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낙남정맥(완료)

낙남정맥11차 (오량동-배토재 - 돌고지재)

유유(游留) 2007. 11. 12. 17:02
 

낙남정맥 11차

[오량동(명신레미콘앞) - 원전(마곡)고개- 배토재-천왕봉-돌고지재]


 


 

2007년 4월  4일 수요일(맑음)

도상거리 : 13.7 KM(1/5만지도)

GPS거리 : 15.363KM(실거리)

산행시간 : 6시간25분(휴식 및 점심시간 포함)

산행시작 : 7시20분

산행종료 : 13시30분

 


 

찻길 : 

군북I/C - 곤양I/C - 오량동 - 산행 - 돌고지재 - 오량동 - 2번국도 이용 진주 - 문산 - 진성 - 군북


 

달러 빛을 내더라도 그 넘의 네비게이션인가 뭔가를 하나 사야지.. 이거 원... 도대체 여기가 어딘가?... 


 

혼자 궁시렁 거리며 열심히 차장 밖을 내다보며 운전을 한다.

길은 좁은 시멘트 도로로 바뀌면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어?.. 이곳은 ...  지난번 구간의 중간을 끊는 나동공원묘지를 내려서면 나오는 완사 가는 소로이다. 표지기가 시멘트길 옆 전주에 펄럭거린다....


 

이런...  도대체 내가 어디쯤 있나...


 

한참을 내려가니 작팔리 가 나오고 그토록 찾던 2번 국도가 쭉 뻗은 아가씨 종아리처럼 기다랗게 저 앞에 서있다.....


 


 


 

아침 잠 일찍 깨어 사무실 숙소를 나왔다.  날이 희뿌연하게 밝아오고..

기분좋게 출발을 한다.


 

곤양 나들목..

여기까지는 잘 왔다. 아는 길이니..

문제는 곤양읍에서 오량동쪽으로 간다는 게 그만 엉뚱한 길로 빠진거다. 축동으로 가는 길로 간다. 고속도로를 옆에 따라서 한참 가다가 보니 그게 아니다.


 

저번 구간을 하고 돌아올 때 어두워진 길을 택시로 왔기에 긴가민가 하였다.

지금 지도를 보니 곤양읍에서 58번 도로로 가야하는데 1022번 도로로 들어서서 완사 가는 갈림길에서 기웃거리고 있는 중이었나 보다.


 


 

완사 가는 갈림길.. 버스 정류장 앞.  노인네 한분.


 

[어른예. 여서 오량동 갈라면 어디로 갑니까?.]


 

으이?.. 오량?..


 

[예..

그 저.. 다솔사 가는 길에 레미콘 공장도 하나있고.. 어쩌고.. 저쩌고... ]


 

이...잉..  저 짝으로 죽 가.. 그라마 완사가 나올테니...


 

[예.....] 


 

어줍잖게 알아듣는 척 하며 가르키는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였다..


 

소로 같은 아스팔트 길이 마지막 남은 마을을 뒤로하고 길은 차 두 대가 비켜 갈 수 없을 정도의 시멘트 길로 변한다. 그러면서 점점 산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뭐야.. 아침부터... 산속에선 길 안 잊자뿌고 잘 가는데..   그 넘의 네비게이션 인가 뭔가..  홈쇼핑에서 목 터지게 할부로 사라 그럴 때 눈 질끈 감고 내 지를 것을....


 

때 늦은 후회와 함께 궁시렁 거리며 시멘트 길을 넘는다..

표지기가 바람에 하늘거리며.. 안면이 있는 길이 나온다.

나동공원묘지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시멘트 도로..  이게 그 길이다. 지난번 지나간 구간이다..


 

근처에 오긴 왔나 본데...  그러면서 계속 올라온 길을 뒤로하고 이제는 내려간다.

마을이 나오고 저수지도 나오고..  나중에 알고 보니 진양호 줄기였다...

그렇게 해서 저 멀리 차들이 싱싱 살리는 2번 국도에 선다..


 

곤양 하동을 보고 가다가 보니 오량동이라는 반가운 팻말이 나오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오량동 레미콘 공장 앞에 선다.


 

공장에 들어가 경비에게 차를 주차를 좀 하자 부탁을 하였더니 안된다네.. 그래서 고가도로 밑에 적당히 주차를 하였는데 나중에 주차비 많이 물어낸다....


 


 


 


 

휘... 휘.... 

오량동 폐허가 된 돼지축사를 지나 산속으로 들어서며  휘.. 부는 휘바람새 소리가 분위기를 으스스 하게 한다. 이상타.. 저놈이 어스럼 새벽이나 밤에 저런 소리를 내며 귀곡산장을 연출을 하는데 날이 훤히 샌 지금 왜 저러나...


 

가만 생각을 해보니 지금이 날짐승들 알을 낳고 부화를 하는 시기라....  그래서 숲속의 새소리가 요란스럽다.


 

지지비지지.  지지비지지.....  무슨 새 인지는 모르지만 울음소리를 표현을 하자면 이렇다..  짹짹 거리는 넘 .. 푸트특  튀어 오르는 까투리..  ��거리는 장끼들 소리...


