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기맥 8구간
마무리산행
(갈현 - 장자봉 - 만경산 - 토봉 - 새띠(위천))
일시 : 2013년 6월 6일 목요일 맑음 현충일
장소 : 경북 구미시 도개면 , 의성군 단밀면
거리 : GPS 실거리 : 17.1km
산행시간 : 08:12 - 16:35(8시간 23분)
카페 : http://cafe.daum.net/uusanbang (유유산방)
현충일이다. 오늘 나라엔 조기가 걸렸고... 오래 전 이 땅에서 벌어진 민족간의 전쟁으로..
자유와 공산으로 사상을 갈라 그 뜻도 정확히 모른체 그것의 이론을 만든 사람들 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이론의 작은 막대를 하나씩 들고 서로의 주장을 펴다 돌이킬 수 없는 서로의 가슴에 총질을 해 댄 것이다. 강대국의 장난이니 뭐니 하지만 국민과 그 국민의 우두머리라는 작자들의 무식과 무지가 빚어낸 형제 이웃간의 피부림 이었었다......
오늘은 온 국민이 합동으로 지내는 제삿날이다.. 이름을 달리 하여 현충일 이라는 기념일로 간판을 세웠다... 그래서 모두들 이날을 조용하고 경건하게 보낸다... 의례 집에서 현충일 행사를 텔레비전으로 시청을 하면서 경건하게 하루를 집에서 보내야 제대로 된 나라사랑? 정신인데....
친부모 제삿날에도 산에는 가는 인간이라.. 오늘도 나는 산으로 간다.
그것도 옛날 전쟁때 남한 땅의 마지막 보루 .. 낙동강 방어선을 따라서..
많은 혼령을 만나러 일부러 이 날을 택한 것은 아니지만 산속을 종일 걸으며 수많은 옛 조상의 전쟁 혼들을 만나고 왔다. 그리고 민족의 비극이 고스란히 내가 밟는 산자락 속에 묻혀있는 이 낙동강 전선을 끝으로 오늘 팔공의 산맥의 끝을 봤다.
위천 ... 낙동강의 지류에서...
아침부터 서두른다고 서둘러도 오토바이를 하산지점에 내려놓고 다시 산행지로 돌아오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하느라고 역시 산행은 8시를 넘긴다. 오늘따라 마지막 종점이 새띠를 찾지 못해서 이리저리 헤맨다. 결국 나중에 알고 보니 처음 갔던 자리가 맞는 자리였다.
새띠 라고 네비게이션에서 바로 가르켜 준다. 구형 네비지만 웬일인지 오늘은 참 정확한데 주인인 내가 믿지를 못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느라 시간을 많이 뺏겼다.
아이나비 네비의 지도인데 새띠를 네비가 가르키는데로 가면 그 자리가 바로 팔공기맥의 마지막 종점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위천의 물을 퍼 올리는 양수시설 펌프 브스가 있는 곳인데 그 옆의 본래의 맥 길을 따라서 가면 끝 지점은 절벽이고 강이다. 그래서 옆으로 틀어서 내려서면 양수시설이 있는 자리가 새띠의 마지막인 현재 지점으로 된 모양이다.
출발점인 갈현재도 네비에서 갈현으로만 입력하면 바로 일러준다. 갈현 고갯마루에는 주차자리가 없다. 고갯마루에서 약 300미터 쯤 내려서면 길 한켠에 꼭 1대 주차할 공간이 있다. 이 자리에 1톤 포터를 주차를 했다.
오늘 현충일이라 산행 내내 오늘 걷는 이 산길을 따라서 학도병이며 정규군들이 얼마나 이 현장에서 꽃같은 나이를 버렸을까.. 그런 생각을 종일 한다. 달리 다른 생각이 오르지 않았다.
내가 아는 모든 전쟁사들.. 그리고 우리 민족이 전제군주제 끝에 일본의 식민생활 수 십년,.. 이어서 갑작스레 밀려온 집단체제의 방식에 대한 이편저편의 갈림에서 서로가 증명과 실질적인 지혜로 풀지 못하고 편을 갈라 총과 대포로 해결을 하려했던.... 모든 전쟁의 끝은 평화라기 보다는 항상 비극이었다.. 살아 남은 자들의 처절한 비극... 죽은 자들은 더 이상 할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정치적 학대를 당했던 국민들이 뭣을 알고 피 흘리며 목숨을 버릴 정도로 체제를 위한 전쟁을 했었던지.. 지금도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어떤 영화에서... 못 배우고 무식하면 남에게 무시당하고 치이고 늘 당하는 것이라고..
