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금남정맥(완료)

[스크랩] 금남정맥7구간 (윗장고개 - 진고개)

유유(游留) 2016. 2. 14. 13:28

 

금남정맥 7구간

(윗장고개 - 팔재산 - 널재 - 진고개)


 

일시 : 2010년 6월 19일 토요일 오전 비 옴, 오후 흐림

행정 : 대전시계룡면, 충남공주시

구간 : 윗장고개 - 팔재산 - 널재 - 논산천안간고속도로 - 진고개

거리 : 도상 : 17.5km  GPS : 22.1km   

시간 : 윗장고개출발 09:01분   진고개 도착 16:37분 (7시간 36분)





 저번 주에 이어 이번 주도 하늘은 금방이라도 비를 내리쏟을 것 같다.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 연신 하늘을 보지만 멈출 줄 모르고 육중한 쇳덩이가 굴러가듯 정맥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작은 버스의 자리가 불편해도 오늘 하루 산행의 이런저런 예상되는 일들을 생각하며 먼 길을 간다.  아침 6시 반에 출발한 차가 9시가 되어서 윗장고개 들머리에 도착을 하고..


이제는 준비 사항이 어느 정도 몸에 익어졌는지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출발준비가 된다. 요령이 생겨서 그저 산길 걷는데 만 정신을 다 말아먹는 것 같아 내내 불만이지만 여러 가지 사정들을 핑계로 그저 걷고 또 걷는다.


오늘은 동네 야산 정도로 길이 쉽다고 산행가이드의 말에 깜박 또 속는다... 도상거리 17k  에 실 거리 22k 이면 절대 쉬울 수가 없는 길인데...

하루 이틀 산 다닌 것도 아닌데 나 듣기 좋은 말에 항상 잘 넘어간다..


비는 오고..  산길은 이리저리 성가신 잡목과 베어진 벌목의 난잡함.. 높은 습도와 바람 한 점 없이 도로를 건너고 정맥을 우회를 하여 이리저리 헤집고 가는 길이 고난의 연속 같다는 생각을 한다..


몸은 힘이 들지만 머릿속은 기분이 좋다..  딸아이 졸업작품전을 한다고 경비 내역을 내놓으며 칼 안든 강도처럼 안겨오고.. 이런저런 돈 쓰일 일들이 두루두루 생겨서 월급쟁이 형편에 머릿속에서 내내 이리 치이고 저리 돌고 하던 일이 어찌어찌 하여서 두어 달 전에 사둔 주식이 좀 오르는 바람에 그 경비를 다 제하고도 몇 푼 남게 생겻다..


그래서 사람은 하늘이 무너져도...  어쩌고 하는 모양이다..

평생 바람이 돈 빌리려 갈 일만 없게 살았으면 하는게 신조처럼 된지라.. 낮도 뚜껍지 않고.. 말재주도 없고 능력도 그만 안 되니.. 돈 빌리려 다닐 정도면 거의 굶어죽을 형편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랄까..  사람이 참 희한한 동물이라..  일주일 내도록 머리 한구석에 잔자갈 굴러가듯이 성가시게 달그락 거리던 놈을 떨쳐버리고 나니..  힘든 산길도 그저 콧노래가 슬슬 나온다...


금요일 오후장에 마지막에 내 던진 게 들어맞아서 야구선수가 홈런을 날리고 거만하게 홈으로 들어오듯이 저녁에 집에 들어서서 마눌 엉덩이 한번 두드려주고 비실비실 웃고 있으니 마눌이 이 인간이 미쳤나 하는 눈초리로 아래위를 훓는다...


밥상을 물리고 설거지도 끝나기 전에 오후 주식장에서 활약한 무공?  을 자랑하느라 입에 침을 튀기면서 열을 올린 끝말에 내일 산에 가니 반찬 거나하게 싸 놔라 .. 알았제?...


비오고 땅 젖어 축축한 곳에 쭈그려 앉아 점심 도시락 펴드니.. 이런 젠장..


