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기맥지맥/금북정맥(완료)

[스크랩] 금북정맥13차(윗갈치 - 백화산 - 모래기재)

유유(游留) 2016. 2. 14. 14:34

 

금북정맥 13구간

(윗갈치 - 금강산 - 수량재 - 오석산 - 백화산 - 모래기재)




일시 : 2010년 11월 27일 토요일 비옴 (비 후 황사)

소재지 : 충남 서산시 목감시 - 태안시                     

구간 : 윗갈치 - 금강산 - 수량재 - 물래산 - 팔봉중학교 - 오석산 - 백화산 - 모래기재 

거리 : 도상 : 19.5km  gps 실거리 : 25.97km 

시간 : 08:45 - 17:24 (8시간 39분) 


출처 : 유유산방  http://cafe.daum.net/uusanbang



       겨울로 가는 길목이라......

그동안 아직 춥지 않은 초겨울 날씨 덕에 산행하기엔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이 심하면서 기온도 꽤 낮게 내려간다.


긴시간 차를 달려 서산 윗갈치 고개에 서니 바람이 꽤 심하게 불어댄다. 차 안에 벗어둔 쟈켓을 다시 가지고 나와서 껴입고 산길로 들어서는데 가까운 하늘에선 먹구름이 심상찮게 몰려든다.


11월. 그것도 12월을 한 주일 남겨둔 늦가을에 먹장구름이 천둥소리와 함께 몰려오더니 금새 비를 쏟기 시작한다. 산행을 시작한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를 만나니 좀 황당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변해가는 기후도 걱정이 된다.


비옷도 가지고 가지 않았고 .. 별수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데 오늘 8시간 코스에 시작부터 비를 맞으니.. 여름날씨도 아니고 차가운 날씨에 바람까지 황소바람이라. 걱정이 되기 시작을 한다. 이렇게 가다가 도저히 안 되면 수량재에서 탈출을 할까 생각도 한다.


한참동안 한 가지 일로 고민을 많이 하고 나름데로 힘이 들더니 오늘은 산길에서 조차 그 여파가 온 것인지 도무지 산행의 맛도 모르겠고 그저 피곤할 따름이다. 그래서 비 온다는 핑계로 적당히 산행을 접을까도 생각을 한다.


마침 어느 지점에서 만난 총무님이 맨 몸에 산행을 하는 것을 보더니 예비 비옷이 있다며 빌려준다.


덕분에 몸도 따뜻해지고 속은 젖었지만 보온이 되는 바람에 그럭저럭 걸을만하다..


수량재에서 다시 한 번 생각을 한다. 수량재 도로를 건너면서 그만 할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그냥 걷기로 한다.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앉아 있어봤자 별로 할 일도 없을 거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생각만 더 할뿐이라고 생각을 해서 ..  그러는 중에 비도 그쳐가고.. 그렇게 다시 길을 간다.


비가 온 덕분에 걸음이 빨라져서 오전에 꽤 많은 거리를 왔다. 어떻게 온 것인지 조차 모르게 걸어온 것 같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그저 날씨 탓에 땅만 보고 온 덕인지... 지도상으로 꽤 많은 거리를 왔고 시장도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점심을 하자고 한다.


일행과 달리 멀찍이 떨어져 빵 한 개와 우유 한 팩을 하고 나니 으스스 춥다. 같이 간 일행이 내어 놓은 오미자 술을 한잔을 하고 나니 속이 좀 풀리는 것 같다. 다시 추슬러 배낭을 매고 오후 걸음을 한다.


세상사는 일이 만만하지가 않고 내 맘 같지가 않다고 하더니만 살면서 점점 더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주장이 강하여 남에게던 식구들에게던 간에 고집을 많이 부리고 살았다는 것을 느낀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말을 하는 방법이 서툴면 그 뜻이 반감을 한다는 것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 그저 보수적이고 고집이 센 늙은이로 세월을 맞는 것 같아서 나 자신도 섭섭할 뿐이다.


오늘 산길은 지난번 구간보다는 훨씬 좋다. 지난번 구간의 그 난잡하던 정맥이 오늘은 그래도 이곳 지자체에서 등로 정비를 많이 하여둔 모양이다.


길가에 잘려나간 소나무 덩치들이 안쓰럽지만 등로가 열려있어 산행을 하는데는 무리가 없다.


산길처럼.. 

사람 사는 일도 태풍이 오는가 하면 잔잔히 내리는 포근한 비 도 있고 저절로 눈이 감기는 봄날의 따스한 햇볕도 있으리라..

허나, 지금 나는 어느 계절 어느 상황에 와 있나 생각을 한다.

거센 태풍의 가장자리에 있는건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다시 잔잔하고 평화로운 태양빛이 환하게 비쳐질까..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낸다.


멀리 태안반도의 끝을 보니 믿기지도 않는 현상이 일어난다. 누런 하늘..

황사 바람이 불어오는 모양이다. 온통 하늘은 누렇게 물들어있다.


오전에 잠시 비가 내리고 나서 그렇게 깨끗하던 하늘이 어느새 누렇게 하늘을 덮고 있다.

오늘은 잠시도 고요한 하늘을 내 놓고 있지를 않다. 바람은 종일 심하게 불어대고..


얕은 산들을 오르내리면서 몸의 힘듦 보다는 머릿속이 맑지 않은 탓이 못마땅하다.

잠시 정맥을 쉴까도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제 2구간 남은 금북은 어떻게 하던 마무리를 하여야 할 것 같다.


어느새 세월이 많이 흘러 얼어붙은 겨울의 칠장산에서 목적지인 안흥진까지 두 구간을 남겨두었다는 생각에, 그동안 지난 일들이 주루루 흘러간다.

