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8구간
(진고개 - 가자티고개 - 석목고개 - 부소산 - 구드레나루터)
일시 : 2010년 7월 3일 토요일 오전 안개, 오후 흐림
행정 : 충남 공주시 , 충남부여군
구간 : 진고개 - 가자티 - 석목고개 - 부소산 - 구드레나루터
거리 : 도상 : 18.3km GPS : 24.1km(실제정맥22K 정도임 나머지는 관광거리임)
시간 : 진고개 출발 09:12분 구드레 도착 17:45분 (8시간33) 시간은 의미없습니다.(부소산과 부여읍에서 보낸 정맥 외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백~마아아아~ 가아~ 앙...♪♬♩
다아알~ 바암에....♬
고요한 달밤이 아니어도 마지막 백제의 설움이 흐르는 듯 백강의 물색은 황토 빛이었다.
아니 어찌 보면 삼천궁녀의 한 맺힌 핏빛이라 해야 할 까...
백화정 정자 난간에 기대 말없이 흐르는 백마강을 바라보니 오래전의 역사가 말해주는 의미를 어렴풋이 알겠더라....
나라 나 개인이나 힘이 없으면 초라한 꼴을 당하는 것은 동물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나 매 일반이고..... 수없는 외침이나 내전이 모두 힘의 근원에서 발 하는 것을.. 먼 역사가 흘러온 것만큼이나 오늘 저기 황토 빛 물결이 출렁이며 흘러가는 백강의 물줄기는 다시 오늘이후의 역사를 담고 흐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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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텁지근한 냄새가 물씬 풍기는 진고개에서 금남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날이라 기념사진 한 장 하고 가자는 회원들의 이구동성으로 모두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 항상 그렇듯이 난 바쁘다. 이 시간이면 .... 개인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 출발지점 사진 찍고 gps 기계를 현지 사정에 맞게 셋팅을 다시 하고 신발 고쳐 매고 이것저것 꾸물거리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벌써 저 만큼 가고 없다.. 오늘도 예외가 아니어서 내가 대충 준비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벌써 차렷 자세로 사진 다 찍은 모양이다... 이런... ㅎㅎ
진고개 단독주택 옆으로 방호벽을 타고 넘어가야 하나 보다. 여태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습도가 높고 바람 한 점 없이 무더운 날씨는 처음이다. 아침부터 장난 아니게 헉헉거린다. 출발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온 몸이 젖는다. 상의는 물론이고 하의도 풀잎에 맺힌 물방울과 땀이 섞여서 흠뻑 젖어든다.. 차라리 이럴 바에 비라도 한줄기 내려주었으면 하는 맘이 꿀뚝 같다..
잡목과 가시넝쿨이 새로 산 바지를 다 긁어 먹고.. (마눌에게 또 한소리 듣겠다...) 반 팔 소매의 팔뚝에는 이리저리 긁히기 시작한다.. 오전 4시간 정도는 참 힘든 상황을 안고 간다. 동네 야산이라 하지만 잔잔한 오르내림은 끝없이 이어지고 체력전이라 할 만큼 체력소모가 많다. 아침에 산행대장이 오늘 길은 아주 쉬워서 큰 무리 없을 거라고 할 때부터 의심스러웠다.. 항상 길이 쉽다 하는 곳에서 애를 먹은 터라... 오늘도 좀 힘들겠구나 하였는데 여태까지의 구간 중에 가장 힘이 든다.. 사실 대장 말데로 길의 험 함은 별로 없다. 날씨가 사람을 잡는 바람에 애꿎은 산길 탓을 한다....
가자티 고개를 지나서 한 시간 여를 더 가면서부터 길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전에 내도록 진을 뽑은 터라 오후시간에는 체력적으로 많이 힘이 든다.
모두들 체력에 맞게 천천히 걷는다. 그러다 보니 제일 꼴찌에서 흐느적거리면서 가게 되는데... LPG 주유소가 보이는 석문고개를 지나 야산 하나를 넘으니 부여읍이다. 사람 사는 거리를 보자 후미조 4사람은 모두들 눈에 불을 켜고 마트부터 찾기 시작한다... 막걸리 내지는 아이스크림이다... 목적이...
역시 막걸리 킬러 인 내 눈에 저 멀리 부여여고 정문을 지나 마트의 간판이 빼꼼이 보인다..
