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기맥 6구간
(곰재 - 비재 - 남일재)
일시 : 2013년 4월 5일 금요일 맑음
장소 : 경북 구미시 장천면 , 경북 의성군 소보면 도산리
거리 : GPS 실거리 : 11.9km
산행시간 :10:28 - 16:34
교통편 : 1톤 트럭에 오토바이 상차 (산행 후 도착지에 오토바이대기, 트럭으로 출발지에 서 도착 후 산행, 산행 후 오토바이로 출발지로 가서 오토바이를 트럭에 싣고 귀가 하는 방법)
잊고 지냈던 산맥 길이 광양매화마을을 가면서 만난 호남정맥 탄치재 덕분에 다시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달 동안 잊고 지낸 덕에 그동안 진행 했던 길들이 머릿속에서 한참 오래된 옛 모습이 되어 버렸다.
문득 팔공지맥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여기 남도 땅에는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온천지가 울긋불긋 꽃노래가 한참인데..
갑자기 팔공의 산자락을 빨리 가보고 싶다.
주말엔 휴일 당직근무가 걸려있어 당장 지금이라도 휴가를 내지 않으면 무슨 일이 날것처럼 조바심이 쳐 진다.
평일 휴가를 내었다. 다음날이 주말이 시작 되는 날이어서 눈치가 좀 보이긴 하지만 지금 가지 않으면 못갈 것 같다란 생각에 불쑥 휴가를 내고 대구로 간다.
벌써 넉 달이나 시간이 흘렀다. 돌아보면 금방인데 하루하루는 꽤 오래시간 같다. 발령 받은지가..
늦은 저녁 집에 도착을 해서 가방을 챙기고 부랴부랴 지도책을 보며 작년에 마지막으로 간 구간을 찾아서 내일 갈 구간을 머릿속에 넣는다.
곰재..
산행을 마치고 다시 곰재로 타고 올 오토바이를 남일재에 내려놓고 간 길을 되돌아 와 곰재에 서니 그동안 곰재 에서는 산길이 시멘트로 새로 만들어져 있다..
아직도 통행을 하지 못하게 금줄을 쳐놓은 것을 보니 지금도 산길을 내는 중인가 보다.
나중에 알고 보니 고압선 철탑를 세우는 공사를 하는 임도를 새로 내는 중이다.
이래저래 산맥의 상처가 많다.
새로 만들어진 곰재 시멘트 임도를 따라서 한참 올라서니 발아래는 구미시 쓰레기 소각장이 보이고 멀리 산마루들이 길게 누웠다.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구미 금오산은 봄날 특유의 맑지 않은 하늘 때문에 그 마루금만 희미하게 보일뿐 좀처럼 밝은 전망을 내어놓지 않는다. 경운대학 옆으로 농공단지를 만드는지 온통 흙빛이 벌겋게 초목들을 걷어내어 대지의 속살을 태양 아래 드러내 놓았다. 알고 보니 구미 국가산업단지 4단지 옆에 또 다시 농공단지를 조성을 한다고 간판을 내 걸었다.
오늘 길은 참 조용하다. 작년 가을부터 사람들에 치여서 여러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냥 쫓기듯 살아왔다. 특히 발령을 받고 나서는 몇 달이 어떻게 간지도 모르게 지나왔다. 종일 사람들의 소음 속에 살다 보니 머릿속은 황량한 사막같이 변해버렸고 보이는 것은 모두 허둥대는 사물이 군상들뿐이다. 그러니 사는 게 메마를 수 밖에....
여린 잎의 초록은 사람의 눈을 맑게 해주고 고즈넉한 숲속의 새소리는 그동안 찌든 깊은 때를 머릿속에서 비워낸다. 부드럽고 따스한 봄바람은 가슴을 뛰게 하고 멀리 보이는 산 그림자들은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한순간의 생각을 달리 잡으면 이렇게 행복과 같이 지낼 수가 있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마음과 마음을 시달리게 하며 시간을 보냈었다.
부드러운 숲길 가엔 한껏 부풀어터진 진달래 꽃봉오리를 마음껏 터트려 놓았다. 부드러운 바람에 바르르 떨리는 꽃술은 벌과 나비를 유혹 하는 가녀린 몸부림처럼 보인다.
세상만사가 자연의 질서 속에서 나름데로 겸손하게 시간을 맞는데 유독 사람만이 통 고집들이다.. 각자의 고집데로 세상 시간을 하나씩 던지고 있으니..
오늘 짧은 구간이지만 잔잔한 봉우리들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오랫동안 산길을 나서지 않아서 편할데로 편해진 몸뚱이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한다.
멈춤이 잦아지고 좋은 자리 앉아 머릿속을 비워내고 있다. 힘듦을 핑계로 머릿속을 비워내니 이 보다 더 평안 할 수가 없다.
홀로 산행의 진수를 오랜만에 마음껏 음미를 하고 베틀산 세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다음 구간으로 보이는 청화산과 냉산이 저 만큼 앞에 있고 오늘 내려서야 할 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구간 끊기가 애매하여 오늘 놀며 쉬며 무 생각으로 머릿속이나 비워보자 싶어 나선 산행길이 제대로 되어서 대여섯 시간이 무척 행복했다.
도로 한 켠에 세워진 오토바이 바퀴를 굴려 천천히 조용한 시골길을 따른다...
바람이 따스하고 산자락 한 밭에서는 거름 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평화스럽다.
모두가 축복받은 계절이다.... 산으로 들로 축복받으러 가자.. 서로를 위하여.....
부연.
교통
곰재: 구미시 장천면과 의성군 소보면을 잇는 923번 지방도로입니다.