그래도 금북에서는 마음이 참 편했다고 해야 하나.. 산행이 행복했었다. 어느 산이건 행복하지 않은 산이 없지만 그래도 금북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다. 이쪽 지방 사람들이나 산세나 ..

비록 금북에서 맞은 수많은 우중산행은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것 나름데로의 재미도 있었다. 엎어지고 깨어지고 긁히고 찔리고.. 많은 우여곡절의 산길이었지만 금북이 그중 편안했다고..


아직도 두 구간이나 남았는데 마무리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되어 버렸다.


오후에 이런저런 생각에, 두런두런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서 태을산에서 계곡으로의 알바와 도착지점인 모래기재에서도 알바를 두루두루 한다. 30분이면 내려온다는 마지막 길이 한 시간 가량 왔다갔다 정신없이 헤매다가 멀리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만난다.


오늘은 하산주도 심드렁하다.. 버릇처럼 하산주 자리에 찾아가 앉았는데 막걸리도 입에 들지 않고.. 그저 소주 한잔 입에 넣고 집으로 온다.


산에서 버리고 올 이야기들이 다시 집에까지 따라오는데 이놈을 어찌해야 하나...... 




부연


자동차길


대구에서는 서산톨게이트에서 내립니다.

윗갈치는 서산시와 목감시 사이에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서산궁도장을 입력하시면 정맥초입 서시게 됩니다..

대중교통은 서산시와 목감시를 오가는 버스가 있을 겁니다. 지난번 서산버스 정류장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거리였습니다. 요금은 7500원이 나왔습니다. 참고 하시고요..


날목은 백화산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면 태안여고가 있습니다. 태안여고 정문 앞까지 입니다.

태안 시내이기에 여기도 대중교통이 편리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길.

윗갈치 고개에서 서산궁도장 진입로로 들어갑니다. 진입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산소가 잇고 그쪽 야산으로 붙어서 들어가셔야 정맥인데 그대로 도로를 따라서 서산궁도장까지 가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서산궁도장을 바라보고 좌측으로 꺽어 들어서서 계속 길 따라 진행을 하시면 됩니다. 특별히 독도에 주의할 구간은 없습니니다. 이번 구간은 이쪽 단체에서 지난번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들을 정비를 하여 둔 덕에 수월하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점점 해안으로 접근해 가는 특징으로 산이 얕아지고 마을을 경유를 하게 됩니다. 길은 수월하지만 길이 잠깐식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만은 지도의 방향을 나침반으로 맞춰보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방향을 따라서 보면 정맥을 짐작을 쉽게 할 수 있는 길입니다. 즉 복잡하지 않고 길이 단순하다란 뜻이기도 합니다.


가장 높은 봉우리를 가진 금강산(295m)를 그렇게 힘들이지 않고 완만하게 지나고 나면 수량재입니다. 수량재는 4차선 도로인데 내려서는 길로 좌측으로 틀어서 잠시 가면 지하통로가 나옵니다. 그렇게 횡단하시면 됩니다. 이후 물래산을 오르고 다시 수량재 도로와 만납니다.여기도 지하통로로 통과를 하고요...


그리고 이내 팔봉중학교가 나오는데 정문으로 들어가서 후문으로 나와서 철조망을 따라서 야산을 건너면 다시 마을길이 나옵니다. 이후 마을길을 따라서 4km 정도를 걷습니다...

이후 붉은재에서 좌측 산으로 다시 들어서서 오석산을 넘고  한 시간 반 쯤 가시면 백화산입니다.

태을암이 있는 백화산에서 알바를 하기 시작을 합니다

태을암에서 절을 따라서 내려오면 동네분들이 산행을 한 등로가 있습니다. 이길로 죽 따라서 가면 표지기가 있는데 우리는 계곡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내려갑니다. 저는 다시 되 돌아와서 정맥으로 들어왔는데 모래기재로 내려서는 길에서 다시 알바를 잠간 합니다... 정맥을 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머리가 복잡하니 그런 모양입니다.


태을암에서 절 앞으로 가시면 도로가 나오는데 이쪽이 아니고 태을암 절을 바라보고 그대로 내려옵니다. 그러면 절 뒤편으로 해서 산마루 능선을 계속 탈수가 있습니다. 이후 우측으로 표지기를 보면서 내려오시면 됩니다. 저는 좌측으로 틀어서 내려오는 바람에 모래기재에서 조금벌어진 곳에 내려섰습니다. 백화산에서는 정상에서 180도 꺽어서 태을암 방향으로 잡아 내려오시면 됩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우에서 좌로 갑니다.  마지막에 알바를 한 구간도 보입니다.

 

 

 

윗갈치고개에서 서산궁도장으로들어가는 길입니다.

 

 

초입에 이런 무덤이 있고 산으로 들어가던지 아니면 그냥 도로를 따라서 가도 됩니다.

 

비가 오기 시작을 합니다. 잠시후에는 먹장구름이 천둥번개와 같이 몰려듭니다.

 

 

수량재 도로를 건너서 다시 산으로 붙습니다.아직도 비가 옵니다.

 

 

물래산... 지난 태풍의 흔적이 아직 간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오늘 등로는 아주 편합니다.. 지난번 구간에 비해서

 

 

드디어 마을길로접어 듭니다. 약 4킬로미터쯤 가야 합니다.

 

 

 

마을길을 벗어나서 다시 야산으로..

오석산 오름길에 ..

 

 

태안을 바라보는데 황사가 장난아니게 많이 들어옵니다.

 

 

 

태을암..

 

 

모래기재 태안여고 앞입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출처 : 유유산방
글쓴이 : 무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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