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

여름 단상

유유(游留) 2022. 8. 27. 08:36

오전내 찔끔 거리며 내리던 비가 한참 전에 그쳤습니다..

다시 해가 나고 매미는 목청껏 자신을 존재를 알리고 있습니다.

창가에 앉아 피곤한 눈 잠시 먼 하늘에 둡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을 합니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

이 위도와 경도의 위치에 속한 한국이라는 나라.

어려서부터 나이가 오래도록 될 때 까지 기쁜일 행복한일 슬픈일 괴로웠던 일

모두 겪고 흘려 보내면서...

 

이렇듯, 지금 처럼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잠시 멍한 눈을 가져다 둔 적이 얼마나 될까.

이런저런 생각에 몇 글자 생각나는데로 적어 봅니다.

 

사계절이 확연했던 나라에서 이제는 사계절이 점점 희미해 져 가지만

그래도 우리는 사계절을 나름데로 많이 느끼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 사계절의 색깔은 너무 선명하여서 계절마다 늘 행복하였습니다.

 

봄의 색은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들녘의 파릇파릇한 색이지요

또한 형형색색의 각종 들꽃들이 자신의 색들을 뽐내는 계절이지요..

 

가을

가을의 색은 굳이 글을 표현 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지요.

몇가지 되지 않은 색이지만 그 화려함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이지요.

 

겨울

겨울색은 뭐랄까요. 무채색 이면서도 그 대비가 아주 확실한 계절의 색이지요

낙엽, 푸름에서 빛을 잃은 갈색. 그리고 그 위를 포근히 덮은 하얀색의 겨울. 이불같은... 눈 이지요.

무채색의 단순하지만 강력한 대비.. 좋은 색 표현이지요.

 

이제 여름....

 

오늘 지금 이 계절의 색은 무엇일까요.

물론 식물의 푸르름을 대표하는 녹색이라 할 수도 있지만..

 

오늘처럼 비가 오고 난 뒤에 피어 오른 하얀 구름...

 

뭉실뭉실.. 솜 공장의 솜털들이 뭉텅뭉텅 뭉쳐져 있는 그런 푸근한.

지금 시간... 서쪽하늘에 펼쳐진 황금색 노을에 물들은

하얗고 잿빛이 약간 섞인 하얀 구름..

 

저에게 여름의 색은 바다처럼, 숲속의 신록처럼 푸른색 대신

하얀 여름 구름의 색을 택하고 싶습니다.

 

각 계절마다 대표 되는 색에 갖가지 구색을 갖추자면 한두 글자 로 표현될 글풀이가

있을까 싶지만..

여름 만큼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감당 할 계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먼 산..

 

뭉게구름에 그 봉우리들이 잠겨 있는,

단순한 색의 산들과 서쪽 하늘 노을이  하얀 구름을 영롱하리 만치 황홀한 색으로 바꿔놓은 자연의 위대함.. 아니 계절의 위대함.....   울컥 올라오는 격한 감정은 감동의 파도를 일으키기에 차고도 넘칩니다. 

 

오늘 지금 오후 6시 41분..

세상은 혼란하고

생활은 힘들고

생각은 복잡해도....

 

비 그친 여름 저녁하늘은 참으로 푸근한 어머니의 품 같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셨기를....

그리고 남은 저녁 시간도 많이 행복하시길

바래 봅니다....

 

 

 

2022년 8월 20일.

오후 6시 43분.

내 집 창가는 늘 명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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