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 마치고 병원 갔더니 간병 하시는 분께 어른이 언찮아 하시더군요.. 이유가 보니 누워서 기저귀 깔아놓고 대변을 보라고 하니 ... 아직 정신이 멀쩡한데 누어서 어떻게 큰일을 보느냐고.. 잠간 부축 해 주면 화장실 갈건데 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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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해도 그렇긴 합니다. 생전 첨 보는 사람이 옆에서 수발 하는 것도 불편 한데 어찌 속살 내 놓고 세상에서 제일 민망한 짓을 멀쩡한 정신에 하겠습니까..
병이 있건 없건 간에 멀쩡한 정신에...
하지만 의사가 꼼작말고 누어있어라고 한 이유가 있으니.. 그래서 수술하기 전. 수술중. 수술후. 과정과 예후. 후유증 등을 모두 정확히 말씀을 드리고 나니.. 마음을 정하신것 같습니다. 마음을 정한게 아니라 어쩔 수가 없는 것이지요.. 적당한 수술이 아니라 생명이 왔다갔는 하는 수술이란 것을 이해를 하신 모양입니다. 한 동안 말씀없이 침대 모서리만 바로보시는 모습에 가슴이 답답해 져 옵니다.
저 보기에 민망한 눈치도 읽혀져서 저도 집으로 간다고 나왔습니다.. 아들인 저에게도 민망한 일인데 어찌 다른 사람 손에 .. 자존심도 강하고 고집도 세신데 몸 아픈데에서는 어쩔 수가 없는가 봅니다. 참으로.. 병원은 갈데가 아닙니다. 마음데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습니다..
수술이 다음 주로 잡혔습니다. 뼈가 골절이 되었는데 오랫 동안 기다리는 것은 그동안 지병으로 쓴 약들이 몸속에서 빠져나가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과연 수술을 견뎌내실지 .. 좌불 안석 이란 말이 여기에 맞는 것인지..
아침에 사무실에 있지만 일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