먹고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그 먹고 사는 일 못지않고 정신적으로 생각하고 교육을 많이 받아야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가 있다라는 기본생각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사람이 동물과 달라서 본능 외에도 정신적으로 갈구하는 욕망이 하나 더 있어 구별이 되는 것이니...
사람답게 산다는 것.. 어떤 것인지.. 아무리 먹고 살기 바빠도 어쩌다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이다...
산길 내내 이런저런 생각으로 우울하다. 앞에 바라다 보이는 만경산을 올라서니 정자가 있다. 산 정상에 정자라..
잘 된 일이다. 이런저런 상념으로 걸음도 되지 않고 때 이른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담아간 막걸리 한잔을 따라 혼령을 위하여.. 지친 나를 위하여 .. 나라를 생각하며 한잔..
그렇게 잔을 여러번 입으로 쏟아 붓고 정자 의자에 들어누웠다...
코 고는 소리에 눈을 떠니 멀리 뻐구기 소리만 시나브로 이어진다.
한 시간을 훌쩍 넘기어 시간이 꽤 오래 흘렀다.
만경산 꼭지에서 바라다 보이는 안계들판에는 가을쯤이면 누런 곡식으로 그 풍요로움이 장관일 듯하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니 부부인 듯한 한 쌍이 올라온다. 서로 인사를 하고 긴 내림을 내려 다시 팔공의 끝을 향하는데 사람의 왕래가 적은 팔공 길은 이미 수풀로 덮여있고 그 속을 헤쳐나가는게 여간 만만한 일이 아니다. 목에 감은 수건 속에 언제 들어왔는지 송충이 두 마리가 손에 잡혀서 나오고.. 목 줄기 주변이 따끔거리기 시작을 한다. 퍼뜩 풀독이 염려스러웠지만.. 이미 산길을 많이 지나 온 터라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것.. 짐작에 풀독이 올랐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언젠가 피부과 의사 말이 풀독이란 없단다.. 풀섭에 사는 어떤 곤충의 물림에 의해서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것이다. 요즘 말하는 참진소진드기 인가하는 것도 아마 그런 종류의 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어째던.. 수없는 많은 거미줄과 자벌레 송충이 날파리 등등을 헤치고 가시덩쿨과 아카시 나무 길을 덮은 풀로 이리저리 알바도 하고 ..
높지 않은 야산에서 뭣하는 짓인지..
오늘 유월의 혼령들에게 이리저리 혼이 나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게 야산 풀섭에서 헤매다 보니 두어번이나 잔나뭇가지를 뱀으로 헛것이 보여 혼자 뱀 밟은 다리 번쩍번쩍 두 번이나 깜작 놀라 풀쩍 뛴다.. 그러고는 혼자 멋쩍어 피식 웃고..
오늘 하루 아무도 없는 낙동강을 향한 팔공기맥의 끝자락 어느 야산에서 1인 쇼를 한 바탕 한 셈이다.
토봉을 오를 적에 멀리 들려오던 천둥소리가 어느새 가까이 오더니 기어이 비를 뿌리기 시작을 한다. 하지만 숲이 우거져 내리는 요란한 비 소리보다는 몸에 떨어지는 비의 양은 무시할 정도이다. 토봉에서 얼른 작은 토봉 비석을 사진에 담고 내려선다. 잠시 내려서니 새띠고개가 눈에 띄고 시멘트 임도를 타고 바로 내려서려다가 마지막 봉우리 로 들었다.
거창한 무덤들이 나오고는 그 끝이 절벽아래 도도히 흐르는 위천의 강물이다. 다시 갔던 길 되돌아 거창한 산소 옆으로 내려서니 아침에 본 위천 물을 농수로 로 퍼 담는 양수시설 부스가 눈에 들어온다..
끝이 났구나.. 팔공의 맥을..
짧은 세월에 끝을 볼 수가 있었지만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결국은 세월의 년수를 넘겨서 오늘 현충일 우리 나라 최고의 전적지 낙동강 방어선인 위천과 낙동강의 한 켠에서 끝을 본다. 덕분에 나라를 생각했고 세월을 뛰어넘어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를 생각을 했다...
위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나오는데 눈앞에 보이는 보현지맥의 산 마루금들이 물결처럼 일렁인다...
이제 또 보현으로 가야 하는가.......