벌건 신 김치에 마늘장아찌가 전부라..


비오는 산길 중간에 쭈그려 앉아 말 그대로 거지꼴에 거지 밥을 먹는다..


내 이놈의 마눌.. 오늘 저녁에 집에 가서 ... 어쩌구.. 하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와 씹던 밥과 함께 뱃속으로 내려간다..

숨이 차고 몸이 힘들어 입이 뻑뻑하여 물에 말아 밥을 훌훌 .. 말 그대로 배고픔만 면하고 다시 길을 잡아간다.


등로 내내 동네 야산이라 .. 거의 반 이상을 밤나무 숲을 지나간다.. 밤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산 여기저기를 벌목을 하고 밤나무를 심어서 밤농사를 짓는 모양이다. 특유의 밤꽃 냄새를 종일 맡는다. 어쩌다 길을 가다가 간간히 코끝에 흘러가는 밤꽃 냄새는 초하의 싱그러움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걸음이지만 오늘같이 습도 높고 비는 오는데 종일 밤나무 밑을 지나면서 그 진한 밤꽃 냄새를 대하다 보니 나중에 속이 이상하다 싶을 정도이다.


한동안 밤꽃냄새가 더 이상 행복할 것 같지도 않다..

떨어진 지난 가을의 말라버린 밤송이들을 보니 밤알의 굵기도 짐작을 하겠다.

야산에서 자생하는 밤나무의 밤알들이야 그저 고만고만하지만 이렇게 비료도 주고 약도 하고 하는 농사짓는 밤알들은 꽤 클 것이다. 지난 가을 걷이를 하고 난 뒤 아직 썩지 않은 갈색의 밤송이를 보니 그렇게 짐작을 하겠다..


잔잔한 오르내림이 계속 되고 도로를 내려섰다가 다시 치고 오르기를 수없이 한다. 고속도로의 지하통로도 지나고 돼지농장도 지난다..  흐린 날이라 냄새 또한 아주 진하다.. 금남정맥이란 연속극도 이제는 종방을 곧 코앞에 두고 있는데 끝이 별로 화려하지 않다란 생각도 한다.


몸에 걸친 모든 옷이라고 생긴 것들에 땀방울이 뚝뚝 흐를 정도로 푹 젖고 나니 저 아래에 오늘의 행복이 끝났음을 알리는 까만 길이 구부정하게 열려있다...


한잔 막걸 리가 탐이 났지만 주차장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운전이 생각이 나서 억지로 참고 시원한 사이다 만 두잔 거푸 마시고 입맛을 크게 다신다... 쩝.. 쩌어어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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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 가는 길입니다. 동공주 I/C에서 내려서 갑사로 가는 국도로 한참 가다보면 윗장고개에 도착을 합니다. 지도상이나 길 가에 윗장고개란 표지가 없습니다.. 그냥 산 다니는 사람들이 대충 붙여서 만든 고개이름이니.. 네비에도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대충 설명 드리자면 고속도로 동공주i/c에서 나와서 23번 국도를 타고 논산방면으로 길을 잡습니다.  이후 월암리 계룡초등 가기 전에 계룡저수지 쪽으로 들어가서 저수지를 끼고 좀 갑니다. 이후 691번 지방도로가 연결이 되고요 공주방향 으로 좀 가면 윗장마을이 나오고 이후 조금 오르막인 고개가 나오고 이곳이 윗장고개라 하는데 지도상에는 없습니다.  지명상으로 중장리로 되어있습니다. (N 36  22  52.2   E 127  09  52.7 좌표) 네비에 찍어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날목:

진고개에 도착을 하면 빨간색 지붕을 한 농가 한 채가 있고요.. 도로변에 바로 붙었습니다. 이곳에서 구간을 끊었습니다..  이후 농가를 바라보고 왼쪽 도로를 따라서 내려보면 도로표지판이 보입니다. 탄천i.c 라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가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천안논산 간 민자고속도로 탄천 영업소입니다.. 이곳을 이용하여서 각자 가시는 길로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내 산악회를 따라다니다 보니 대중교통편을 알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자가 차량 기준으로 자동차 길을 말씀 드렸습니다.