비아그라가 이것 보다 더 효과가 있을까... 막걸리 두 병을 뚜꺼비 파리 잡아먹듯 훌떡 먹고 나니 천근덩이 다리가 어느새 활시위를 떠난 화살같이 날렵하다.. 과장이 심했나?...ㅋㅋ
한잔 막걸리의 힘으로 부여여고 교정을 통해서 부소산 길을 찾는 중 부여여고의 경비아저씨와 실랑이가 벌어지고... 들어가자 못 들어간다... .. 결국은 정상적인 정맥을 가긴했지만 마음은 씁쓸하다..
부소산은 낙화암과 고란사가 있는 역사가 있는 관광지라 조경이 잘 되어있다. 산 전체를 조경을 하여서 동네 주민들이 휴식을 하기엔 참 좋아 보인다.
사자루에서 흐르는 백마강을 보니 여기가 삼천의 넋이 망국의 한을 품은 곳이라는 생각과 함께 힘없는 나라의 백성이 어떤 고초를 겪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을 하게한다. 멀지 않은 일제시대의 역사도 생각이 나고.. 조선이 망하면서 일제의 핍박을 받은 우리네 힘없고 약한 백성들.. 특히 정신대 여성들.. 낙화암의 궁녀를 생각하면서 정신대 여성이 같이 오버랩이 되어온다...
사자루에서 내려와서 백화정에 서니 삼천궁녀의 그 망국의 날.. 치마를 덮어쓰고 저 백강 황톳물에 뛰어들 때의 그 심정이 얼마나 처참하였을까 하는 서글픔이 가슴저려온다. 흐르는 황토 빛에 같은 색의 황포돛배가 유유히 강 길을 흘러가고... 보이는 눈에는 평화란 단어가 보여 지지만 그 속에 숨은 서글픔은 어찌 나 혼자만의 생각이랴..
고란사 절 뒤의 우리나라에서 하나 밖에 없다는 고란초를 구경을 하고 고란정의 석간수 물을 한 사발 마신다.. 이제 구드레 나룻터 까지 가야 하는데 4사람이 작당을 한다.. 부소산 정상까지 왔으니 정맥은 다 한 거라고.. 자기변명까지 만들어놓고 저 황포돛배를 타고 구드레나룻터 까지 가자고.. 그래 까짓거.. 구드레까지 1.5km .. 15분 거리 잘라 먹는다고 금남정맥이 없어지냐?.. 란 똥배짱으로 고란사나루터로 의기투합 하여 간다.. 10분 뒤 출발 소리에 고란사 나루터의 물에 스틱을 담구고 정맥 끝 ! 하고 소리치고 서로 낄낄거린다... 공범의 심리가 이런 건가.. 같이 나쁜 짓 한 동네개구쟁이처럼 그렇게 웃고 떠든다..
고란사 기념 손수건을 한 장씩 사고.. 백마강.. 달밤에..노래 부르면서 황포돛배는 백마강을 타고 흘러 구드레 나루터로 간다.. 얼씨구 좋다....... 금남의 끝을 고란사에서 구드레까지 황포돛배를 타고 간다.....
부연
자동차 길.
들머리 :
진고개는 고속도로 탄천 I/c에서 나와서 좌측 부여방면으로 40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탄천 못 미쳐 조촌으로 가는 799번 지방도를 타고 올라서면 바로 진고개입니다.
네비게이션에 넣을 좌표입니다. (N 36 19 06.3 E127 02 48.5) 주차는 길옆의 공터에 적당히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고개에는 민가가 1채 있습니다. 바로 지방도로에 접해 있습니다..
날머리
잘 아시다 시피 구드레 나룻터는 관광지이고 부여읍에 있으니 대중교통이던 뭐던 간에 따로 설명이 필요가 없을겁니다.
산길
진고개에서 길가의 민가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시멘트로 옹벽이 죽 길따라 갑니다. 그 옹벽을 올라서서 법면을 따라서 갑니다. 이후 감나무골고개를 지나고 잡목을 헤치면서 한참 가면 가자티고개가 나오는데 가자티고개는 법면을 따라서 낙석방지 철망을 둘러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철망 밑으로 문이 하나 열립니다. 열리는 철망에 표지리번이 많이 붙어있습니다. 열고 나가셔서는 반드시 다시 닫아두셔야 합니다. 길가이기 때문에 열린 철망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이후 고만고만한 야산을 덤불과 잡목의 환영?을 받으면서 한참 가야 합니다. 고개도 나오고 시멘트 농로도 나오고 하는데 일일이 다 기록을 할 정도의 높은 산도 아니고 그냥 시골동네 뒷산정도이니 농로도 있고 경운기 길도 있고 동네사람들 운동 하러오는 산책로도 있고요..