부연
자동차길
갈현: 도개2리 모례정 마을 입구의 모례정다리 건너기 직전에 좌측으로 들어서서 계속 5-10분쯤 가시면 고갯마루가 갈현입니다.
네비게이션에 갈현 두 글자만 입력하시면 됩니다. 갈현재.. 이렇게 하시면 나오지 않습니다. [갈현] 이렇게 입력하면 검색이 됩니다.
새띠 역시 마찬가지로 새띠 두 글자만 입력하시면 정확히 새띠에 도착을 하게 안내를 하더군요.
참고로 아이나비 구형 네비인데 지도만 아이나비가 쓰는 같은 종류이면 기계는 어느 것이던 상관이 없겠지요..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새띠는 지도만 참고로 해서는 길 찾기가 쉽지 않은 곳입니다. 대중교통도 없습니다. 동네 이름은 우물리로 되어있는데 위천강 길을 따라서 한참 들어갑니다. 그래서 지도 보고 찾기는 좀 애매 했는데 마침 네비가 바로 알려줘서 편했습니다. 아침에는 뭔가 홀렸는데 그 곳에서 한참을 빙빙 돌았습니다..
산길
산길은 지금 한참 우거진 풀섭으로 진행하기가 매우 까다롭습니다. 늘 그렇듯이 기맥 지맥 야단스런 정맥들이 지금 시기엔 산행을 하기엔 좀 어렵다는 것이지요..
결국 산행을 다녀와서 그날 저녁에 잠을 한 숨도 못 잤습니다. 목 주변에 풀독이 올라서 밤새 긁느라고.. 다음날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지금은약을 계속 먹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렵습니다. 저는 풀독에 약해서 늘 이런 경우를 종종 당합니다...
해서 여름을 피해서 기맥을 진행을 하려 합니다...
다음은 어디로 갈지.. 지금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ㅎㅎ
갈현에서 고만고만 봉우리를 넘나들다가 만경산을 오릅니다. 400고지 정도 되는데 이 산 정상에 정자가있어서 한숨 자고 갔습니다. 200미터 급 고지에서 오르락내리락 특징없는 짓을 하다가 역시 마지막에 토봉을 끝으로 산 꽁지는 위천으로 담겨집니다. 새띠고개 에서는 직진으로 진행하시면 무덤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서시면 됩니다. 바로 가면 절벽에 위천의 강이 나옵니다. 되돌아서야 할 겁니다. 새띠고개에서 좌측으로 시멘트 길로 바로 내려서셔도 될 것입니다.. 저도 그렇게 하려다 혹시나 하고 직진으로 갔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위천의 물을 펌프로 퍼 올리는 양수 시설 브스가 있는데 그곳을 끝 지점으로 하는가 봅니다.... 마지막 길은 특징 없는 야산 특유의 맥 길이었습니다...
늘 안전하고 행복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아침 6시 좀 넘어 나와서 지금시간까지 헤매이고... 겨우 산행지 끝에 오토바이 하차...
저기 양수시설 브스옆에 표지기가 있고 여기가 끝인가 봅니다.. 내려서면 위천입니다.
다시 갈현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산행을 시작을 합니다.
차를 세워둔 곳에서 300미터쯤 올라옵니다. 여기가 출발지 입니다.
위사진에서 잠시 올라서면 ..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는 꽃입니다. 삶이라 참 ....
벌써 산봉우리들이 지나온게 쌓여갑니다.
돌로 쌓인 축성... 여기가 전쟁때 진지로 쓰인곳은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나온 걸음들.
만경산을 가는데 저 철탑인줄 알았는데 그 뒤였습니다.
만경산 정상의 정자입니다. 여기서 한참을 쉬다가 갑니다.
여기서 보면 안계 들판이 보입니다... 날이 흐려서 확실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날은..
혼자 셀프도 하고..
이게 매실같이 생겻는데.. 매실은 아닌것 같고 .. 이런 나무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토봉에 올랐을때 비가 오기 시작을 합니다... 곧 그쳤지만..
]
낙동강입니다.
새띠고개..
새띠에서 시멘트 길따라 내려서면 됩니다.
곧바로 표지기 달린 곳으로 직진하면 무덤이 나오고.. 그리고절벽이고 강입니다.. 갈것 없습니다..
바로 위천의 물을 퍼 올려 농사를 짓는 양수장입니다.
새띠고개에서 직진해서 가면 이런 광경이 됩니다.. 되돌아가야되겠지요?
강건너.. 낚시꾼들이 많더군요
여기가 팔공기맥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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