나무길은 어느새 봉우리 서너개 넘어서니 점점 갈참나무 숲으로 바뀌어간다. 하지만 이미 젖을데로 젖었다. 그것도 마르지 않는 신발 속에 집중적으로...
이런 이제 시작인데 너무 하다 싶다.
문경구간은 온통 잿빛하늘로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더니 태백산 구간은 비로 시작을 해서 이젠 비가 안되니 이슬로 날 애 먹이는구나..... 산신령님.. 나 산신각에서 부정한 짓도 안 했는데 왜이리 골탕 먹이십니까?...
구시렁구시렁거리며 판쵸우의 펄럭이며 내리막 산죽밭 길을 내려선다.
어제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시큰찌릿한 통증의 양쪽무릎을 조심하며 내려서는데 산죽 속에 묻혀있던 나무뿌리에 걸려 오른쪽 급경사로 그데로 거꾸로 엎어진다....
다행히 라이트를 드느라 스틱을 잡지 않아 빈손이었던 양손이, 물먹어 미끄러운 산죽에 그대로 미끄럼을 타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몸을 양손으로 산죽을 죽어라고 움켜잡았다...
대충 5미터쯤 더 미끄러졌다면 그 다음은 절벽이다...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가슴은 터질 듯이 두근거리고.. 머릿속은 온통 하얗다.
아무생각이 없다. 절망적인 무서움이 엄습을 해온다.
그 무서움으로 머리가 쭈볏서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 움켜진 산죽 줄기들을 필사적으로 더듬거려서 몸의 중심을 잡고 한발한발 기어서 다시 올라온다..
무릎으로 손으로...
오른쪽은 급경사 내리막 끝에 절벽이고.. 왼쪽은 경사진 오름이다...
좁다란 등로에 주저앉아 가슴을 진정을 시키느라 부들부들 떨었다.
이슬에 흠뻑 젖은 몸에 아침부터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체온도 뺏기고..
죽었다 살아난 마음은 다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긴장이 되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안정이 된다... 온 몸 여기저기서 통증이 시작이 된다. 특히 기어서 오르느라 무릎의 통증이 더 심해지고.. 무릎은 만지기 위해서 손을 쥐니 그 고통이 저절로 아얏 소리를 지르게 한다.
손을 보니 양손 엄지와 둘째손가락 넷째손가락의 손톱이 벌어져서 엄청나게 따갑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잡은 산죽으로 특히 양손 엄지의 손톱 밑이 많이 벌어졌다.
피가 고이고.. 오른손은 심하였다. 밴드를 내어서 감았다. 그제부터 그 통증이 말 할 수없이 심하다..
다시 일어선다.. 앉아있다가는 아무것도 안되겠다 싶어서 걷기 시작을 한다.
다시 생각을 한다. 조상님들 고맙습니다.......
혼자 다니면서 이런 상황이 제일 두려웠는데 막상 그런 상황을 맞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왔으니..
경사길 내려와서 안부에 햇볕이 드는 자리를 골라서 판쵸우의를 벗어 펼쳐놓고 그 위에 앉았다.
윈드재킷을 덧입고 신발을 풀어서 양말을 벗었다.
양말을 벗는데도 손가락의 고통은 엄청 아프다. 억지로 벗어서 대충 짤았다.
그리고 카스테라 한 개와 두유 한 병을 아침 삼아서 먹었다.
벌써 시간은 8시를 가르킨다.
대충 수습을 하고 길을 나선다.
이제부터는 사리나무와 산죽은 띄엄하고 대신 갈참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한동안의 여유로 다시 안정을 찾는다.
무릎의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안정이 되니 여기저기서 아프지 않는 곳이 없다. 또 쉰다....
그대로 앉았다. 대충 추울 때까지 쉬다가 또 걷고...
근육이완제를 꺼낸다. 물과 함께 먹고 배를 깍았다. 배 한 개를 먹으니 배고프지는 않다...ㅎㅎㅎ
석두봉..
오름 길에서 본 구름바다...
산허리를 감아 올라서 산봉우리 쪽으로 휘 올라오는 구름은 아침 햇빛의 붉은 기운을 벗삼아 내려다보이는 산봉마다 넘쳐 흐른다... 장관이다..
몸의 고통보다 눈앞에 절경에 그저 감탄이다.
햇빛과 함께 몸과 맘의 안정을 찾으니 다시 오름 길 힘듦도 찾아온다...
역시 사람은 위기와 고통의 순간은 잘 잊어먹는다...ㅎㅎㅎ
어차피 오늘은 산행을 마치면 집으로 가고...
