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한 줄기 소나기를 그리며.

유유(游留) 2020. 6. 28. 17:08

마음이 상그러워서.. 

멀리 보이는 바다와 하늘을 보러 밖을 나왔읍니다. 

작고 큰 배들로 어지러운 앞 바다를 보다가

파란 바다에 긴, 그리고 짧은 항적을 남기는 어지러움이 

사람사는 세상같아서 슬그머니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늘 그렇지만 맑은 하늘은 사람의 마음을 참 편하게 해 줍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흘러가는 여름 구름은 

습기를 가득 물고 있습니다. 

장마라고 습도 도 높고 멀리 수평선 넘어는

검은 구름도 묻어 있습니다. 

내일 또 비가 온다고 합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간간히 숨 쉴 수 있는 시원함을

비와 함께 내려줍니다. 

 

세상도 그렇지 않을까요. 

막힌 듯 끝이 없을 것 같지만 

어느 순간에 빛이 환하게 들어오는 뚫린 구멍이 있는 것을

그 빛을 기다려 오늘도 버티어 봅니다. 

 

살아보니 

세상은 그렇게 숨이 막히게 사람을 괴롭히지는 

않더라는 것입니다. 

숨 막히게 괴로운 것은 내 마음 이었던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내 마음이 가장 많이 나를 괴롭히는 

나쁜 녀석 인 것입니다.  멀리 하늘 보면서 

이 나쁜 놈을 저 흰구름에 실어 보내버려야 겠습니다. 

 

날이 덥습니다.  하지만 곧 다가 올 먼 곳의 비 묻은 구름이 

슬금슬금 다가오고 있습니다. 

금방 시원해 질 것입니다.........

 

 

2020. 6.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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