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 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보낼 때가 있다 떠나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보내.. 좋은글 2017.11.17
사랑은 손님이다 사랑은 아름다운 손님이다 사랑은 자로 잰 듯 정확한 날짜에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소나기처럼 갑자기 때로는 눈처럼 소리없이 때로는 바람처럼 살포시 내려 앉는다 그래서 사랑은 손님이다 언제 찾아 올 지 모르는 언제 떠날 지 모르는 아름다운 손님, 그게 사랑이다 네가 어떤 .. 좋은글 2017.10.18
[스크랩] 희망 / 나태주 희망 / 나태주 날이 개이면 시장에 가리라 새로 산 자전거를 타고 힘들여 페달을 비비며 될수록 소로길을 찾아서 개울길을 따라서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들 새로 피어나는 과꽃을 보면서 가야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자전거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해야지 기분이 좋아지면 휘파람.. 좋은글 2017.09.25
만남 / 김재진 만남 김재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통째로 그 사람의 생애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 그가 가진 그리움과 남아 있는 상처를 한꺼번에 만나기 때문이다. -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 때] (시와 2012) 좋은글 2017.07.31
[스크랩] 비망록 비망록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 좋은글 2017.07.24
삶 삶 김용택 매미가 운다. 움직이면 덥다. 새벽이면 닭도 운다. 하루가 긴 날이 있고 짦은 날이 있다. 사는 것이 잠간이다. 사는 일들이 헛 짓이다 생각하면, 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 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 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 숲 속에 .. 좋은글 2017.07.17
[스크랩]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 좋은글 2017.07.12
[스크랩] 무상 시든 꽃잎에게 말을 건넨다 언제 피었다 언제 졌느냐 바람이 말없이 데려간다 머물지마라 그 아픈 상처에 / 허허당 2012. 7. 6 ㈜위즈덤하우스 배경음악:A Wonderful Day / Sweet People 좋은글 2017.05.23
풍경 / 김제현 풍경 김제현 뎅그렁 바람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무상의 별빛] 민족과문학사 1.. 좋은글 2017.04.18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2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2 나태주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발아래 본다 봄 되어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 민들레 냉이 제비꽃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구름을 본다 어딘지 모를 먼 곳에서 와서 여전히 먼눈을 뜨고 있는 그리운 정다운 영혼의 이웃 아. 나는 오늘도 살아.. 좋은글 2017.02.25