이제는 그토록 기다리던 대관령의 넓은 목초지가 펼쳐지는 코스로 다가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니 다시 맘이 설레고 덩달아 몸의 컨디션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약의 기운으로 내내 신경을 거슬리던 무릎의 통증도 아주 많이 좋아진다. 약효가 언제까지 갈지는 몰라도 지금 순간은 햇빛도 나고 바람도 자고 몸의 컨디션도 좋아지고.... 만사가 형통이 된 기분이다...
우리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을 하는데 아주 기본적 인 게 이렇게 행복한지 몰랐다.... 또 하나의 도를 더한 기분이다.
그렇게 몸의 여기저기는 아프지만 기분만은 편하게 화란봉을 오른다.
멀리 닭목재 길을 바라다본다. 국도인가... 하여튼 여기도 인간이 터를 일구고 산다...
그 대간길은 허리를 내어주어 인간의 이동수단인 찻길을 만들어주고...
멀리 대관령 쪽을 바라다본다. 산을 깍아서 만든 고랭지 채소밭들... 우측으로 동해의 푸른 바다..
참으로 이국적인 풍경이다... 그러면서도 전혀 낮설지가 않은 우리 산하이다.
멀리 풍차의 날개가 하얀색을 드러내고.....
저기 고루포기산의 눈엣가시 같은 철탑이 서있다...
철탑...
자병산은 철탑의 천지다.. 그 철탑이 대간길을 따라서 죽 간다..
자병산의 철탑이 저 고루포기산의 철탑과 연결이 되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디카를 내어서 사진 한 장 넣는다..
약효가 떨어지는지 다시 무릎이 신경을 쓰이게 한다.
한낮의 햇빛은 따가워서 얼릉 걸음을 숲속으로 몰아넣는다.
길다란 내림길을 내려서니 닭목재 도로 표지가 보이고 산불초소가 있다.
대간길 안내표지판도 있고 임도를 따라서 걷는다.
맹덕목장 가는 길과 고랭지 채소밭 가는 길이다. 맹덕목장 가기전 밭도랑에 앉았다.
판쵸펴서 깔고 앉아 완전한 가을볕 아래서 모자 하나 쓰고 앉았다.
햇볕에 몸과 장비들을 말리려고...
그렇게 해서 수도 없이 벗고 짤고 한 양말을 또 벗었다.....
발이 물에 불어서 허옇고 퉁퉁부었고 뒤꿈치는 벗겨진다...
왜 따갑지 않았을까...... 아하.. 무릎 때문에 먹은 진통제 덕분인가...
아니면 너무불어서 그런가..
야튼 그렇게 벗고 짤고 해서 말릴 것 은 말리고 ...
어제 식당에서 준비한 점심도시락을 꺼낸다.
고등어 자반 한토막이 이렇게 맛이 있는 줄 몰랐다...
점심을 먹으면서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맛있는 고등어 자반을..... 오늘 잘 못했으면 먹지 못할 뻔 했다
그 생각을 하니 목이 컥 막힌다..... 물 한모금 먹고.. 아침에 그 아찔한 순간이 다시 생각이 난다....
으스스 하다. 가을 따가운 햇볕아래서...
한시간을 넘게 그렇게 햇볕을 쐬였다... 그래도 양말과 신발은 축축하다....
발은 말라서 뽀송한데 저 젖은 양말을 또 신어야 하나..
속살 이 잘 벗겨져서 저번부터는 바셀린을 가지고 다닌다. 바셀린을 꺼내서 발의 상처부분에 바르고 미리 속살에도 얇게 발랐다. 하루종일 젖은 몸이라 또 껍질 벗겨져 따가울까봐서... 일단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다시 일어선다..
한참을 쉬었다 일어서니 온몸이 아프다.. 아마 이러다가 몸살 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춥다가 뜨겁다가.. 되게 혼나고.. 헉헉거리고... 딱 몸살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몸살을 하던 닭살을 하던 가야지... 가자.. 그렇게 맹덕 한우목장 언덕길을 낑낑대며 오른다...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가수 김세환이 부른 목장길 따라서 라는 노랫말인데 ... 이곳 맹덕 목장길 따라서 오르다가는 숨 막혀서 죽겠다.... 먹고 쉬고 오름길 이라서 그런지 그저 숨쉬기만 바쁘다... 잠깐 오름길을 오르고 다시 완만한 내림 길을 걷는다..... 여기 목장길은 그 노랫말 따라 아주 편하고 좋네....
목장길 따라 밤길 거닐어........ . 고운님 함께 집에 오는데......
그렇게 흥얼거리며 오니 다시 오름길이 시작이 되고 저기 고루포기산의 철탑의 위용은 미리 주눅이 들게 한다.
