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랑이 일 듯 마음 속 고요함을 잃어 버리고 얼마 동안 꽤 힘이 들었습니다.
생각하지도 않은 일들에 의해 마음 속 풍랑이 이제 조금씩 진정이 되어 차츰
가라 앉습니다.
별 일도 아닌데 .. 별 것도 아닌데 ..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대면(怼面)에서 느끼는 격정과 들리는 소리에 표정이 묻혀져
어느새 이성은 없고 감정만 잔뜩 남습니다.
사람이 소심하여 격한 감정 뒤에 쌓이는 신체적 힘 듦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제 자리를 찾을 즈음 화려했던 가을이 저 만큼 물러나고 있습니다.
가는 길에 제 속 의 격함도 가져 가는 듯 합니다.
이제 다시 힘을 내어 한 걸음 한 걸음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오래 앓던 힘든 병을 떨치듯 그렇게 훌훌 털 수야 없겠지만..
약간의 앙금이 남아 있음도 인간이기에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세월이 더 지나 그 마저도 가을 바람따라 나서는
한 줌 티끌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다시 운동도 하고 책도 읽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푸른 가을 하늘을 조금이라도 더 쳐다 볼겁니다.
북쪽 하늘에서 달려오는 북풍의 차가운 바람이 내 집 앞에 도착하기 전에...
평화로운 밤 되시길....
2019. 11. 17.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