 

솔숲을 조금 걷다가 보니 뭔가 투툭 거리며 저 뒤로 갈색덩치 움직이며 씩씩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멧톳인 가 보다..


 

있어봤자 무기로써는 별반 소용도 없는 스틱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순간 걸음이 멈칫거려진다..


 

아직 이쪽 동네 산 주인들의 잠자리가 덜 거두워 진 건가...


 

완만한 경사를 쉼 없이 기분 좋게 걸어 오른다. 바람은 불어 날은 냉랭하지만 그래도 어느새 등줄기며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들이 뚝뚝 떨어지고 움직이는 분수대라는 별명처럼 온몸이 젖어 들기 시작을 한다.


 

몇 고개를 넘었는지..

저번 구간에서 미쳐 마무리 짓지 못한 마곡(원전)고개를 숲길 들어선지 20분만 에 지나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저번 구간 때 좀 부지런히 걸어서 이곳까지 해치울걸.. 하고 생각을 한다.


 

오늘은 어차피 반나절 거리로 끊었다. 내일 근무도 하여야 하고 마지막 남은 맛있는 음식 아껴 먹듯이..  또한 이제 부터는 고도가 점점 높아지니 무리해서 진행을 하지 말자 싶기도 하였고.. 물론 영신봉에서 거꾸로 내려서면 좀 수월할 듯 하나 웬만하면 진행방향을 바꾸고 싶지 않기도 하고.. 


 

세 시간을 쉼 없이 걷고 나니 다리가 아프다.  혼자 순한 길을 걷다가 보니 그렇게 쉼 없이 걸었나보다. 큰 공장이 있는 배토재에 도착을 하여 다시 아스팔트길에 내려서서 이리 저리 휘 둘러보니 사진에서 여러번 봤던 [고향 옥종] 이란 큰 돌비석을 보고 다시 길을 들어선다. 오름길.. 다시 끙끙거리며 올라서서 가지고 간 빵과 우유 하나를 먹고 잠시 지도를 들여다본다. 이제 곧 천왕봉을 보리라..   오늘 가는 길에서 젤 높은 봉우리에다가. 지리산 천왕봉도 보리라..  오늘은 두개의 천왕봉을 보는 날이다..  혼자 싱긋이 웃고 다시 엉덩이 툭툭 털며 일어선다.


 

바쁠 것도 없고 시간은 널널하고 바람은 불어 몸은 차갑지만 가슴속 시원히 들어오는 찬 공기에 머릿속은 얼마나 상쾌한지.. 남녘의 온갖 꽃들이 피고 지는 이 시간에 난 산상화원에 선듯 한 느낌이다. 산 하나를 묘목장을 하는데 벚나무를 심어서 온 산이 하얗다. 그 옆으로 지고 있는 목련..  참으로 화려하고 평화스럽다.


 

시간 반을 쉬엄쉬엄 걸어 고도를 높여 올라선 천왕봉....

아마 패러 하는 사람들이 여기를 활공장으로 사용을 하는가보다. 하긴 양 옆으로 활공하기엔 좋은 장소인거 같다.


 

눈 들어 앞을 보니 수없는 내 땀방울을 간직한 지리산이 웅장하게 누워있다. 길게 뻗은 능선을 따라 그 끝에서는 천왕봉이 우뚝하니 솟았고 앞으로 내가 가야 할 산맥들이 파도처럼 누워있다. 그 길 끝을 가느다란 영신봉과 세석의 고원이 아름아름하게 보인다...  가슴이 뛰고 정신이 멍해짐에 눈앞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너무 멀리 아른거리는 산을 맞바람 맞으며 눈 부릅뜨니 눈에선 눈물이 그득하다.  반갑고 경외롭고 ...   이토록 먼발치에서 다시 보는 지리산이 그저 가슴 한가득 차는 느낌이다.

이제 2구간이면 저 끝에서 이쪽을 보고 있으리라..  지나온 길 돌아서서 보니 그 길 또한 아득하기만 하다.. 파란 바다... 파도가 일렁이듯.. 그렇게 지나온 산군들이 가 없이 출렁이고 있다.......


 

옆으로 옥산이 보이고..  옥산은 따로 등산로가 있는듯 하다. 멀리서 봐서 자세히는 알 수가 없지만 바람에 날리는 깃발이 있는 것 같고 사람이 있는듯하여 자세히 봤지만 멀어서 세세한 부분을 알 수가 없다..


 

저곳을 가보고 올까...  그렇게 생각을 하다가 힘도 들고..  같은 경치를 볼 것 같고.. 해서 그만두었다. 대신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서 라면을 하나 끓여서 먹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던데.. 난 지금 낙남정맥의 천왕봉에서 지리산의 천왕봉을 밥상 앞에 두고 거창한 식사를 하였다.. 


 

점심을 먹고 잠시 가니 초소가 있고.. 초소엔 산불경계를 보시는 분이 계서 돌고지재에서 버스 편을 물었다. 오후 4시 반이나 되어야 저 아래 동네에 버스가 들어온다나..