점심을 먹었는데 힘은 더 빠지는 것 같다....
긴장이 풀려서 그러나...
힘겹게 고루포기산을 오르는데 첫 번째 철탑 바로 직전 참나무 밑둥치에 상황버섯 흔적이 있다...
아마 어느 님이 따가고 종자만 남겨둔 듯하다..
이런 등산길 한복판에 상황버섯이 있을 줄이야.... 내년에 이 자리에 오면 또 있을 것이다...
고루포기산에서 바라다본 능경산...
거의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든다.
원래 오후 시간은 내시간인데...
오늘은 거꾸로 오전에 한번 혼이 나서 그런지 오후에 영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고루포기산에서 횡경현으로 내려서는 길에서 연세 많으신 산님께서 온 배낭에 주렁주렁 매달은 비박장비를 지고 올라오신다... 물 500미리짜리 한병을 쥐고,
가다가 주무시고 간다고...
심히 걱정이 된다...
설악산에서 오신다고 하는데... 내내 내려오면서 걱정이 되었다.
이리로 가면 대간길 맞나요?... 하시던 그 말이 생각이 난다.
대간길 맞는지도 모르고 언 듯 보기에 45리터 배낭에 군용침낭 인 듯한 부실해 보이는 침낭하나 달고 밑에서는 텐트도 매달고 ....
도대체 짐 꾸린 배낭자체도 불안스럽고....
능경봉...
참 힘들게 올라온다..
능경봉 오름길..행운의 돌탑 전...
땅바닥 돌들을 보면서 걷는데 반가운 대명이 있다...
홀대모의 100두님..
매직으로 갈겨 쓴
힘드러.... 0504... 100두
그 옆에 나두 힘드러 무학....
매직펜 내어 나도 그 옆에 한 글자 적으려다 진짜로 너무 힘들어 그 짓을
하지 못하고 올라간다. 그러니.. 내가 정말로 힘든 것 맞나?...
능경봉에서 선자령방향을 본다...
가슴 설레게 하는 대관령...
지금 내가 그 대관령을 보며 서있다.
노을지는 저녁에 능경봉에서....
내림길 급히 내려오는 데 이번엔 80리터 배낭에 깔끔하게 정돈이 된 보기에도 프로급 같은 산님 한분 올라오신다...
안녕하세요..
예 반갑습니다.
지금 해지는데 가시다가 비박하시게요?...
예..
식수가 전혀 없던데요..
그렇잖아도 잔뜩 지고 갑니다...
두말이 필요가 없다.. 이런 산님은 걱정보다 산 속의 밤을 행복하게 보낼 그런 부러움만 앞서는 분이시다...
하하... 즐거운 밤?.. 아니 산행되세요...
고속도로 준공비.. 그곳에서 알바를 한다...
고속도로 준공비에서 휴대폰 전신주 쪽으로 가야하는데 준공비 올라오는 계단 옆 오솔길로 내려서니 옆으로 빙 돌아 오토바이 세워둔 날머리로 간다...
다 와서 이게 무슨 되지도 않은 알바 람?...
쯧 하고 혀 한번 차고 날라 갈 듯 거세게 부는 대관령의 바람 속에 오토바이 타고 갈 준비한다......
가자... 집으로....
산행을 마치고.......
대관령에 묶어둔 오토바이는 잘 있었고..
그 오토바이 타려고 오바트라우져 입고 윈드재킷을 입고 등산배낭을 짊어지고 하는 동안에
커다란 트레일러 한 대가 나 하는 짓거리를 차를 세우고 보고 있다....
내 생각엔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거야 ..
저놈이 오토바이 훔쳐 가는 도둑인가...
아니면 등산하고 내려오던데.. 갑자기 오토바이를 커버 벗기고..
저거이 도대체 뭐 하는 물건인가..
아마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는 폼인가 보다..
대관령 오르막 끝까지 올라오니 금방 배낭 어깨에서 내린 꺼죽한 인간 하나가 옆에 세워둔 오토바이를 만지고 있으니....
아마 이상한 놈이야 하고 핸들 잡고 그렇게 보고 있는게 분명하다..
내가 오토바이 타고 갈 준비를 다하니 그제사 슬슬 내려간다....
저 생각엔 이럴거야. 아마..
가만 보니 훔쳐 가는 것은 아니고 지 오토바이 타고 갈 놈인데 ...
저거 아마 돌은 놈 일거라고...
등산도 이제는 오토바이 타고 댕긴다고..