알바 할 만한 곳도 없고.. 표지기는 자세히 없어도 충분히 길 따라서 진행을 할 만합니다.
가자티 고개를 지나서 한시간쯤 가면 잡목과 덤불이 차차 줄어들면서 길가기 편합니다. 이후 이정표가 나오는데 LGP 표지판이 나옵니다. 이게 석문고개의 SK LPG 주유소를 가르키는 모양입니다. 석문고개로 표시를 할 것이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여하튼 주유소가 있는 석문고개에서 길을 건너서 다시야산으로 들어갑니다. 이후 궁도장이 나오고.. 궁도장 사대 앞으로 좁을 길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보면 우물이 하나 있고요. .그 길 따라서 죽 가면 우측으로 교회가 보이고 좌측으로 자동차 길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갑니다. 그러면 농협이 있고요. 길 건너 도서관이 있는 골목으로 접어들어서 다시 우회전 합니다.조금 가시면 부여여고 정문이 나옵니다.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면 본관 건물이 있고 좌우측에 계단이 있습니다. 우측 계단으로 올라서면 옛날 우물인 팔각정이 있고 안내표지판이 있습니다. 그 안내표지판 뒤로 들어서면 부소산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후 사자루를 들러서 조망하고 낙화암 고란사를 들러서 다시 사자루 방향으로 올라오셔서 구드레 까지 가시면 됩니다. 고란사까지 다녀오면 길 걷는데만 한 십여분 걸릴것이고.. 그곳에서 구드레까지 15분 거리입니다. 저는 고란사 절에서 바로 밑에 있는 고란사 나룻터에서 구드레나룻터까지 배를 타고 갔습니다...
이로써 132KM 금남정맥을 모두 마쳤습니다... 이제 9월 첫째주 토요일 다시 호남정맥으로 갈 생각입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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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진행중인 금북트랙은 제 카페에 모두 모아두었습니다. 필요하신분은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가민용 IMG 파일도 틈틈이 만들어두었으니 가민기계를 사용하시는 분은 바로 입력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http://cafe.daum.net/uusanbang
입니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릅니다.. 백마강에서 배타고 찍힌 트랙이 보이고요.부소산에서 왔다갔다한 것도 있고
부여여고 운동장 한바퀴 돌은것도 보입니다...
카메라가 잘 못된게 아니고 아침부터 이렇게 습도가 높았습니다. 그냥 오전내 한증막에서 산행한 것 같은기분이었습니다.
기념촬영입니다.
민가 옆으로 해서 올라서야 합니다...
무척 습도가 높은 산행이었습니다.
노랑망태버섯... 꼭..콘돔씌운 머시기 같습니다..ㅋㅋ
표지리번이 붙은 철망 하단을 열어보면 열릴것입니다. 열고 나서는 반드시 닫아두셔야 합니다. 교통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석문고개 ..lpg 주유소가 우측에 있습니다. 이도로를 건너서 앞에 보이는 야산으로 붙으면 궁도장이 나옵니다.
궁도장입니다.사대 앞으로 작은 시멘트길이 나옵니다. 그 길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샘이 있고 그 길로 죽 갑니다.. 이후 교회가 보이면 좌측으로 보면 도로가 나오고요.. 길건너 골목으로 가서 우회전..그러면 부여여고가 나옵니다.부여여고 교정으로 들어서서 우측계단을 올라서서 팔각정 표지판 뒤로 올라서셔야 합니다.
궁도장에서 내려오면 보이는 샘입니다.여기서 길따라 죽 갑니다.
부여여고 앞에 있는 마트에서 논산시 양촌막걸리... 역시 알콜이 좀 들어가니 훨씬 낫습니다.
우측계단..이후 팔각정(우물)표지판 뒤로.. 숲길입니다.
사자루 입니다. 조망이 아주 좋습니다.
삼천궁녀의 넋을 위로한답니다. 백화정..
백마강(금강) 입니다... 원래는 금강인데 소정방이가 어쩌구 저쩌구 백마를 잡아서 제물로 어쩌구 해서 백마강이 되었다 합니다...
고란사 입니다. 궁녀들이 넋을 위로하려고 만든 절이란 이야기도 있고.. 절 뒤로 가면 석간수가 있는데 한모금 하고 왔습니다.. 좋다면 다먹는 체질이라..ㅋ
고란사 나루터를 떠나면서 배안에서 .. 나루터의 크기에 고란사가 초라해보입니다.
저 곳이 낙화암인데... 저기서 궁녀들이 치마를 덮어쓰고 뛰었다고 합니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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