산길.

윗장고개에서 대략 20분쯤 오릅니다. 마지막 한 오분쯤은 꽤 가팔라서 땀을 좀 내었습니다. 그러고 나면 팔재산이 나오는데 이정표도 없고 그저 돌덩이 몇 개 올려세워 놓은데 코팅지로 입힌 팔재산 정상 종이 한 장 있습니다..  이후 다시 23번 도로까지 내려섭니다. 내려서면서 왼쪽으로 죽 가시면 23번국도 지하통로 가 나옵니다. 지하통로를 지나 우측으로 해서 잠시 가면 전봇대에 표지기가 붙었고.. 이후 묘지가 나오는데 묘지를 피해서 왼쪽으로 돌아서 갑니다.   이후 잡목과 잔잔히 가로막는 잡풀들과 잘 타협해서 올라야 합니다.


이후 밤나무가 본격적으로 나오고요.. 밤나무 엄청 보면서 갑니다.  안골산은 어딘지도 모르고 지나고요.. 성항산 오르기 전에 벌문이고개 인가..  성항산엔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걸렸고요.. 조망은 없습니다. 성항산에서 바로 직진으로 길이 아주 뚜렷한데 생각 없이 가다가 보면 알바코스입니다.  성항산 오름길에서 왼쪽으로 90도 돌아갑니다. 

 

 이후 도로를 만납니다. 항상 그렇듯이 오르고 내리고...  숲이 우거져서 해가 나도 햇볕 걱정은 없겠던데 벌목지를 지나면서는 자외선 걱정도 좀 해야 하고 그렇습니다. 전형적인 동네 뒷산인데 날씨 탓인지 많이 힘이 들었습니다. 표지기가 잘 되어있어서 5분 거리 내에 표지기가 눈에 띄지 않으면 자세히 지도를 한번 보시고 가시면 길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이후 논산 천안간 고속도로구간을 지나는데 고속도로 법면 점검로 철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벌목을 해 놓은 곳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잠시 난잡함이 있습니다. 이후 망덕봉을 올라서는데 바로 옆으로 우회를 해도 됩니다.. 억지로 올라설 필요가 없고요.. 일부러 망덕봉을 지도에서 찾아서 가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칩니다..  봉우리 올라서 봤자 아무것도 없고요.. 그냥 죽 가시면 됩니다. 이후 한시간 정도 가시면 도로가 나오면서 빨간색지붕의 도로가에 바로 붙은 농가한채가 나오고요.. 진고개입니다..


잡목과 잡풀이 많아서 긴팔 옷 을 입고 산행을 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저는 반팔로 진행을 했더니 풀독이 올랐는지 팔뚝이 가려워서 계속 긁고 있습니다. 가시넝쿨에 긁힌 자국도 많고요...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측 위에서 좌측 아래로 내려옵니다.  

 

 

 

출발지 윗장고개입니다.

 

 

널티입니다.  팔재산에서 내려오는 방향에서 좌틀 후 지하통로로 길 건넙니다.

 

 

가는 길에 나리가 잘 피었습니다.

 

 

낙엽위로 파란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밤나무 농사를 잘 짓습니다.

 

 

전형적인 동네 뒷산입니다..

 

 

나오는게 모두 밤나무 단지입니다.

 

 

유일하게 산 표지판이 있는성항산입니다.

 

 

성항산 정상의 무원마을 님 표지기 입니다... 이후 여러번 봅니다.

 

 

고속도로 통과 중입니다.

 

 

지하통로를 옆으로 해서 죽 올라오면 고속도로법면 점검 철계단을 만납니다..

 

 

다 왔습니다.. 진고개입니다. 저 아래로 도로표지판을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도로표지판을 당겨서 ...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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