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설說

세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5편

유유(游留) 2016. 3. 9. 15:25

5 오너마인드를 가져라




     신문뉴스를 보면 회사 공금을 제멋대로 쓰다가 구속된 사람들의 이야기기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 횡령액수도 요즘은 몇 십억 대에서 몇 백억 대까지 단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이것이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우리가 법의 테두리에 저촉되지 않을 뿐이지 알게 모르게 회사 돈을 개인용도로 쓰고 있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많은 직장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회사 전화로 개인적 통화를 하는데 따지고 보면 이것 역시 회사 재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업무용 컴퓨터로 근무 시간에 주식, 쇼핑, 채팅 등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별로 어둡지도 않은 데도 불을 환히 켜놓는다던가 덥지도 않은데도 에어컨을 쌩쌩 켜놓는 일, 그리고 전깃불도 끄지 않은 채 그냥 퇴근해 버리는 일 등도 개인의 부주의로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밖에도 회사의 법인카드로 자신의 식사비를 처리한다거나 출장을 가서 고급 호텔에 묵는 등의 행동도 엄밀히 따지자면 공금유용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일을 무의식적으로 행한다. 나도 이 부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혹시 지적을 받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쥐꼬리만 한 월급 받으면서 뼈 빠지게 일하는데 이 정도 혜택을 누리는 게 뭐 어떠냐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돈으로 밥 사먹을 때에는 국밥집에 가는 사람들이 회사 돈으로 밥 사먹을 때에는 호텔 뷔페로 가자고 한다.


인지상정이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한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스스로 월급쟁이 마인드에 갇혀 월급쟁이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다.


사회를 보는 눈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면 고용인의 눈과 피고용인의 눈으로 나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갑과 을의 개념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고용인의 눈, 즉 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들의 눈으로 볼 때, 고용인은 자신을 헐값에 부려먹는 나쁜 사장님이다. 이들에게 회사는 사장의 것이고 자신은 그저 이용당하는 월급쟁이 이다.  그래서 이용을 당하는 대신 이왕이면 틈틈이 꾀를 부리고 , 회사 기물도 마음껏 쓰고 회사 돈으로 배불리 먹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러한 생각은 고스란히 회사 부담으로 돌아온다.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회사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사장에게만 오는 것이 아니다. 언제 잘릴지도 모르는 직원들 역시 피해를 당한다.


결국 회사의 주인은 사장만이 아닌 것이다. 직원들 역시 회사의 주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스스로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직원들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고용인의 눈, 즉 갑의 눈으로 세상을 볼 때에 어떤 직원이 예뻐 보일까? 당연히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직원 일 것이다. 사장이 보기에는 회사를 자기 것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직원이야 말로 회사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고 정주영 회장이 왜 이명박 씨에게 현대건설의 모든 일을 맡기다시피 했든가.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이명박은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회사를 자기 것으로 안다.”


이명박 씨가 현대건설 안에서 젊은 나이에 초고속 승진을 하고 사장의 위치에까지 오른 이유는 ‘주인의식’,바로그것이었다.


자수성가한 모든 사람들은 일찍이 초라한 직장에서 일개 노동자로 일했던 시절부터 스스로를 오너(owner)라 생각하며 일했다. 자신이 몸담은 회사가 자신이 소유한 회사하는 마음으로 몸 바쳐 일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오너 쉽(ownership), 즉 주인의식이다.


세상은 매사에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준다. 21세기의 경쟁력은 지식과 정보, 재능이라고 말하나마나, 나는 수많은 인재들 사이에서 스스로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주인의식’이라고 생각 한다


당장 자신이 속한 기업이나 조직을 오너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자. 아마도 무심히 낭비되는 비용, 일하는 시늉만 하는 나태한 동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제 다시 자신에게 물어보자. 당신이 사용자라면 이런 사람들을 계속 고용할 것인가?. 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인가? 당신이 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영원히 을에 머물 것이고, 당신이 갑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언젠가는 정말로 갑이 될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서사현  지음  중에서..]


[http://cafe.daum.net/uusanbang] 유유산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