 

난감해 하자 길에서 손들고 기다려 보랜다...


 

돌고지재에 내려서서  대충 옷을 갈아입고 지나가는 차에게 손을 들어봤지만 워낙 차가 뛰엄뛰엄 지나는 탓도 있지만 잘 세워주지 않는다.

경험상 이런 곳에선 차가 잘 서지 않는다는 생각에 114로 전화를 넣어서 곤양택시를 찾으니 여기까지 오려면 40분쯤 걸린다나.. 

그래서 그만 두라고 하고 마을까지 내려설 요량으로 배낭을 걸머지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빵빵거린다.


 

돌아보니 새카만 그랜져 택시다.. 

역시 막힌듯 하면서도 구멍이 있고 넓은듯 하면서 좁은 구멍이 있는 ... 세상사가 다 어렵지만은 않다는 평소 생각이 후딱 떠오른다..


 

내가 생각한 가격에 흥정이 되어서 아침에 주차한 장소까지 편히 온다.


 

낮 1시 30분..   여태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일찍 하산 한 적이 없는데..  기분이 묘하다.

할일도 없고.. 해서 천천히 차를 몰아서 진양호를 들러보고.  국도로 쉬엄쉬엄 진주로 온다..  차 뒷바퀴에서 틱틱하는 소리가 나서 바퀴 홈에 돌이 끼여서 그러나 하고 잠시 세워 바퀴를 보니..


 

이런..  커다란 나사못 하나가 타이어 밑면과 옆면 사이에 비스듬이 박혀 있다..

참 희한하게 찔려있네... 그런 생각을 하며 펑크 수리를 갔더니..

옆구리에 찔려서 타이어를 못 쓴다나..


 

SUV  차량이라..  타이어 한짝 가격이 만만치 않은 돈인데..

에라이.. 오늘 주차비 한바가지 덮어쓴다........


 


 


 

추신: 

찻길/

전국어디서든. 남해고속도로 곤양 나들목으로 나옵니다. 나들목에서 우회전을 하시면 곤양읍 이고 읍에서 계속 길 따라 조금 가서 읍을 지나면서 58번 도로입니다. 이 도로에서 2번 도로가 접속이 되고 완사 진주 진양호 등의 표지판을 보시고 잠시 가시면 2번국의 새로 생긴 길과 구도가 갈라지는데 신길로 가지 마시고 구도로 로 들어서서 언덕을 하나 넘으면 신도로가 머리 위로 지나고 레미콘 공장이 보이면서 오량동버스정류장이 보입니다.


 

주차는 적당히 하여야 하는데 제 생각엔 초입부분에서 시멘트 길입니다. 이 길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오시면 돼지축사가 빈 채로 폐허가 되었고 바로 옆에 커다란 헬기장입니다. 여기가 주차에 좋은 장소 일듯 합니다.


 

초입찾기 :


 

오량동 고가도로(2번국도) 앞 레미콘 공장에 좌측으로 오르는 (마을 옆) 시멘트소로가 있습니다. 이쪽으로 올라서면 됩니다. 전번 구간 경전선 철도에서 건너서 도로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고가도로 쪽으로(오량동버스정류장 방향) 조금 와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보면 이 길이 보입니다. 

전체적인 개념으로 경전선 철길을 건너면 바로 국도인데(구 2번도로) 절개지로 치고 오르지 마시고 혹 올라도 2번국도(새로 생긴 길)가 가로 막고 있기 때문에 어차피 건너지 못하니 철길에서 건너 우측 오량동 버스정류장 쪽으로 조금 가셔서 신길(구길 위로 신길이 고가도로 형태임)  밑으로 우회를 해서 건너간다는 개념으로 생각을 하시면 됩니다.


 


 

산길 :

여태 진주구간이 그렇듯이 여기도 해발 고도가 없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야산을 지납니다. 편히 갈 수 있는 길입니다. 단 여름에 풀독 등을 고려하시어 긴소매 옷이 적당할거 같고요.. 천왕봉 쪽으로 점점 고도를 높여가는데 파도치기 고도이기에 쉬엄쉬엄 가시면 재미가 있을 겁니다.  저는 돌고지재에서 끊었지만 한 서너 시간 더 잡아서 길마재까지 가셔도 됩니다. 다만 길마재가 차량 상황이 어떨지 몰라서 전 대충 돌고지재에서 끊었는데 다음 구간 갈 때 길마재 상황을 자세히 올리겠습니다.


 

여기서 한 구간을 끊고 돌고지재에서 고운동재까지 한구간.. 고운동재에서 영신봉까지.. 이렇게 하시면 참으로 널널한 산행이 될까 싶습니다. 다만 먼 곳에서 이곳까지 당일로 오셔서 산행하시기에 짧게 끊는 게 합리적이지 않다 싶으면 길마재 까지 끊는 게 맞고요..  계획을 잡으실 때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길마재나 돌고지재나.. 택시를 이용을 하시는 [횡천] [옥종] 택시를 114로 문의하시어 부르시면 됩니다. 전 돌고지재에서  곤양 오량동까지 2만원에 갔습니다. 미터요금으로는 2만 1700원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