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상그러워서..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하늘을 보러 밖을 나왔읍니다.
작고 큰 배들로 어지러운 앞 바다를 보다가
파란 바다에 긴, 그리고 짧은 항적을 남기는 어지러움이
사람사는 세상같아서 슬그머니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늘 그렇지만 맑은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참 편하게 해 줍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흘러가는 여름 구름은
습기를 가득 물고 있습니다.
장마라고 습도 도 높고 멀리 수평선 넘어는
검은 구름도 묻어 있습니다.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숨 쉴 수 있는 시원함을
비와 함께 내려줍니다.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막힌 듯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뚫린 구멍이 있는 것을
그 빛을 기다려 오늘도 버티어 봅니다.
살아보니
세상은 그렇게 숨이 막히게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숨 막히게 괴로운 것은 내 마음 이었던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가장 많이 나를 괴롭히는
나쁜 녀석 인 것입니다. 멀리 하늘 보면서
이 나쁜 놈을 저 흰구름에 실어 보내버려야 겠습니다.
날이 덥습니다. 하지만 곧 다가 올 먼 곳의 비 묻은 구름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금방 시원해 질 것입니다.........
2020. 6.28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