장천면 방면으로 구미CC 가 있고 소보 방면으로는 구미시 쓰레기소각장이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에는 [곰재] 혹은 [곰재농장] 등으로 입력을 하시면 될 것입니다.
남일재 : 영진출판사 도로지도 1:120000 에서는 [냄일재] 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 남일재라 하면 모릅니다.
군위군 소보면 신계리 마을 입구(신계리 마을돌비석이 있음)에서 도산리를 거쳐서 구미시 해평면으로 넘어가는 927번 지방도로입니다.
네비 에서는 특정할 만한 지형이름이 없어 도산리를 입력을 하시던 해평면 경북생화학고등학교를 찾으시어 그곳에서 신계리를 입력하면 (반대로 소보면 신계리에서 해평 경북생화학고등학교입력) 927번 지방도를 타게 됩니다.. 그 길을 지나면서 고갯마루에 서면 마루금 입니다.
장황하게설명을 드렸습니다 만은 곰재는 지명이 확실히 나오는데 남일재는 그렇지 못하여서 설명을 길게 드렸습니다. 대중교통도 있습니다. 소보는 군위에서 마을버스가, 곰재 역시 장천면에서 마을버스가 드나드는 것을 봤습니다.. 이용하기엔 시간이 맞지 않아 불편하실 것입니다. 아무래도 자가 차량이 나을 겁니다.
택시는 곰재는 장천면에서 남일재는 소보에서 이용을 하셔야 하는데 소보에 택시가 있을지는 알 수가 없고 소보에 택시가 없으면 군위에서 이용을 하셔야 합니다.
출발하시기 전에 도로지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산길은 곰재의 곰재농장 진입부에서 산 능선쪽으로 고압선 철탑공사로 산길에 시멘트로 길을 이번에 만들었더군요.. 이 길 따라 20여분 죽 갑니다.. 그리고 원래 산길로 접어들어 잠간 가면 경운대학교에서 올라오는 산책길 겸 드라이브 길(이 길을 따라서 계속 가면 산동생태마을길 입구표지판이 있는 비재에 도착합니다)이 나오고 그 길을 가로 질러 산길로 들어가서 봉우리 두어개 넘으면 비재가 나옵니다..
비재에서 다시 봉우리 두어개 넘으면 베틀산 봉우리가 나란히 있고 그 뒤로 엠보싱 화장지처럼 올록볼록하게 산봉우리들이 줄을 섭니다. .천천히 진행 하시면 됩니다...
벼랑 끝에 앉아 해평면과 구미 쪽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니 머릿속이 맑아지는 듯해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이 구간은 짧은 길이어서 보너스구간 같은 길입니다... 천천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길게 갑니다.
처음부터 빨래판 등고선입니다... 길이는 짧지만 오르내림이 파도 같습니다.
장천면 방향으로 본 광경입니다.
소보방면으로 본 광경입니다.
희한한 비행기 입니다.. 사진이어서 그렇지..실물로 보니 상엽기 이고요..아마 2차대전때 쓰던건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속도도 엄청 느리더군요... 진짜 골동품이어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렇게 콘크리트로 발라놓았습니다..
이런 길이 한참 갑니다.. 비재까지 연결이 되었더군요.
지금 철탑 공사를 하고 전선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전선은 다른 공사팀에서 할것같군요
역시 공사장 임도
멀리 하우스가 있어서 당겨서 찍어봤습니다. 요즘은 산속에 저런 대형 하우스가 간간히 보이더군요
숲길은 참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 새들이 알을 품는 계절이라 사람이 지나다니니 아주 경계를 심하게
하더군요
진달래 길.
해평면 방향입니다.. 구미 금오산이 보여야 하는데 날씨가 이렇습니다.
편안한 길..
경운대학과 연결되는 길입니다. 경운대학 뒤편으로 해서 저 길들을 따라가면 비재에 도착을 합니다.
윗 그림에서 보인 길을 따라서 오면 이런 길이 비재까지 죽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좋은 드라이브 겸 산책길이 될것 같습니다.
윗 그림의 길을 따라서 오면 비재 (산동생태숲 비석있음)에 도착을 합니다.
비재에서 산길을 올라 보면 베틀산이 보입니다.. 올록볼록합니다.
구미 국가4산단 앞으로 새로 조성이 되는 터 입니다.
베틀산 전 봉오리 절벽에서 내려다보고 사진을 눌렀는데 사진은 별로 입니다. 실제로는 찔끔한 곳인데
베틀산이 나란히 서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점심을 먹고
오르내림의 굴곡이 심합니다.
베틀재 . 이곳으로 베틀산을 목적으로 등산을 오는 길인가 봅니다.
베틀산 정상에서 바라본 해평방향
다음 구간인 냉산과 청화산.. 청화산의 가을단풍이 참 좋던데.. 작년 가을에 차를 타고 가면서 봤습니다.
우베틀을 넘어서 베틀산 정상입니다.
좌베틀산입니다. 진행방향으로 직진입니다. 우측으로 등로가 있는데 어디로 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동화사 방면인데 일단 그곳으로 진입을 해서 보면 표지기가 있습니다. 잠시 혼란이 왔습니다..
생강나무인데.. 핀이 맞지 않았습니다.
진달래..
이 놈은 핀이 조금 맞는것 같은데... 컴팩트카메라여서..
오늘 길 끝까지 진달래가 같이 합니다.
드디어 남일재 도착입니다..
도로 한 켠에 있는 오토바이 .. 저거 이제 곧 순천으로 가지고 와서 이 동네 돌아 다닐 작정입니다.
남일재... 소보에서 해평으로 넘어가는 길입니다..
오늘 기록입니다.. 산행시간도 3시간 남짓.. 놀은 시간도 3시간 가량... 놀며 쉬며 걷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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