이상스런 놈이라고 .. 그 생각 한 참 하다가 갔을거야....ㅋㅋㅋㅋ
그 오토바이 타고 대관령 구불 길 내려오면서 추레라를 추월을 해서 내려간다....
배낭 매고 내려가는 내 뒷꼭지에 대고 한번 더 그랬을 거야...
분명 저놈 저거 돌은 놈 일거야 .... 라고... ㅎㅎㅎㅎㅎ
다시 삽당령 ...
오토바이를 차에 실었다.
손톱 밑이 아파서 오토바이를 상차를 해서 끈을 묶을 때 많이 아프다..
억지로 차에 싣고..
다시 대관령으로 가서 다음 구간을 찻길을 확인을 하고 갈까 하다가 해는 지고 어두워졌고..
다시 30km가 넘는 길을 가기도 엄두가 나지 않고...
임계로 가서 어제 먹은 식당에서 전골 먹고 집으로 가자.....
그렇게 해서 임계 식당으로 왔다...
그 뚝배기보다 장맛 같은 아지매가 배시시 웃는다.
어제 봤다고.... 아이고 마 내일 한번 더 오면
왔능교?.... 하고 말 걸겠다... ㅋㅋㅋ
아지매 음식 맛이 하도 좋아서 대구 가는 중에 다시 들렀구마..
어제 주던 거 오늘도 주소...
역시 말 없이 주방 들어서더니 뚝딱거린다...
허름한 면소재지 식당.. 홀과 주방이 한데 있어서 첨에 들어설 때는 난 주방으로 들어 선 줄 알았다...
어서오세요.. 안녕히가세요 말 한마디 없고...
말 수 없는 주방 아지매나.. 환갑은 지났음직한 할주머니...
뭐 하까요?(주문받을때) .. 그 한마디가 전부인 이상한 식당...... (도시사람 눈으로 봤을 때)
어제는 눈길 한번 안 주던 식당 아지매가 오늘은 배시시 웃었으니...
내일 오면 분명 그렇게 이야기 할 것만 같다....ㅎㅎㅎ
음식 솜씨 좋았단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어젠 넣지 않은 풋고추를 오늘은 넣었다....
덕분에 엄청 땀 뻘뻘 흘리며 잘 먹었다... 매워서....
오늘 추위에 떨고 긴장하고 힘들었으니... 속 덥히는 매운고추 먹고 몸살하지 말란 뜻인가?...
좋게 해석하면 다 만사형통인 것을.......
대구로 오는 밤 깊은 귀가 길은 또 하나의 전쟁이다....
잠과의 전쟁.....
영주에서 산 캔커피 2개를 몽땅 마셨다..
그리고 천연사이다 한 병을 잠 올 때마다 마신다...
그래도 나도 모르게 깜박 잠든다...
이러다가 죽겠다는 생각을 그 순간에 하면서도....
정말 죽기살기로 간다...
이놈의 대간길....
요약:
교통편 :
대중교통편은 홀대모에서 정보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www.okmountain.com 에 가시면 홀로대간하는사람들의 모임인 홀대모카페가 있습니다.
회원을 가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기에 홀로 대간 하는 날고 기는 아니.. 기는 사람은 저 혼자이고 날고 뛰는 사람들의 대간 정보가 엄청납니다..
전 제가 차를 가지고 갔기에 찻길만 안내합니다.
대구기준입니다. 다른 지역분들은 고속도로 톨게이트기준 하세요.
영주 톨게이트를 나와서 바로 36번 국도를 타고 갑니다. 표지판 잘 되어있습니다..
봉화 춘양 방면입니다...
도래기재도 이 길로 갑니다.. 36번 도로를 타고 봉화를 지나고 그 다음 춘양인데 88번 도로이정표로 들어가면 도래기재 이고요... 36번 도로 타고 계속 갑니다...
현동을 지나고 태백쪽으로 갑니다 울진방면으로 가면 안됩니다.
태백시내를 계속 통과합니다.
태백산 도립공원 표지판을 따라 계속 가다가 보면 이때 주의할 점은 철암으로 가시면 안됩니다.
일단 가면 태백중앙병원을 지나고 태백산을 버리고 35번 도로를 찾아서 갑니다..
35번 도로를 기준을 세우고 태백시내를 쭉 빠져나가면 고한과 강릉방면 길이 갈립니다.
여기가 화전 삼거리인데 36번과 31번 도로를 타고 오다가 35번 도로 즉 강릉 가는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이길로 죽 가면 삼수령이 나오고.. 계속 갑니다.. 그러면 숙암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우회전하면(424번도로) 댓재 가 나옵니다. 동해로 가는 길입니다.
다시 숙암 삼거리에서 광동댐을 끼고 계속 가면 이제는 하장면이나오고 한참을 더 가면 임계면이 나옵니다. 임계면 초입에 사거리가 있는데 임계 사거리입니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한참을 가면 백봉령입니다...
임계4거리에서 직진해서 강릉방향으로 계속 가면 삽당령입니다.
삽당령에서 30km쯤 가면 성산 방면입니다. 성산(구산)이 나옵니다.
여기서 좌회전해서 고갯길 구불구불 올라서 정상에 서면 대관령입니다.
여기까지가 찻길입니다.
35번 도로를 중심으로 계속 같은 길입니다
생각건대 대중교통을 이용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단지 댓재 . 백봉령 은 히치를 하던지 택시를 이용을 하셔야 하고요..
길의 중심인 35번 도로는 버스가 간간히 눈에 보였습니다.
일단 자가차량기준입니다.
동해로 오셔도 되고 . 정선으로 와도 됩니다.
고속도로는 강릉으로 들어오셔도 됩니다. 일단 35번 도로 기준을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비박 ...
날이 차가워져서 비박 하기가 좀 힘든 계절입니다.
첫날 댓재에서 비박을 했는데 새벽에 추워서 침낭 속에 완전히 들어갔더니 덥고..
하여튼 자다깨다 그렇게 잠간 잤습니다. 아침에 이슬 때문에 애를 먹고요...
몽땅 젖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댓재는 휴게소 있습니다. 민박 2.5천원 달라고 합니다. 슈퍼마켓 수준정도로 물건이 많습니다..
2층은 민박으로 쓰는 모양입니다.
백봉령은 간이매점입니다. 간단한 음식 종류만 있습니다. 칡차.. 커피 , 라면 등...
삽당령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봉령과 삽당령에서는 임계에서 잠을 자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임계면에는 모텔이 3곳인데...
빌딩처럼 잘 지어진, 04년에 지어졌다 합니다.
이곳은 너무 으리 합니다.
일반실 4만원 특실 5만원입니다.
가격표보고 그냥 나왔습니다..
연애하러 간 것도 아닌데...ㅎㅎㅎ
그 뒤에 허름한 목욕탕 겸한 여관이 있습니다...
정말 허름하고 난방도 잘 안되고 물도 시원치 않고.. 한마디로 엉망입니다.
2만원 달라고 해서 경비 절약면에서 들었는데 후회 엄청 했습니다.
담날 그 집 앞에 대성모텔이라고 있는데 시설이 아주 깨끗했습니다.
아주 편했습니다. 안 주인에게 대간 하는 사람이라 하니 조용한 방에 알아서 연애하러 온 사람과 구분을 해 주는 것 같아서 밤에 편했습니다.
2만5천원 달라고 하던데 대간 한다고 하니 2만원 달라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마침 그 여관 바로 앞에 이름 없는 식당인데 문 열고 들어서면 바로 주방입니다...
첨에 잘 못 들어선 줄 알았는데 일식집 바가 주방이고 앞에 방인데 테이블 있다 ,
이렇게 생각을 하면 됩니다.
야튼 무뚝뚝한... 친절하고는 거리가 있는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고 그냥 묵묵합니다...
그냥 식탁에 앉으면 물 잔 턱 놓고 뭐하까요?... 이게 다 인 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식 시켜서 아주 잘 먹었습니다.
여기서 담날 도시락도 준비를 했습니다...
그렇게 임계를 본부로 차려서 3일 산행했습니다.
산 속에 샘은 청옥산에 있고 다른 곳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닭목재에 농기구 창고 앞에 수도가 있던데 확인은 하지 않았고요..
다른 령이나 재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병산에서 대간 길이 끊기는데 광산 때문에...
일단 백봉령에서 산길 들어서면 광산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기준은 무조건 철탑입니다. 철탑이 다 없어질 때까지 계속 철탑을 따라서 가면 대간 길입니다.
여기서 좀 헷갈렸습니다. gps의 트랙이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것 같아서 나중에 지도를 놓고 gps 좌표로 내 위치를 확인을 하면서 길을 찾으니 철탑을 따라서 계속 가면 되게끔 되어 있었습니다.
이후 길이 헷갈릴게 없습니다.
능경봉에서 내려서서 대간길 날머리 쪽으로 표지기가 없었습니다.
대관령 준공비에서 보면 통신안테나 철탑이 있는데 이쪽으로 가셔야 대간길로 갑니다.
전 준공비 계단쪽으로 내려서서 빙 돌아서 날머리로 갔습니다.
약 2-30미터 정도 알바? 했습니다...
다음 산행은 3일 뒤인 17일부터 대관령에서 구룡령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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